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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선수권] 대회 하루 전 팀 경기 취소된 '사건의 재구성'

작성일: 2016.05.09 05:53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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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희 코치 이다애 이나경 천송이(왼쪽부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리듬체조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팀 경기가 대회 하루를 앞두고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8일 제 8회 리듬체조아시아선수권대회가 막이 올랐다. 원래 리듬체조아시아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 2013년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렸고 지난해에는 충북 제천에서 개최됐다.

규정대로였다면 제 8회 대회는 2017년에 열려야 한다. 대한체조협회도 지난해 말 올해 예산과 대회 일정을 계획할 때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은 없었다. 그러나 협회는 지난해 12월 아시아체조연맹(AGU)으로부터 올해 6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제 8회 리듬체조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린다는 공지를 받았다.

협회는 부랴부랴 올해 예산을 다시 책정해야 했다. 올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가장 중요한 대회가 개최되는 만큼 올림픽에 집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느닷없이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로 이 대회 준비가 새롭게 추가됐다.

애초 6월에 열리기 했던 대회는 5월로 앞당겨졌다. 협회는 이 일정에 맞춰 선발전을 열어야 했고 1월(1차)과 4월(2차)에 걸쳐 치러진 리듬체조 국가 대표 선발전을 거쳐 4명의 국가 대표를 뽑았다.

사건은 협회 관계자와 지도자 그리고 선수들이 대회가 열리는 타슈켄트에 도착한 뒤 터졌다. AGU와 대회조직위원회는 7일 감독자 회의에서 팀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9개 국가가 출전했다. 감독자 회의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자 출전 국가들은 모두 항의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는 개인전과 한 국가당 출전하는 3~4명의 선수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팀 경기가 열린다. 지난해 제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은 팀 경기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권 진입을 위해 '기둥' 손연재(22, 연세대)는 물론 천송이(19, 세종대)와 이다애(22, 세종대) 이나경(18, 세종고)이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대회를 하루 앞두고 갑자기 팀 경기가 취소되면서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팀 경기에만 뛸 예정이었던 이다애와 이나경은 헛걸음을 할 처지에 몰렸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한국은 물론 이번 대회에 출전한 9개 국가들은 모두 3명에서 4명의 선수들을 타슈켄트로 보냈다. 지난해까지 아시아선수권대회 규정대로라면 팀 경기가 취소되면 한 국가당 2명만 개인종합에 출전한다"며 "남은 선수들은 한 종목도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이나경(앞)과 이다애 ⓒ 곽혜미 기자

팀 경기는 국가별로 3~4명의 선수가 4개 종목에서 12개의 경기를 펼친다. 이 가운데 상위 10개 점수를 합쳐 순위가 결정된다. 한국은 손연재와 천송이가 규정 네 종목(후프 볼 곤봉 리본)에 모두 출전하고 이다애가 볼과 곤봉 리본 그리고 이나경이 후프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팀 경기 방식은 각 국가를 대표하는 두 명의 선수가 개인종합 4경기를 치른다. 개인종합에 출전하는 손연재와 천송이가 모두 4종목에 출전하고 이들의 종목 수를 합치면 8종목이 된다. 남은 4종목은 한 명의 선수가 모두 치르거나 2명의 선수가 나누는 경우가 있다. 한국의 경우 이다애가 볼, 곤봉, 리본 그리고 이나경이 후프에 출전하면 12종목이 채워지고 이 점수 가운데 상위 10개 종목 점수의 합이 팀 경기 점수가 된다.

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이러한 결과에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AGU는 감독자 회의에서 팀 경기를 취소하는 대신 이번 대회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을 개인종합에 출전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다애와 이나경은 매트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협회는 AGU가 이번 대회에서 팀 경기가 취소될 것이라는 공지를 대회 전까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국제체조연맹(FIG)의 행정은 매우 체계적이지만 AGU는 그렇지 못하다. 사전에 이런 공지를 받았다면 선발전까지 치를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를 하루 앞두고 팀 경기를 취소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 대회 홈페이지에 올려진 대회 요강에 팀 경기가 없다는 소식은 어떻게 된 것일까. 아시아선수권대회 요강 가운데 competition(경쟁 대회)을 보면 개인전(Individuals)과 단체전(Group) 경기만 표시돼 있다. 단체전은 6명의 선수가 동시에 매트 위에서 연기하는 종목이다. 팀 경기는 'Team'으로 표기된다.

협회 관계자는 "팀 경기는 개인종합 점수로 결정되기 때문에 개인전(Individuals) 항목에 포함 된다. 만약 팀 경기를 취소하면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회 요강을 보면 개인전 선수단 규모는 최다 4명으로 규정했다. 만약 팀 경기가 취소됐다면 선수단 규모는 최다 2명이 되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손연재 ⓒ 한희재 기자

각종 국제 대회는 한 국가당 네 종목 모두 뛰는 개인종합 출전 인원이 2명인 경우가 많다. 만약 팀 경기가 취소됐다면 개인종합에 출전하는 2명 외에 나머지 선수는 초청할 필요가 없다.

AGU는 8일 대한체조협회를 비롯한 이번 대회에 출전한 9개 국가 협회에 사과의 뜻을 전하는 메일을 보냈다. AGU는 이 메일에서 "우리는 8일 리듬체조아시아선수권대회 감독자 회의에서 많은 국가에 혼란을 준 점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럼 이번 결과로 가장 많이 혼란을 받은 선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협회 관계자는 "이다애와 이나경은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다음 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희 국가 대표 코치는 갑자기 팀 경기가 취소된 점은 아쉽지만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이다애와 이나경이 4종목에서 모두 뛰는 점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며 "팀 경기 취소에 대한 허탈감은 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많은 종목에서 뛰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손연재는 8일 열린 개인종합 첫날 경기에서 후프(18.450)와 볼(18.500) 점수를 더한 36.950점으로 중간 순위 1위에 나섰다. 이다애는 32.500점으로 중간 순위 11위, 32.000점을 기록한 천송이는 12위에 올랐다. 이나경은 30.150점으로 중간 순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9일 열리는 개인종합 둘째 날 경기에서 곤봉과 리본 경기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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