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패패패패패패패패패패패패'…안세영에 늘 맞던 왕즈이, 中 무대에서 1-8 → 10-9 '미친 역전승' 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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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최강' 안세영(24, 삼성생명)에게 지면서 배운 걸까.
지난해 안세영에게만 8전 전패를 당하며 코트 위에서 눈물까지 보였던 세계 2위 왕즈이(26, 중국)가 예사롭지 않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록 자국 리그 경기였으나, 패배 직전의 상황을 기어코 뒤집어내는 저력을 선보이며 다가올 국제 대회에서의 반격을 예고했다.
중국 현지 매체 '소후'와 '시나스포츠' 등에 따르면 왕즈이는 2일 열린 2025-26시즌 중국 배드민턴 슈퍼리그 3위 결정전에서 칭다오 소속으로 출전한 여자단식에서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결과는 세트 스코어 2-0 완승이었지만, 과정에서 보여준 집중력은 중국 전역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1세트 초반 흐름은 절망적이었다. 상대 저장성의 천이누오 공세에 밀려 점수가 1-8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첫 세트를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왕즈이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추격해 10-9로 경기를 뒤집는 기적 같은 역전 시나리오를 썼다.
이를 두고 시나스포츠는 "슈퍼리그 역사에 남을 짜릿한 명승부였다. 왕즈이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광기 어린 수준"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왕즈이는 이미 중국 내부에서는 적수가 없는 강자로 통한다. 지난해 중국 전국체전에서 '안세영 라이벌'로 불리던 천위페이(세계 4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국 1인자 자리를 굳혔다.
비록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에서는 안세영의 벽에 막혀 번번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매 경기 결승까지 올라 안세영을 가장 많이 경험하는 선수로 평가받아 왔다.
바로 지난해 연말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전은 왕즈이의 끈질긴 추격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당시 2세트 14-14 상황에서 안세영의 강력한 압박을 견뎌내며 세트를 만회하는 등 안세영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기도 했다. 비록 3세트 들어 급격한 체력 저하로 안세영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무너졌으나, 꽤 유의미한 반격을 보여줬다.
당시 중국 언론들은 왕즈이가 안세영과 대등하게 싸우다 갑자기 무너지는 모습에 "안세영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회복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공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안세영과 왕즈이의 상대 전적은 16승 4패로 안세영이 압도적이다. 특히 지난해에만 안세영이 왕즈이를 상대로 8전 전승을 거두며 세계 1위의 격차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하지만 왕즈이도 쉬이 경험하기 어려운 안세영과 계속 우승을 놓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반복하면서 내공을 쌓는 모습이다. 중국 선수를 상대했다고는 하나 1-8 역전극은 최강자 안세영과 맞붙으며 길러진 위기관리 능력이 발휘됐을 수 있다.
이제 시선은 오는 6일 개막하는 말레이시아오픈(슈퍼1000)으로 향한다. 1번 시드 안세영과 대진표 반대편에 위치한 왕즈이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결승에서 다시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이 언제나 압도적인 실력차를 보여주겠지만, 역전승의 기세를 타고 도전할 왕즈이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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