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무릎 바쳐 '올림픽 금2 은1'…김아랑 현역 은퇴, 지도자 아닌 다른 역할로 韓 쇼트트랙에 기여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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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미소 천사' 김아랑(31)이 23년간의 얼음판 여정을 뒤로하고 정든 스케이트화를 벗었다.
동계올림픽 금메달 2개를 포함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김아랑은 2025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김아랑은 "라스트 종소리를 뒤로하고 이제 정들었던 얼음판을 떠난다"며 "23년 동안 차가운 빙판 위에 설 수 있었던 건 결코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다. 팬들과 가족, 지도자분들 덕분에 단 한 순간도 외롭거나 춥지 않았다"고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했다.
김아랑의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는 지점은 단연 올림픽 무대였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계주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화려하게 등장해 4년 뒤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계주 금메달을 획득하며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2022 베이징 대회 계주 은메달까지 포함해 총 3개의 올림픽 메달을 수확하며 개인의 영광보다 팀을 위한 헌신적인 레이스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큰 키를 활용한 시원시원한 주법과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은 김아랑의 전매특허였다. 특히 계주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터치와 흐름을 읽는 감각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비록 올해 서른한 살의 나이에 접어들며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악화해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도전은 멈추게 됐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빙판에 쏟아부은 열정은 한국 쇼트트랙 역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김아랑은 지도자보다는 행정가나 운영자로서의 꿈을 내비쳤다. 지난해 연말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 뒤 한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코치나 지도자보다는 다른 길을 살펴볼 계획이다. 우선은 쉬면서 공부도 많이 하며 대회를 재미있게 운영해보는 등 여러 꿈을 구상할 뜻을 내비쳤다.
스케이트를 인생 그 자체라 말했던 김아랑은 이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빙판 위를 수놓았던 그의 환한 미소는 이제 기록과 기억 속에 남아 한국 쇼트트랙의 영광스러운 한 페이지로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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