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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해야겠다" 이규형, '노량'→'백사장' 워커홀릭[인터뷰S]

작성일: 2023.12.17 08:10 유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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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량 이규형. 제공|(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 노량 이규형. 제공|(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저한테 왜 이러세요"라고 볼멘소리를 하다가도 "필요하면 해야죠"라고 말하는 워커홀릭 이규형. 개봉을 앞둔 그가 '노량: 죽음의 바다' 속 일본군으로 완벽 변신한 과정과 대작에 참여한 소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영화. '명량', '한산: 용의 출현'으로 이어진 이순신 3부작의 완결판이다. 

'노량'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를 만난 이규형은 "온 김에 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을 보고 가야겠다"라며 여운이 가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영화를 보면서 중간에 울컥하는 부분이 많았다. 조선의 영웅이자 성웅이신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시는 전투였다는 걸 알고 봐서 그런지 장엄했다. 묵직한 북이 가슴을 때리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노량' 출연 소감에 대해서는 "이순신 작품 3부작, 10년 여정의 마지막이다 보니까 더더욱 무게감을 느끼기도 했다. '명량' 같은 걸 보면서 저런 대작에 나는 언제 출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배우라면 누구나 한다. 그런데 내가 '노량' 출연 제의를 받다니 너무 영광이었다"라며 "반대편의 한 축이다. 작품이 시작될 수 있는 지점을 이끌어나가야하니까 열심히 해야겠다 목숨 걸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 '노량: 죽음의 바다' 이규형 스틸. 제공| 롯데 엔터테인먼트
▲ '노량: 죽음의 바다' 이규형 스틸. 제공| 롯데 엔터테인먼트

이규형은 '노량'에서 왜군 선봉장 고니시(이무생)의 오른팔 아리마 역으로 나섰다.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그는 "왜군. 사실 빌런이라고 하는데 빌런들도 잘 그려지면 매력적인 캐릭터 중 하나다"라고 답했다. 

이어 "왜군의 한 축에서 노량 해전이 일어나게끔 발로 뛰어나게끔 말로 모두를 현혹하는 캐릭터다 보니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도 재밌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중요한 결정들은 고니시가 내리지만 현장에서 이뤄내는 건 아리마의 역할"이라며 "한국 입장에서 보면 때려죽일 원수들이지만, 그러니 이순신 장군님도 단 한 놈도 살려서 내보낼 수 없다 하셨겠지만, 왜군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 절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규형은 '노량'에서 일본식 변발인 존마게를 한 충격적인 비주얼부터 수준급 일본어 연기로 강렬한 변신에 성공했다. 변발에 대해 그는 "머리를 사무라이 투를 쓰고 전투할 때 열이 빠져나가야 하니까 밀었다고 한다. 열 받을까 봐 열이 빠져나가라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3시간에 달하는 분장 과정에 대해서는 "5:5 가르마 특수 본드로 눌러서 바른 다음 그 위에 대머리를 씌우고 여러 조각의 옆머리를 붙인다"라며 "처음에 테스트할 때는 서너시간 걸리다가 조금 숙련이 되니까 2시간까지는 줄었다. 그러다가 어디 울어서 다시 잡으려고 하면 1시간은 수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머리 감을 때도  1시간씩 걸린 것 같다. 본드를 풀어내는 게 힘들었다"라면서도 "그래도 삭발하는 거보다는 일상생활이 가능한 이점이 있었다. 특수분장 너무 잘해주셔서 감독님도 깜짝 놀랐다. 분장 이제는 되는구나 생각했다. 나도 보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데? 생각보다 왜군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노량: 죽음의 바다' 이규형 스틸. 제공| 롯데 엔터테인먼트

100% 일본어 대사를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일본어 선생님이 4분이나 붙어 있었다. '한산'에 나왔던 변요한 역시 그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진짜 자다가도 툭 치면 나올 정도로 연습했다. 코로나 시국에 줌으로 주에 3~4회 정도 했다. 이 정도 하면 더 이상 할 수 없을 정도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이규형은 "선생님들은 좋은 평가 해주셔도 그냥 일본 말을 하는 거랑 일본어로 연기를 하는 것은 너무 다르다. 다른 나라 언어로 연기를 하다 보니 스스로 불안함과 조급함이 있지 않았나 싶다. 아쉬운 점이 많았다"라며 "연기를 하다가도 생각지 못한 변수가 생기더라. 갑자기 새로운 대사가 추가된다거나 그러면 '저한테 왜 그러세요'라고 했다"라고 에피소드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노력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규형은 '노량'을 위해 다이어트도 감행했다. 그는 "고니시의 부대는 독 안에 든 쥐처럼 갇혀있는 상황이다. 군량도 떨어져 가고 있고 더 버틸 수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모든 사람이 초췌하거나 날렵해 보여야 그러면 다이어트 살을 뺐다"라고 했다. 

"필요하면 빼야죠"라고 단언한 그는 촬영을 위해  10kg 가까이 감량했다며 "심지어 첫 촬영이 영화엔 나오지 않았지만, 백윤식 선생님 시마즈 진영으로 찾아가서 갑옷을 입고 미친 듯이 뛰어서 가는 장면이 있었다. 당도했을 때는 신발 구멍 나 있고 땀과 흙으로 뒤덮여있고 도와달라고 울부짖는 상황이니까 더 초췌해야해서  더 체중감량을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 노량 김윤석.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 노량 김윤석.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이규형은 일본군의 진영에서 외로운 싸움을 펼치기에 조선군을 맡은 배우들의 모습을 현장이 아닌 스크린으로 처음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순식 역을 맡은 김윤석의 연기에 대해 "'명량'의 최민식 선배님이나 '한산:용의 출현' 박해일 선배님들 연기야 익히 잘 알고 있고 너무 훌륭해서 우열을 가릴 수는 없지만, 김윤석 선배의 전체적인 아우라가 어쩌면 내가 머릿속에 그렸던 이순신 장군님의 모습인 것 같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당연히 다른 선배님들한테도 아우라를 느낄 수 있지만,  노량해전이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 마지막 전투라는 걸 알아서 그런지 더 장엄하게 느껴졌다"라며 "저음으로 내뱉는 선배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감정을 싣지 않으시는 것 같은데 먹먹하게 만드는 게 있었다. 내내 울컥했다"라고 말했다. 

tvN '장사천재 백사장2'부터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까지 12월 이규형은 어느 때보다 바쁜 한때를 보내고 있다. '장사천재 백사장2'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규형은 "너무 힘들었다"라고 고충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하루하루 치열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워커홀릭인 편이라 쉬어도 3`4주 지나면 몸이 근질거리고 얼른 대본 보고 하는 게 재밌고 연습실에 가는 게 더 즐겁고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 짜는 게 더 즐겁다"라며 진정한 워커홀릭의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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