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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홈으로 쓰면 괴물 탄생? 노시환의 역설적인 괴력 발휘, 이틀간 ‘사이클링 장타’

작성일: 2025.04.17 23: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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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과 17일 장타쇼를 선보이며 팀의 4연승 질주를 이끈 노시환 ⓒ곽혜미 기자
▲ 16일과 17일 장타쇼를 선보이며 팀의 4연승 질주를 이끈 노시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타자들이나 타격 파트의 코치들은 흔히 “어깨에 힘을 빼는 게 평생 걸린다”, “그렇게 안 되던 게 은퇴할 때쯤에 빠지더라”고 말을 한다.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다.

타자들은 당연히 강한 타구와 장타에 욕심이 있기 때문에 타격을 할 때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되어 있다. 긴장하면 힘이 들어가기도 한다. 본능적이다. 하지만 과도한 힘은 밸런스를 깨뜨리거나, 지나친 오버 스윙이 되거나, 심지어 스윙 스피드를 늦추는 경우도 있다. 좋지 않다. 하지만 이런 지적을 수천 번 들어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그래서 타격이 어렵다.

2023년 리그 홈런왕인 노시환(25·한화) 또한 최근 타격이 좋지 않았고,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는 결론이 있었다. 팀에서 장타를 기대하는 선수인 만큼 큰 것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 주중 SSG전을 앞두고는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졌다. 가벼운 스윙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SSG랜더스필드는 KBO리그 9개 구장 중 규격이 가장 작은 편이다. 중앙 담장 깊은 곳까지의 거리는 120m로 그렇게 짧지는 않은 편이지만, 좌우 폴까지의 거리가 95m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노시환도 이를 의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 노시환은 16일 홈런 2방, 17일에는 2루타와 3루타를 기록하며 절정의 장타감을 보여줬다 ⓒ곽혜미 기자
▲ 노시환은 16일 홈런 2방, 17일에는 2루타와 3루타를 기록하며 절정의 장타감을 보여줬다 ⓒ곽혜미 기자

노시환은 16일 경기 후 “문학 구장이 (상대적으로) 가깝다 보니까 내가 풀스윙을 돌리지 않아도 중심에만 맞으면 여기는 구장이 짧아서 충분히 넘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오늘 경기 전에도 가벼운 스윙에 스팟에만 제대로 맞으면 충분히 멀리 간다는 생각을 하고 타석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항상 가벼운 스윙, 정확하게만 맞추자는 생각을 하지만 타석에 들어가면 또 힘이 들어간다. 힘 빼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힘에 대한 의식이 덜한 인천은 결국 노시환의 무대였다. 이틀 동안 장타가 대폭발하며 한화의 4연승과 5할 복귀를 이끌었다.

노시환은 16일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3안타를 치며 “힘을 빼고 쳐도 충분한 비거리는 나온다”는 명제를 재확인했다. 노시환 특유의 누워 버릴 정도의 풀스윙이 아닌, 가볍게 맞히면서 이틀 연속 장타쇼를 펼쳤다.

▲ 17일 경기에서 장타 두 방을 터뜨리며 팀 공격의 활로를 연 노시환 ⓒ곽혜미 기자
▲ 17일 경기에서 장타 두 방을 터뜨리며 팀 공격의 활로를 연 노시환 ⓒ곽혜미 기자

노시환은 17일 경기에서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 담장까지 날아가는 3루타를 쳐 냈다. 이날 상대 선발인 미치 화이트의 구위에 꽁꽁 눌려 있었던 한화가 드디어 실마리를 찾는 순간이기도 했다. 화이트의 높은 쪽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 당긴다기보다는 정확한 포인트에만 맞혀냈다. 이 타구의 비거리는 ‘트랙맨’ 기준 118.6m에 이르렀다. 살짝 넘어가는 타구를 중견수 최지훈이 건져 냈다고 봐도 무방한 장면이었다.

노시환은 6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역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틀 동안 단타, 2루타, 3루타, 그리고 홈런 두 방까지 완벽한 장타감을 보여줬다. 오히려 어깨에 힘이 빠지고 스윙이 간결해지자 더 좋은 성과가 나왔다. “만약 인천을 홈으로 쓴다면 노시환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시리즈였다.

그러나 노시환은 SSG 소속이 아니고, 17일 경기로 인천을 떠난다. 당분간은 대전과 다른 구장을 오가며 경기를 한다. 노시환이 좋은 감을 가지고 타 구장에서도 인천에서 보여줬던 스윙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그렇다면 현재 성적은 쭉죽 더 올라갈 수 있다. 노시환은 16일 경기 후 “좋았던 그런 감들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시즌 동안 계속 잘 유지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 16일 경기에서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타격감 상승세를 알린 노시환 ⓒ한화이글스
▲ 16일 경기에서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타격감 상승세를 알린 노시환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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