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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의 연.참.시]'아내의 맛'이 논란을 마주하는 자세

작성일: 2021.04.01 16:22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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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의 연.참.시'(연예참견시점)는 연예계 다양한 현상이나 이야기를 '참견자' 시점에서 들려드립니다.

▲ '아내의 맛' 67회 VOD에서 삭제됐다가 복구된 장면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일까, 진짜 모르는 걸까. 행보를 보면 전혀 모르는 눈치는 아니다.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이 함소원의 조작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논란의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아내의 맛' 측은 입을 꾹 닫아 버렸다. 

'아내의 맛'은 함소원과 관련된 방송 일부가 조작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함소원이 과거 방송에서 공개한 중국 시부모의 호화 별장이 에어비앤비(숙박공유서비스)로 등록된 숙소라는 의혹과 동시에, 중국 신혼집이 단기 대여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시어머니가 중국에 있는 막냇동생과 함소원 부부의 결별설로 통화하는 장면에서 막냇동생 목소리가 함소원인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밖에도 다른 의혹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아내의 맛' 측은 함소원 논란과 관련해 두 차례 입장을 밝혔다. 첫 번째는 함소원 하차, 두 번째는 VOD 복구다.

함소원 하차 소식을 전했던 때는 지난달 28일이다. 이날 '아내의 맛' 제작진은 스포티비뉴스에 "하차가 맞다. 함소원의 의사를 받아들여 그렇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했다. 함소원이 하차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프로그램도 하차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었다.

함소원은 '아내의 맛' 원년 멤버다. 민감할 수 있는 가족사와 사생활을 낱낱이 공개하며, 지금의 '아내의 맛' 인기를 견인했다는 평도 받았다. 함소원에게도 '아내의 맛'은 인기의 발판을 마련해 준 고마운 프로그램일 터다.

그런데 '아내의 맛'도 함소원도 어떤 문제로 하차 의사를 결정했지는 말하지 않았다. 함소원은 "부족한 부분을 배우고 돌아오겠다"고 했고, '아내의 맛' 측은 "함소원의 하차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만 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함소원이 하차한 배경에 대해 아는 눈치다. 조작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데 모를 수가 없다.

함소원은 속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아내의 맛'을 떠나는 걸로 어느 정도 '정리'되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프로그램이 져야 하는 책임은 없는 걸까. 문제가 된 조작 의혹은 모두 '아내의 맛'이라는 방송 콘텐츠에서 생긴 것들이다. 구설에 오른 장면들이 전파를 탈 수 있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아내의 맛' 제작진이다. 그럼에도 프로그램 제작진의 해명은 없다.

그런 가운데, '아내의 맛'은 VOD와 관련해 논란의 장면만 들어냈다. 2019년 10월 8일 방송된 67회 중 함소원 중국 시부모의 하얼빈 별장이 공개되는 장면만 없앤 것이다. 이번 조작 논란에 대해서 묵묵부답이었던 '아내의 맛' 측이 그 어떤 공식입장이나 설명도 없이 논란 장면을 삭제했다. 이 사실을 파악한 본지는 3월 31일 '아내의 맛'이 VOD에서 함소원 중국 시부모 별장 장면을 슬그머니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제작진은 그제서야 입장을 밝혔다. 함소원 논란과 관련해 두 번째 입장이다.

'아내의 맛'은 3월 31일 스포티비뉴스에 "담당 PD와 담당부서 의사소통이 잘못돼 처리됐다. 죄송하다. 오늘(3월 31일) 안에 다시 볼 수 있도록 지금 복구 중"이라고 했다. '해당 장면을 삭제하려고 의도하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다만, 의문은 생긴다. '아내의 맛'은 해당 장면을 두고 의사소통이 잘못됐다고 했다. 의사소통이 잘못됐다는 것은 담당 PD와 담당 부서 간에 중국 시부모 별장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지만, 서로 생각이 맞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중국 시부모 별장에 대한 이야기는 왜 나눴을까. '아내의 맛'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논란에 대해 제작진은 당당해 보인다. '아내의 맛'은 결국 삭제된 장면을 복구했다. 1일 현재, 67회 VOD에는 함소원 시부모 별장 장면이 다시 들어가 있다. '아내의 맛'은 해당 장면을 복구함으로써 이 장면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까. 그렇다면, 함소원 중국 시부모 별장이 왜 에어비앤비 숙소와 거의 일치한지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해도 될 것 같은데, 제작진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번 '아내의 맛'의 함소원 논란 관련 민원들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접수됐다. 방심위는 민원 접수의 취지와 방송 내용을 검토한 후에 규정에 따라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심의가 진행된다면, '아내의 맛'도 더 이상 입을 다물 수 없게 된다. 과연 어떤 말을 하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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