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UFC] 오브레임, 알롭스키에 2R TKO승…옥타곤 4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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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레임은 9일(이하 한국 시간) 네덜란드 아호이 로테르담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87 메인이벤트에서 기습적인 왼발 앞차기에 이은 왼손 훅으로 알롭스키를 쓰러뜨리고 파운딩 연타로 2라운드 1분 12초 만에 TKO승(레퍼리 스톱)했다.
오브레임은 서두르지 않았다.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거리를 두고 싸우려 했다. 5라운드 장기전까지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오른손잡이 자세에서 왼손잡이 자세로 바꾸고 왼발 미들킥과 오른발 로킥을 찼고, 알롭스키와 붙으면 넥 클린치에서 니킥을 차올렸다. 1라운드 종반에 테이크다운까지 성공하고 톱 포지션을 차지하기도 했다.
오브레임의 공격 경로가 훨씬 다양했다. 알롭스키는 거리를 좁혀 오브레임을 펀치로 공략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1라운드 초반 오브레임을 펜스로 몰고 펀치 연타를 몰아서 친 것 외엔 별다른 공격이 없었다. 오브레임은 여차하면 뒤로 빠지거나 옆으로 돌아 알롭스키와 섞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2라운드에 예상치 못한 오브레임의 공격이 나왔고 여기서 승패가 갈렸다.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왼발 앞차기를 찼는데, 알롭스키의 턱에 제대로 들어갔다. 오브레임은 잠시 멍해진 알롭스키의 안면에 곧바로 왼손 펀치를 터뜨렸다. 이어 충격을 입고 쓰러진 알롭스키를 향해 무차별 파운딩 세례를 퍼부어 승리를 결정 지었다.
41승 14패 1무효의 전적을 쌓은 오브레임은 K-1, 드림,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을 지냈다. 올해 네 번째 챔피언벨트 획득을 목표로 한다.
6연승(UFC 4연승)을 이어 오다가 지난 1월 미오치치에게 KO패한 알롭스키는 오브레임에게도 TKO로 져 연패 수렁에 빠졌다. 전적은 25승 12패 1무효가 됐다.
안토니오 실바, 또 1라운드 KO패…은퇴 시기 다가오나?
안토니오 실바(36, 브라질)는 위기에 빠져 있었다. 최근 6경기에서 1승 뿐이었다. 트래비스 브라운과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KO로 이길 때 '포스'는 온데간데없었다. 케인 벨라스케즈, 안드레이 알롭스키, 프랭크 미어, 마크 헌트에게 모두 1라운드 KO패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맷집이 약해져 펀치 하나만 스쳐 걸려도 경기를 내주기 일쑤였다.
스테판 스트루브(28, 네덜란드)와 경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12cm로 UFC 최장신인 스트루브에게 먼저 공격해 들어가다가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맞고 휘청거렸다. 이어진 스트루브의 어퍼컷에 다리가 풀렸다.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충격에서 벗어날 시간을 벌어 보려 했지만 스트루브의 날카로운 팔꿈치 연타에 몸이 굳어 버렸다. 1라운드 16초 만에 TKO패했다.
실바가 과연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 갈 수 있을지 의심이 들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29전 19승 1무 9패가 된 실바는 패배를 인정하는 듯 스트루브에게 웃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옥타곤을 빠져나갈 때 뒷모습은 초라했다. 그의 별명 '빅풋'을 뜻하는, 등 뒤 발바닥 문신이 유독 작아 보였다.
스트루브도 최근 4경기에서 1승 3패로 성적이 저조했다. 그러나 홈 관중들 앞에서 인상적인 KO승을 따내 새 출발을 알렸다. 27승 8패가 된 그는 "내가 돌아왔다"고 소리쳤다.
UFC 헤비급 상위 랭커 가운데 20대 파이터는 거의 없다. 14위 루슬란 마고메도프가 29세로 가장 젊다. 지금은 톱 15에서 빠져 있는 스트루브의 가장 큰 무기는 '젊음'이다. 아직 앞날이 창창하다. 시간이 지나면 스트루브의 존재감이 더 드러날 수밖에 없다.
거너 넬슨, 5연승 투메노프에게 RNC 서브미션 승
UFC 웰터급 랭킹 13위 알베르트 투메노프(24, 러시아)는 최강의 타격가다. 최근 5연승 가운데 3번 (T)KO승했다. 누구라도 투메노프와 타격 정면 승부는 부담스러워 할 정도로 펀치와 킥이 강한 실력자다.
가라테를 배우면서 파이터의 길로 들어선 거너 넬슨(28, 아이슬란드)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가드를 내린 채 옆으로 서서 변칙적인 타격을 즐긴다. 가라테 출신 료토 마치다와 스타일이 비슷하다. 하지만 결국엔 서브미션으로 경기를 끝내는 그래플러다. 13승 가운데 10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냈다. 어찌 보면 넬슨은 투메노프에게 천적이 될 만했다. 타격에서 크게 밀리지 않고 테이크다운 능력에 서브미션 결정력도 높기 때문.
타격에서 호각세였지만 넬슨의 태클을 빠르고 정확했다. 투메노프를 넘어뜨리고 손쉽게 마운트까지 올라갔다. 2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투메노프의 그라운드 그래플링 실력은 최정상급의 타격 실력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또다시 마운트를 내줬고 곧이어 백 포지션을 허용했다.
서브미션 기술에서도 초크를 가장 잘 쓰는 넬슨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투메노프의 목을 감았다. 투메노프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2라운드 3분 15초 기권했다. 투메노프의 생애 첫 번째 서브미션 패배였다. 두 번의 판정패가 있었을 뿐, 피니시로 승리를 내준 것도 처음이었다. 통산 전적 18승 3패가 됐고, 연승도 끊겼다.
넬슨은 지난해 5월 데미안 마이아에게 판정패했다. 마이아는 차원이 다른 그래플러였다. 하지만 투메노프에게 이겨 자신의 그래플링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전적 15승 1무 2패가 됐다. 11번째 서브미션 승이었고, 6번째 리어 네이키드 초크 승이었다.
란다미에, 1R 니킥 TKO승…네덜란드는 킥복서의 나라
네덜란드는 킥복싱의 나라다. 2001년 마크 헌트를 제외하고 K-1 그랑프리 챔피언은 모두 네덜란드 킥복서들이었다. UFC 여성 밴텀급 14위 게르마이네 데 란다미에(32, 네덜란드)도 잔뼈가 굵은 킥복서다. 2003년에 WPKL 유럽 챔피언을, 2005년에 IMTF 세계 챔피언을 지냈다. 입식타격기 37연승 기록도 갖고 있다.
란다미에는 등장부터 홈 관중들의 일방적이고 열광적인 응원을 받았다. 마치 메인이벤터처럼 만세를 부르며 옥타곤으로 올라왔다. 경기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키 175cm에 양팔 길이 184cm의 란다미에는 머리 하나 차이로 작은 안나 엘모세(31, 덴마크)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방어하면서 넥 클린치 니킥 연타로 승패를 결정 지었다.
란다미에의 오른발 니킥이 옆구리를 강타하자 엘모세는 강렬한 고통을 참지 못하고 풀썩 주저앉았다. 란다미에의 1라운드 3분 46초 TKO승. 지난해 3월 UFC 185에서 라리사 파체코에게 TKO승하고 옥타곤 2연승을 이어 갔다. 통산 전적은 6승 3패가 됐다. 3승 무패 전적으로 처음 옥타곤 바닥을 밟은 엘모세는 UFC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생애 첫 패배를 맛봤다.
'1라운드 승부사' 크릴로프, 첫 2라운드 서브미션 승
니키다 크릴로프(24, 우크라이나)는 2014년 3월 헤비급에서 라이트헤비급으로 내려왔다. 오빈스 생프루에게 본 플루 초크로 졌지만, 이후 코디 도노반·스타니슬라브 네드코프·마르코스 호제리오 데 리마에게 이겼다. 모두 1라운드 승리였다. 도노반은 펀치로, 네드코프는 스탠딩 길로틴 초크로, 데 리마는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끝냈다.
1라운드 승부를 즐기는 파이터다. 23전 가운데 1라운드를 넘긴 경기는 한 번 뿐이었다. 소아 파렐레이에게 3라운드 TKO패했다. 통산 19승을 모두 1라운드에 따냈다.
그러나 이번엔 5분을 넘겼다. 프란시마르 바로소(36, 브라질)는 판정 승부의 달인. 2013년 8월부터 옥타곤에서 4번 싸웠는데 모두 15분을 꽉 채웠다. 3번 판정승했고 1번 판정패했다. 상대 성향을 파악한 크릴로프는 먼저 펀치로 공격했지만 굳이 1라운드에 결판을 내지 않으려는 듯 클린치 힘 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크릴로프는 생애 두 번째 맞이하는 2라운드에서 바로소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자세를 뒤집어 톱 포지션으로 올라갔다. 암바, 트라이앵글 초크를 방어하면서 파운딩을 내리쳤다. 승기를 가져온 크릴로프는 바로소의 백 포지션을 잡아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잡았다. 주짓수 검은 띠 바로소가 풀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잠궜다. 결국 바로소가 2라운드 3분 9초에 탭을 쳤다. 23경기(18승 5패)를 치러 온 바로소의 첫 서브미션 패였다.
크릴로프는 첫 2라운드 승리를 기록하고 4연승을 달렸다. 통산 전적 20승 고지(4패)를 밟았다. 2라운드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이제 3라운드에서 끝내는 경기 또는 판정에서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차례다.
코발키에비치 9연승 무패 행진…요안나에게 다다를 수 있을까?
UFC 여성 스트로급 최강자는 요안나 예드제칙이다. 그는 폴란드를 대표하는 파이터다. 또 한 명의 폴란드 파이터가 UFC 여성 스트로급 랭킹 10위에 올라 있다.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치(30)다. 폴란드 종합격투기 대회 KSW 플라이급 챔피언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옥타곤 데뷔전에서 란다 마르코스에게 판정승했다. 8전 8승 전적을 쌓고 있었다.
코발키에비치는 TUF 23 출신 헤더 조 클락(35, 미국)을 원투 스트레이트로 먼저 공격하고 클락이 접근할 때 기습적인 오른발 뒤차기로 충격을 줬다. 테이크다운도 잘 방어해 단 한번도 그라운드로 끌려 내려가지 않았다. 2라운드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클린치에서 팔꿈치와 니킥 연타로 클락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라운드에서 암바도 시도했다.
코발키에비치는 펀치를 맞히고 테이크다운을 막은 다음, 클락이 클린치로 붙으면 팔꿈치로 응수하는 방식으로 3-0(29-28,29-28,30-27) 판정승했다. 9승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옥타곤에선 2연승.
코발키에비치는 이스라엘 무술 크라브 마가(Krav Maga) 사범까지 지내다가 종합격투기의 매력에 빠져 비교적 늦은 나이인 26살에 프로 파이터로 데뷔했다. 뒤늦게 찾은 꿈,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경기 후 "챔피언이 되고 싶다. 더 강한 상대와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폴란드에서 요안나 예드제칙과 타이틀을 걸고 경기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무릎 부상 때문에 1년 6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 클락은 타격에서 밀려 생애 5번째 쓴맛(7승)을 봤다.
■ UFC 파이트 나이트 87 결과
- 메인 카드
[헤비급] 알리스타 오브레임 vs 안드레이 알롭스키
알리스타 오브레임 2라운드 1분 12초 파운딩 연타 TKO승(레퍼리 스톱)
[헤비급] 안토니오 실바 vs 스테판 스트루브
스테판 스트루브 1라운드 16초 펀치-팔꿈치 연타 TKO승(레퍼리 스톱)
[웰터급] 알베르트 투메노프 vs 거너 넬슨
거너 넬슨 2라운드 3분 15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여성 밴텀급] 게르마이네 데 란다미에 vs 안나 엘모세
게르마이네 데 란다미에 1라운드 3분 46초 복부 니킥 TKO승
[라이트헤비급] 니키타 크릴로프 vs 프란시마르 바로소
니키타 크릴로프 2라운드 3분 11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여성 스트로급]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치 vs 헤더 조 클락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치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29-28,29-28,30-27)
- 언더 카드
[라이트급] 루스탐 카빌로프 vs 크리스 웨이드
루스탐 카빌로프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30-27,29-28,29-28)
[미들급] 마그누스 세덴블라드 vs 가레스 맥렐란
마그누스 세덴블라드 2라운드 47초 하이킥-펀치 연타 TKO승(레퍼리 스톱)
[라이트급] 존 턱 vs 조시 에미트
조시 에미트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29-28,29-28,29-28)
[라이트급] 얀 카브랄 vs 레자 마다디
레자 마다디 3라운드 1분 56초 펀치 연타 TKO승(레퍼리 스톱)
[플라이급] 호리구치 교지 vs 닐 시어리
호리구치 교지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30-26,30-27,30-27)
[웰터급] 레온 에드워즈 vs 도미닉 워터스
레온 에드워즈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30-27,30-27,30-27)
[플라이급] 사사키 유타 vs 윌리 게이츠
사사키 유타 2라운드 3분 30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그래픽] 김종래 제작 [영상] 배정호 편집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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