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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7개월에 정산?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소송에 쏠린 '다른' 시선[이슈S]

작성일: 2023.07.03 08:00 공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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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프티 피프티. 제공| 어트랙트
▲ 피프티 피프티. 제공| 어트랙트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선전하며 '중소의 기적'이라 불리던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정산을 문제 삼으며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가처분 신청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업계와 대중의 시선이 이전 아이돌 전속계약 소송과 사뭇 다르다.

피프티 피프티와 어트랙트의 갈등은 지난 23일 수면 위로 드러났다. 시작은 어트랙트와 '외부세력'의 싸움이었다. 어트랙트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외부세력이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에게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피프티 피프티 멤버 아란이 건강 문제로 수술을 받고, 나머지 멤버들도 함께 휴식기를 갖고 있던 가운데, 이러한 사태가 불거진 것이다.

어트랙트는 "작고 힘 없는 기획사가 이뤄낸 이 엄청난 기적을 강탈해 가려는 불순한 외부 세력의 불법적인 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지만, 냉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이 외부 세력과 어떠한 타협도 없이 끝까지 싸워 법적 책임을 물을 갓"이라고 강조했다.

어트랙트가 외부세력으로 지목한 대상은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다. 어트랙트는 지난 27일 안성일 대표 외 3인을 업무방해·전자기록 등 손괴·사기 및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안성일 대표는 시안이라는 이름으로 피프티 피프티의 데뷔 때부터 프로듀싱을 함께 맡아왔다. 

어트랙트는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프로젝트 관리 및 업무를 수행해온 더기버스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인수인계 지체와 회사 메일계정 삭제 등 그동안의 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더기버스 측은 해외 작곡가로부터 음원 '큐피드'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어트랙트에게 저작권 구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고 본인 및 본인의 회사가 저작권을 몰래 사는 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템퍼링 문제로 번져가던 이번 사태는 피프티 피프티가 입장을 발표하며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피프티 피프티는 28일 법무법인(유한) 바른을 통해 "네 멤버가 지난 19일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피프티 피프티 측이 주장하는 어트랙트의 계약 위반 사항은 투명하지 않은 정산이다. 또 멤버가 활동이 어려운 건강 상태를 밝혔음에도 활동을 강행하고자 했던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은 "이것은 어떠한 외부 개입 없이 4인의 멤버가 한마음으로 주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피프티 피프티 측은 "어트랙트가 계약위반 사항에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면서 '외부 세력에 의한 강탈 시도'라며 멤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고, 멤버의 수술 사유를 당사자 협의도 없이 임의로 공개하는 모습을 보면서, 멤버들은 큰 실망과 좌절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외부세력으로 지목된 더기버스 측도 입을 열었다. 이들은 29일 멤버 강탈을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사는 어떠한 개입을 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해당 기사 내용은 당사와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외주 용역계약에 따라 성실히 업무에 임했고, 업무 종료 이후에도 어트랙트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사이의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또 저작권 구매 문제와 관련해 "당사는 저작권 확보 등 모든 업무를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했고, 특히 '큐피드' 곡은 피프티 피프티의 프로젝트 전부터 당사가 보유하고 있던 곡"이라고 주장했다.

▲ 피프티 피프티. 제공|어트랙트
▲ 피프티 피프티. 제공|어트랙트

그간 아이돌 가수와 소속사의 대립구도가 만들어지면, 대중은 '을'이라고 생각되는 아이돌 가수의 편에 섰던 바. 그러나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대중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피프티 피프티가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사항들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상황이다. 

걸그룹 그룹을 제작하는데 편차가 있겠지만, 통상 20~30억원의 제작비가 든다고 알려졌다. 투자 비용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 아이돌 그룹은 데뷔 1~2년 차에는 정산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데뷔와 동시에 인기를 얻은 모 4세대 걸그룹 소속사 대표조차도 한 유튜브 콘텐츠에서 '데뷔 1년 반 정도 지난 시점에 멤버들이 정산이 가능할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피프티 피프티는 아직 데뷔 7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인으로, 데뷔 앨범은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2월 발표한 '큐피드'는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3월부터 글로벌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광고 모델에 발탁됐다거나 특별히 수익을 낼만한 활동도 없었던 바. 음원 저작권료는 최소 3개월 이후에 정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아직 피프티 피프티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산 문제를 거론했다는 점을 두고 "섣부른 행동"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피프티 피프티 같은 성공 사례가 나오며 많은 중소 기획사에서 희망을 품고 있었는데, 이러한 일이 생겨 안타깝다"면서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중소 기획사들을 위축시키고 K팝 업계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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