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에 홈런왕, 29억에 GG 유격수를? FA 쇼핑은 막내가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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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100억원대 계약이 난무하는 FA 시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팀은 어디일까.
지난 해 KT는 박병호를 FA로 영입해 크게 재미를 봤다. KT가 박병호를 영입하기 위해 들인 금액은 총 30억원. 게다가 C등급이라 보상선수도 내주지 않았다. 박병호는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주위의 평가를 뒤집고 타율 .275 35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면서 홈런왕에 등극하는 반전을 보여줬다. KT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한 것이다.
말 그대로 30억원에 홈런왕을 데려온 셈. 이번엔 29억원으로 또 하나의 대박을 터뜨릴지도 모른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 나온 내야수 김상수와 4년 총액 29억원에 사인했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군 입대로 내야 보강이 필요했던 KT는 이번에도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았던 김상수를 품에 안았다.
김상수는 현재 KT의 유격수 자리를 지키면서 타율 .303에 25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남기고 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유격수가 바로 그다. 이런 페이스라면 타점 42개를 기록하고 있는 키움의 에디슨 러셀 등과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두고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KT 이적 첫 시즌부터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김상수는 "오랜만에 야구에 재미를 느낀다. 일단 생각하는대로 야구가 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내가 이 팀에 오면서 에이징 커브라는 말을 지우고 싶었다"라면서 "지금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어서 다행이다.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병호가 그랬던 것처럼 김상수도 KT라는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시즌 초반에 꼴찌로 추락하기도 했던 KT는 이제 중위권 도약도 바라볼 수 있는 입장. "지금 분위기는 너무 좋다"는 김상수는 "내가 이 팀에 온지 몇 개월 정도 지났는데 이 팀의 장점은 선발투수가 좋기 떄문에 언제든지 길게 연승을 할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이라고 최근 팀의 상승세와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랜만에 풀타임 유격수로 뛰는 시즌이다. 그래서 체력 관리도 필요해 보인다. 김상수는 "감독님께서 관리를 충분히 잘 해주고 계신다. 점수차가 크면 교체해주려고 하시고 끝까지 뛰어야 할 때는 '괜찮냐'고 물어봐주신다. 이런 소통이 참 좋은 것 같다"라고 체력 관리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말했다.
현재 KT를 지탱하는 힘은 박경수, 박병호, 황재균, 김상수 등 내야를 지키는 베테랑들의 솔선수범에서 시작한다. 김상수는 내야진에서 귀여운 막내(?)로 통한다. "FA를 두번이나 하고 왔는데 막내다"라는 김상수는 "팬들도 '막내인데 열심히 해야 하지 않나'라고 장난으로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막내라는 것을 인지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KT는 '막내 구단'이지만 합리적인 FA 쇼핑으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창단 첫 FA 외부 영입이었던 유한준은 팀의 레전드로 남았고 박병호에 이어 김상수도 성공작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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