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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하루였지…" 삼진 10개 잡고 스스로 놀랐다, 슬라이더 바꾼 효과가 이정도라니

작성일: 2024.04.04 11:3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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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새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는 개막 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고 있다. 12이닝 동안 삼진을 15개나 잡았다. ⓒ곽혜미 기자
▲ NC 새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는 개막 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고 있다. 12이닝 동안 삼진을 15개나 잡았다. ⓒ곽혜미 기자
▲ 보스턴 레드삭스 출신으로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카일 하트. ⓒ곽혜미 기자
▲ 보스턴 레드삭스 출신으로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카일 하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조금 이상한 하루였다. 땅볼이나 뜬공이 거의 없고…"

NC 새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탈삼진을 10개나, 그것도 전부 헛스윙 삼진으로 기록했다. 5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5개를 내주고 4실점하기는 했지만 타선이 5점을 뽑아준 덕분에 승리까지 챙길 수 있었으니 더욱 이상한 하루였다. NC는 이날 LG에 7-5로 역전승했다. 

하트는 3일 인터뷰에서 "타자들에게 너무 고마운 경기였다. 일단 팀이 이겨서 행복했다. 조금 이상한 경기였다. 땅볼이나 뜬공이 거의 없었고 삼진 아웃이 많았다"고 말했다. 

아무리 탈삼진이 10개여도 5이닝 동안 4점을 줬으면 선수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그래도 강인권 감독은 "하트는 인후염이 있었기 때문에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로테이션도 한 번 조정을 했고, 그래서 예상보다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선수를 감쌌다. 

▶ "전부 헛스윙 삼진? 루킹 삼진이 없었다고?"

#하트 10K 결정구
1회 박해민 슬라이더 헛스윙 삼진
1회 오스틴 체인지업 헛스윙 삼진
1회 오지환 슬라이더 헛스윙 삼진
2회 구본혁 체인지업 헛스윙 삼진
2회 박해민 슬라이더 헛스윙 삼진 포수 패스트볼
3회 김현수 슬라이더 헛스윙 삼진
3회 오스틴 직구 헛스윙 삼진
4회 문성주 슬라이더 헛스윙 삼진
5회 문성주 직구 헛스윙 삼진
5회 구본혁 투심 패스트볼 헛스윙 삼진

하트는 탈삼진 10개가 모두 헛스윙이었다는 말에 "루킹 삼진이 없었나"라고 되물었다. 이 역시 그에게 신기한 일이었다.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적이 또 있느냐는 말에는 "아마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하트는 프로야구 선수가 된 뒤 마이너리그에서 두 차례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가 있었다. 

#카일 하트 두 자릿수 탈삼진(한국날짜)
2017년 7월 25일 하이싱글A vs 윌밍턴 블루락스 5⅔이닝 10탈삼진
2019년 4월 5일 더블A vs 리딩 파이팅필스 6이닝 11탈삼진

시범경기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하트는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9이닝을 투구했는데 탈삼진 13개를 기록했다.  

포수 출신인 강인권 감독은 하트의 투구 내용에 대해 "왼손타자에게 투심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다. 또 슬라이더를 스위퍼에 가깝게 변형해서 수평 움직임을 주고 있다. 아직 100% 완벽하게 만들어지지는 않은 것 같은데 캠프 때부터 조정을 하면서 조금 더 효과적으로 통하지 않나 싶다"며 "원래는 커터와 슬라이더 두 가지를 던졌는데 스스로 구속 조절을 해가면서 스위퍼 형태로 바꾸려고 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 하트는 2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동안 헛스윙 삼진만 10개를 잡았다. 왼손타자에게는 슬라이더가, 오른손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이 주 무기였다. ⓒ곽혜미 기자
▲ 하트는 2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동안 헛스윙 삼진만 10개를 잡았다. 왼손타자에게는 슬라이더가, 오른손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이 주 무기였다. ⓒ곽혜미 기자
▲ 한편으로는 볼넷 5개가 발목을 잡은 경기이기도 했다. 강인권 감독은 하트가 인후염을 앓은 뒤 첫 등판이라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변호했다. ⓒ곽혜미 기자
▲ 한편으로는 볼넷 5개가 발목을 잡은 경기이기도 했다. 강인권 감독은 하트가 인후염을 앓은 뒤 첫 등판이라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변호했다. ⓒ곽혜미 기자

하트는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페디처럼 스위퍼를 던지는 투수로 변신하고자 한다.

그는 "2020년에는 수직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는 공을 던졌다. 이제는 수평적인 움직임을 갖는 공을 던지려고 한다"며 "슬라이더 그립을 고쳤다. 거기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또 새로운 공에 적응하는 시간 또한 필요했다. 앞으로 몇 주 정도는  제구가 흔들리는 경기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평으로 움직이는 공이 더 낮은 콘택트 확률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트는 "횡적인 움직임을 갖는 공이 더 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이용훈 코치가 KBO리그에는 왼손타자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횡적인 움직임을 더 살려보자고 해서 그렇게 하게 됐다"고 변신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보통은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는데 어제(2일) 만난 LG처럼 왼손타자가 많은 타선이라면 체인지업을 줄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KBO리그는 왼손타자, 우투좌타가 많은 리그다. 왼손투수라는 점이 하트의 새 리그 적응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물었더니 '우문현답'이 나왔다. 하트는 "일단 내가 스마트하게 경기를 운영한다면 왼손투수라는 점이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제는 왼손타자에게 안타를 5개인가(실제로는 6개, 김현수 문보경 2개 박해민 문성주 각 1개) 맞았다. 그러니까 당연하게 아웃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라고 답했다. 

▲ 보스턴 시절 카일 하트.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3차례 선발 등판 포함 4경기에 나왔다.
▲ 보스턴 시절 카일 하트.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3차례 선발 등판 포함 4경기에 나왔다.

KBO 공인구에 대해서는 "실밥이 조금 더 나와있기는 하다. 그런데 아직은 어떤 공이 낫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대신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더 잘 날아가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솔직한 감상을 밝혔다. 

공만 적응하면 끝나는 일이 아니다. 한국이라는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도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큰 벽으로 다가올 수 있다. 게다가 NC는 올해 외국인 선수 3명을 전부 교체했다. 다니엘 카스타노는 물론이고 일본 프로야구 경력이 있는 맷 데이비슨도 한국은 낯설다. 하트는 "우리 셋이 함께 배워가고 있다. 환경은 굉장히 편하다"면서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에 아내와 딸이 한국에 들어온다. 몇 주 지내보고 그때 다시 한 번 물어봐주면 좋겠다"며 웃었다. 

▲ 3일 경기 전 인터뷰에 응한 카일 하트. ⓒ 신원철 기자
▲ 3일 경기 전 인터뷰에 응한 카일 하트. ⓒ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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