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종소리 뒤로하고, 정들었던 얼음판 떠납니다" 김아랑, 은퇴 피날레..."제게 스케이트는 인생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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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한 축을 오래도록 떠받쳐 온 김아랑이 얼음판과 작별했다.
김아랑은 1일 개인 SNS를 통해 "라스트 종소리를 뒤로하고, 이제 저는 정들었던 얼음판을 떠납니다"라며 "제게 스케이트는 인생 그 자체였습니다. 이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출발선에 섭니다"라며 작별을 고했다.
김아랑은 초등학생 시절 처음 스케이트를 신은 뒤 20년이 넘는 시간을 쇼트트랙과 함께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그는 빠르게 국가대표 시스템 안으로 들어왔고, 이후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굵직한 국제대회를 거의 빠짐없이 경험한 선수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올림픽 무대는 김아랑 커리어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계주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챔피언에 올랐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다시 한 번 계주 정상에 서며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경험했다. 개인 종목의 스포트라이트보다 팀을 위한 레이스에서 더욱 빛났던 김아랑의 장점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무대들이었다.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그는 늘 대표팀의 핵심 자원이었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었지만, 레이스 운영 능력과 위기 상황에서의 안정감은 대표팀이 김아랑을 쉽게 놓지 못했던 이유였다. 특히 계주에서 보여준 정확한 터치와 흐름을 읽는 감각은 오랜 시간 대표팀의 신뢰를 받았다.
그녀의 커리어가 더욱 특별하게 남는 이유는 ‘지속성’에 있다. 세대교체가 잦고 경쟁이 극심한 한국 쇼트트랙 환경 속에서도 김아랑은 여러 차례 대표팀 재선발을 통과하며 긴 시간을 정상권에서 버텼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 선수층 변화 속에서도 그는 조용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고, 어느 순간에는 후배들 사이에서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배로서 버팀목 역할을 맡은 바 있다.
김아랑은 “23년 동안 차가운 빙판 위에 설 수 있었던 건 결코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가족과 친구, 지도자와 의료진, 후원사와 팬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그 덕분에 단 한순간도 외롭지 않았고, 춥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제게 스케이트는 인생 그 자체였다”며 “빛났던 날은 추억으로, 힘들었던 날은 저를 단단하게 만든 시간으로 남았다”고 자신의 시간을 정리했다.
이제 김아랑은 선수로서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그녀는 “쇼트트랙이 남겨준 교훈을 안고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이하 김아랑 은퇴 선언 전문
라스트 종소리를 뒤로하고,
이제 저는 정들었던 얼음판을 떠납니다.
23년 동안 차가운 빙판 위에 설 수 있었던 건
결코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습니다.
곁을 지켜준 가족과 친구들,
믿고 이끌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
부상으로 힘든 순간마다 함께해 주신 선생님들,
그리고 선수로서의 시간을 함께해 주신 후원사 여러분과
언제나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단 한순간도 외롭지 않았고,
춥지도 않았습니다.
제게 스케이트는 인생 그 자체였습니다.
빛났던 날은 추억으로,
힘들었던 날은 저를 단단하게 만든 시간으로 남았습니다.
이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출발선에 섭니다.
쇼트트랙이 남겨준 교훈을 안고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쇼트트랙 선수 김아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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