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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 칼의 소리' 좋은 배우 이현욱이 연기하는 '나쁜 놈'의 얼굴[인터뷰S]

작성일: 2023.10.04 08:00 장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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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욱. 제공| 넷플릭스
▲ 이현욱. 제공| 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연기를 위해서라면, 쓰레기가 돼도 좋다. 배우 이현욱의 새로운 악인의 얼굴이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현욱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도적: 칼의 소리'에서 조선인으로 최연소 일본군 소좌가 돼 독립군 토벌에 앞장서는 이광일을 연기한다. 

생각해보면 이현욱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것은 모두 악역이었다. '타인은 지옥이다'부터 '국민 쓰레기'가 될 뻔 했던 '마인'까지, 그는 인상적인 악역으로 이현욱이라는 배우의 진가를 세상에 널리 알렸다. '도적: 칼의 소리'에서는 조선인으로 친일에 앞장서는 인물 이광일을 연기하며 2023년 현재에 생각해볼 거리를 던진다. 

이현욱은 "쓰레기에도 종류가 있다. 재활용이 있고, 유리가 있고 그런 것처럼 성격이 다 달라서 제가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다르다고 생각했다"라고 이번에도 '욕 먹어 마땅한' 악역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임팩트가 강해서 그렇지, 생각해 보면 제가 악역으로 많이 보여진 게 없다"라는 설명도 함께였다.  

이현욱을 만나기 전 '도적: 칼의 소리' 속 이광일은 더욱 잔혹하고 센 캐릭터였다. 그는 "결국 누군가는 해야 되지 않나. 대작이고 좋은 배우들과 작업하고 싶은 건 누구나 하는 생각이다. 제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는데 주저함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이현욱은 "감독님들이 도시적인 이미지라고 많이 얘기들을 해주셔서 시대극이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시대의 정서를 고증을 가지고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딜레마도 한도 많은 시기 아닌가. 제가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현욱은 이광일을 연기하며 순간의 틈과 층을 계산했다. 순간순간 비춰지는 그의 찰나의 망설임은 한 인간으로 가지고 있는 이광일의 인간성을 보여주기 위한 이현욱의 계획이었다. 편집됐긴 했지만 이광일이 노비였던 이윤을 면천시켜준 뒤 '광일이라고 해봐'라고 부르는 장면 등 이광일의 의외성을 주목한 장면도 존재했다. 

그는 "광일이는 표현은 냉혈한으로 됐는데 시대적 딜레마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이윤과 관계에서도 여러 서사가 있는데 편집된 부분 때문에 서사가 부족하게 보여서 덜 입체적으로 표현된 것도 있다. 중간중간 찰나의 인간성을 표현하려고 노력을 해봤다. 고춧가루 물을 부어가며 고민하는 신이나 총을 맞아서 손가락이 날아간 장면 등에서 그렇다. '광일아'하고 소리쳤을 때 잠깐 이광일로 돌아갔고, (김남길) 형과 시선을 많이 마주치는 호흡을 가져간 것도 그렇다. 여러 양념을 쳐둔 게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윤(김남길), 남희신(서현)과의 서사도 그렇다. 이현욱은 "이윤은 동경하고, 든든하고, 또 내가 되고 싶은 남성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했다. 내 옆에 이렇게 중심을 잡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져만 가는데, 이 친구가 떠난다고 하는 거다. 그런데 양반이니까 다정하게 나오는 게 아니라 양반 특유의 행동 양식이 있을 것 같았다. 선복(차청화)도 멍석에 말아 패지 않나. '네가 왜 불을 안 지폈어, 넌 맞아야지' 이렇게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자신의 해석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게 (이윤에 대한) 집착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떠난다고 했을 때 '넌 왜 항상 날 떠나려고 해' 이런 생각이 애증으로 인한 분노, 짜증으로 나왔다고 생각했다. 친구도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 사랑일 수도"라며 "희신이에 대한 마음도 진짜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윤이에 대한 자격지심, 열등감도 있을 것 같다. '이윤이 가지고 싶어하니까 가져야겠다'는 해석은 너무 단순한 생각인 것 같고, 사랑하는데 이윤한테 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졌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 이현욱. 제공| 넷플릭스
▲ 이현욱. 제공| 넷플릭스

이광일은 남희신이 독립군인 걸 알면서도 청혼 후 결혼까지 이른다. 결혼의 이유가 '복수' 아니냐는 일부의 추측에 "저는 복수는 아니었다. 물론 복수로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서사가 설명이 부족했기 떄문에"라며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하면서도 광일이의 눈이 흔들린다. 광일이는 항상 불안하고 딜레마에 빠져 있는 인물인데 서사가 부족하면 사이코패스처럼 보이기도 하겠다. '희신이를 죽이려고 하나?', '꿍꿍이가 있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현욱은 "독립군인 걸 알면서도 의문을 가진 채로 결혼식을 올리긴 한다. 이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런데 진짜 사랑인 건 확실하다. 진짜"라며 "희신은 광일이 나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었고, 윤이가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순정을 바칠 수 있었던 건 광일이한테는 처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진짜라 무섭게 느껴지지 않나. 광일이는 야망과 사랑이 분리가 가능했던 애인거다. 시대적 배경에서는 트렌드(친일)를 따라갔던 바보같은 지점이 있는 거고, 내가 잡아야겠다고 하면 모든 걸 던질 수 있는 면도 있었던 거다. 그 두 면이 질감이 다르다"라고 밝혔다. 

'도적: 칼의 소리'에서는 김남길과 서현의 키스신이 화제가 됐다. '왜 거기서 키스가 나와' 수준의 흐름에 이현욱은 "저도 보면서 '왜 키스를 해?' 그랬다. 독립이고 나발이고 할 건 하자는 거다. 윤이도 그렇고 광일이도 그런 거다. 친일을 해도 할 건 하자"라고 러브라인을 설명해 폭소를 자아냈다. 

중간중간 빈 틈이 느껴지는 아쉬움은 제작이 가능하다면 시즌2가 채워줄 전망이다. '도적: 칼의 소리'에서는 다소 편집된 장면이 있어 인물들의 서사나 전사가 충분히 설명되지 못했다는 배우들의 아쉬움도 있다. 

이현욱 역시 '이윤과 행복했던 한때'가 편집된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그게 조금 있었으면 분노를 하고, 짜증을 내고, 내가 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이 되고, 내가 죽이려다가도 내 손으로 죽이겠다는 광일이의 마음이 설명이 된다.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또 설명이 덜 되니까 시청자 분들이 의문을 가지셨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희신과 장면에서도 제가 더 바보 같이 그런 게 있었다. 말도 못해서 버벅거리다가 청혼을 하고 '왜 이제 얘기하세요?'라는 답을 받는 장면에서 제가 '만세'를 외쳤다가 희신이를 보고 다시 일본어로 '반자이(만세)'라고 외치는 설정이 있었다. 원래 없는 장면인데 제가 만든 거다.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분산이 돼서 편집이 된 것 같은데 시즌2가 만들어지면 많은 게 보여질 수 있는데 싶다"라고 했다. 

'도적: 칼의 소리'는 공개 후 시즌2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주연 김남길 역시 "기자들이 도와달라"고 할 정도로 시즌2를 원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현욱은 "작가님과 배우들과 시즌2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 소재가 확장성을 갖기에 정말 좋은 얘기다. 이후 전개는 선택하기 나름인 것 같다. 이야기 뿌리가 퍼지면서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저랑 이윤에 대한 얘기도 있고, 저랑 희신에 대한 얘기, 도적단들과 저의 갈등, 도적단들의 서사가 될 수도 있고, 언년이(이호정), 이윤, 남희신 모든 서사를 풀어가면서 이야기를 전개시키기에 너무 좋다. 시즌2가 되면 재밌는 것들과 풍성한 것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단정을 안 짓는다. 바뀔 수도 있는 거다. 이쪽 일은 아무도 장담 못하지 않나. 기대는 안하고 있다. 만들어지면 좋겠지만 애써 희망고문 당하고 싶지는 않다"라면서도 "바람은 있다. 뒷얘기 들어보시면 혹할만한 것도 있고, '헉!' 이런 것도 있다"라고 귀띔했다. 

▲ 이현욱. 제공| 넷플릭스
▲ 이현욱. 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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