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드라마 촬영이 벼슬?…'남주의 첫날밤', 세계문화유산에 못 박고 뒤늦게 "복구 협의"[종합]

작성일: 2025.01.02 18:00 장진리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서현(왼쪽), 옥택연. 제공| 나무엑터스, 51K
▲ 서현(왼쪽), 옥택연. 제공| 나무엑터스, 51K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서현, 옥택연 주연의 KBS2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을 훼손해 사과에 나섰다.

KBS는 2일 “이유 불문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한 건축가의 폭로로 병산서원을 훼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건축가 A씨는 “병산서원 목격담을 기록한다”라며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지긋하신 중년의 신사분이 스태프들에게 항의하고 있었고, 가만 보고 있을 수 없어 나도 문화재를 그렇게 훼손해도 되느냐며 거들었다”라고 밝혔다.

A씨의 증언에 따르면 드라마 스태프들은 “이미 안동시의 허가를 받았다. 궁금하시면 시청에 문의하면 되지 않겠느냐”라며 “허가 받았다고 도대체 몇 번이나 설명을 해야 하는 거냐”라고 오히려 역정을 냈다고. A씨는 결국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에 연락해 “드라마 스태프들이 나무 기둥에다 못을 박고 있다”라고 전달하자, 그제서야 당황한 공무원이 “당장 철거지시 하겠다”라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쉽게 생각하면 못 좀 박는게 대수냐 생각할 수 있지만 한옥 살림집에서도 못 하나 박으려면 상당히 주저하게 되는데 문화재의 경우라면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또 문화재를 촬영장소로 허락해주는 것도 과연 올바른 일일까 의문”이라며 “이런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근대유적지에서는 촬영을 목적으로 기둥이나 벽들을 해체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사건을 국가유산청에 신고하고 방송사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이 일이 알려진 후 논란이 커졌다.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를 훼손하는 일은 이례적인 경우이기 때문. 특히 방송사인 KBS는 공영방송으로, 방송을 위해 길이 남겨야 하는 문화재를 훼손했다는 것에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결국 KBS는 부랴부랴 입장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KBS는 “우선 해당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제작진은 지난 연말 안동병산서원에서 사전 촬영 허가를 받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을 하고 소품을 달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다”라고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KB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현재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KBS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에 있다. 또한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드라마 촬영과 관련한 이 모든 사태에 대해 KBS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집착 남주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노브레이크 경로 이탈 로맨스 판타지로, 2PM 옥택연과 소녀시대 서현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 서현(왼쪽), 옥택연. ⓒ곽혜미 기자
▲ 서현(왼쪽), 옥택연. ⓒ곽혜미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