불우한 어린시절, 세계 영화제 휩쓴 거장…파란만장했던 故김기덕의 인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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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한국 영화의 거장 김기덕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은 11일 "한국의 유명한 영화 감독 김기덕이 이날 오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김기덕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에스토니아를 거쳐 지난 20일부터 라트비아에서 머물러 왔는데 지난 5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다. 러시아 아트독페스트 영화제 예술감독인 러시아 비탈리 만스키 감독은 그와 연락이 안 되자 병원을 수색하던 중 그가 현지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키르기스스탄 평론가 굴바라 톨로무쇼와 김기덕 감독의 통역가도 그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1960년 경상북도 봉화에서 태어난 김기덕은 1960년 경상북도 봉화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공장에서 일을 하며 여러 기술을 배웠다. 청계천 등지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잇던 그는 20대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고, 전역 후 무작정 프랑스로 떠났다. 그곳에서 초상화 그리기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유지했다.
이후에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고 1995년 '무단횡단'이 영화진흥위원회 공모에 당선된 후 1996년 '악어'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1998년 '파란 대문'이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파노라마 부문 개막작으로 상영됐고, 2000년에는 '섬'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등 점차 국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0년에는 '실제상황'으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2001년 '수취인불명'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2001년 '나쁜 남자'로 베를린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2005년 '활'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고, 2007년에는 '숨'으로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2011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아리랑'이 비경쟁부문 대상 격인 '주목할만한 시선'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피에타'로 한국 감독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영화 역사에 빛나는 발자취를 썼다.
파격적인 소재와 여러 번 곱씹게 하는 상징으로 이뤄진 영화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지만, 그림자도 있었다. 2013년에는 '뫼비우스'가 근친 성관계를 암시했다는 이유로 제한상영가를 받으면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 그가 만든 대부분의 영화에서 비상식적인 폭력, 여성의 성적 대상화 등이 논란이 됐다. 그를 향한 찬사만큼 호불호가 명확하게 나뉘었기에 항상 그의 영화는 문제적 작품이 되기 일쑤였다.
2018년에는 성추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2013년 영화 '뫼비우스'를 촬영하던 중 김기덕 감독에게 연기 지도를 빙자한 폭력을 당하고, 원치 않는 베드신을 강요당했다며 여배우 A씨가 김기덕 감독을 성추행, 폭행,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고, 또 다른 여배우 B, C씨 역시 'PD수첩'에 출연해 김 감독에게 받은 피해를 증언했다.
이후 김 감독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은둔해 왔다. 그는 1심에서 패소했지만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배우와 'PD수첩' 모두에게 불복해 지난 11월 항소했다.
최근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에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올해는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어로 새 영화 '디졸브'를 찍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9. 4. 18. <“김기덕, 사과는커녕 손배소만 13억”영화계·여성계 규탄 ‘한목소리’>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약 7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하였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고 보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 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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