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쇼 미 더 스타터' SK의 캠프 최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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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스프링캠프 마지막 실전인 만큼 여러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 가운데 캠프에서 성장세를 보여 주며 선발 후보로 기대를 받고 있는 투수들도 있고 선발-계투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베테랑 투수도 마운드에 올랐다. SK 와이번스의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마지막 연습 경기는 ‘선발 오디션’과 같았다.
SK는 2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연습 경기에서 2회 이명기의 선제 3타점 3루타로 앞서갔으나 뒷심 부족으로 4-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SK는 오키나와 연습 경기 시리즈를 마쳤다. 마지막 연습 경기인 만큼 SK는 선발 후보로 꼽힌 투수들을 짧게, 많이 내보내며 후보들의 투구를 지켜봤다. 좋은 활약을 펼친 유망주도 있었으나 기대와 달리 어려운 투구로 고개를 떨군 후보도 있었다.
선발 조한욱은 최고 구속 142km에 2이닝 동안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초 1아웃에서 조한욱은 고종욱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택근 타석에서 빠른 견제 동작으로 견제사를 이끌었다. 이후 조한욱은 이택근-대니 돈-박윤을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포크볼로 타자를 자주 속이지는 못했으나 기본적으로 공이 높게 뜨지 않았고 빠른 견제로 준족 고종욱을 잡은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뒤를 이은 사이드암스로 박민호는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박민호는 인하대 시절 대학 최고 투수로 평가 받았던 ‘왕년의 대어’다. 약간 팔 각도를 올려 던지면서도 공의 움직임이 좋았고 장영석을 떨어지는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장면이 돋보였다. 박민호의 최고 구속은 139km였다.
지난해까지 경찰청에서 뛰다 합류한 롯데 출신 왼손 이정담은 두 개의 볼넷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실점 없이 1이닝을 마쳤다. 최고 구속은 137km로 빠르지 않았으나 지난달 중순에 비하면 4km 가량 빨라졌다. 또한 왼손 타자 바깥으로 흐르는 공의 각이 좋았다.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베테랑 김승회. 지난해 윤길현(롯데)의 FA(프리에이전트) 보상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김승회는 2월 중순 가벼운 발 부상 때문에 재활 치료를 하다 최근 실전에 나섰다. 김승회는 5회 선두 타자 박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강지광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장영석, 장시윤을 범타 처리했다. 묵직한 볼 끝과 주 무기인 포크볼의 위력은 여전했다. 김승회는 선발-계투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고 이날 최고 구속 139km를 기록했다.
신인 김주한의 뒤를 이은 베테랑 채병용은 7회 장영석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하는 등 1이닝 1실점했다. 특유의 공격적인 제구는 여전했다. 채병용의 최고 구속은 139km. 김승회와 마찬가지로 채병용도 스프링캠프부터 시즌 개막까지 어떻게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하는지 요령을 잘 알고 있다.

이날 SK 투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투수는 5선발 후보 가운데 한 명인 정영일이다. 광주 진흥고 시절 고교 최대어 투수로 손꼽혔고 LA 에인절스에 입단했던 정영일은 최고 구속 147km를 기록했다. 그러나 문제는 제구. 정영일은 연속 볼넷을 내주며 제구 불안으로 고전했다. 1이닝 2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흔들리며 동점 빌미를 내줬다.
염종석 SPOTV 해설위원은 상무 시절 정영일을 떠올리며 “잠재력은 대단한 선수지만 제구력은 그리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1이닝을 맡은 투수는 선발 후보가 아닌 유력한 마무리 박희수. 2실점하기는 했으나 제구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박희수를 제외하면 이날 SK가 내세운 7명의 투수들은 선발 후보 및 1군 롱릴리프 요원들이다.
짧게 던졌고 단순한 연습 경기인 만큼 이날 경기 결과와 과정으로 SK 선발 후보들이 올 시즌 개막 후 어느 자리에서 뛸 지 알 수 없다. 시범경기라는 모의고사도 남았기 때문. 연습 경기 마지막 날 짧게 던지며 쇼케이스를 펼친 SK 선발 후보들 가운데 합격 통지서를 받을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영상] SK 선발 후보들의 탈삼진 영상 ⓒ SPOTV 제작팀/영상편집 장아라.
[사진] 정영일 ⓒ 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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