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전유성 운구' 이은결, 부치지 못한 편지…"슬픔보다 '멋있으셨다'는 생각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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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마술사 이은결이 개그계 대부 고(故) 전유성을 기렸다.
이은결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 전유성과의 시간을 되새기며 고인을 향한 장문의 글을 남겼다. 지난 29일 발인 당시 여러 개그맨들 사이에서 이은결이 고 전유성의 운구에 참여해 눈길을 모았던 터다.
이은결은 "학생 시절, 처음 선생님을 만났다. 그땐 그저 TV에서 보던 유명한 연예인으로만 여겼다. 어릴 적부터 마술을 좋아하셨다길래, 그냥 취미로 하시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한국에서 처음으로 마술대회가 열렸을 때 선생님의 후원으로 가능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름을 딴 '전유성 상'도 만들어서 직접 수상자에게 수여하시며 잘 속여서 상을 준다고 했다. 아마도 많은 오해도 받았겠지만 개의치 않으셨고, 묵묵히 길을 걸었다"고 밝혔다.
이은결은 이같은 인연으로 전유성과 히말라야 여행까지 함께 한 사이라고 털어놨다. 이은결은 "뜬금없이 '히말라야 갈래? 병원 개원식에서 축하공연 좀 해볼래?'라는 말씀에 망설임 없이 따라나섰다. 사실 병원보다 에베레스트에 가본다는 설렘이 앞섰던 것 같다"며 "그렇게 네팔 히말라야 체풀룽에서 '세상에서 가장 낮은 원정대'와 함께 토토 하얀 병원 개원식에 동행했다. 병원 자재 대부분을 한국에서 직접 공수했다며 자랑하시던 모습, 산길에서 함께 나눈 달콤한 밀크티와 끝없는 수다. 그때 비로소 선생님 앞에서 제 마음이 무장해제되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선생님은 남들이 피식 웃고 넘길 아이디어들을 하나씩 실현해 냈다. 그러면서 알게 됐다. 선생님은 단순한 코미디언이 아니라, 코미디적 상황과 풍경을 연출하는 문화 연출가였다는 것. 그 말도 안 되는 생각을 실현시키는 진짜 마술사 같은 분이라는 사실을"이라며 "'제멋대로 산다'라는 말이 흔히 부정적으로 쓰이지만, 선생님은 정말 자기다움으로 멋있게, 진짜 제멋대로 사셨던것 같다. 그 점을 저는 늘 동경하고, 감탄하고, 대리만족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선생님이 떠나셨을 때 슬픔보다 '정말 멋있으셨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이은결은 "선생님, 정말 누구보다 멋지셨습니다. 그동안 뿌리신 씨앗들이 자라 만들어가는 풍경을 흐뭇하게 지켜보시며, 또 새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계시리라 믿는다"며 "선생님과 함께했던 시간은 제게 더없이 큰 행운이자 행복"이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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