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문동주 어깨 통증 낙마 위기, 화이트도 출전 불발… WBC 대표팀 초대형 악재, 예선 탈락 악몽 되살아나나

작성일: 2026.02.06 05:36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문동주는 4일 세 번째 불펜 피칭을 앞두고 연습 투구를 하다 어깨에 통증을 느꼈고, 현재는 회복에 주력하고 있어 WBC 출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곽혜미 기자
▲ 문동주는 4일 세 번째 불펜 피칭을 앞두고 연습 투구를 하다 어깨에 통증을 느꼈고, 현재는 회복에 주력하고 있어 WBC 출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멜버른(호주), 김태우 기자] 명예 회복을 벼르며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야구 대표팀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이번에는 에이스 몫이 기대됐던 문동주(23·한화)도 어깨 통증으로 대회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또한 한국계 선수로 출전 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미치 화이트(32·SSG) 또한 대표팀 최종 명단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선발진이 크게 헐거워졌다는 우려를 모은다. 안우진(키움), 김하성(애틀랜타), 송성문(샌디에이고)이라는 대표팀 주축들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 출전이 좌절된 가운데, 대표팀이 정상적인 전력을 구축하지 못함에 따라 또 예선 탈락의 악몽이 떠오르는 양상이다.

한화는 5일 문동주가 어깨 통증으로 불펜 피칭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화의 호주 멜버른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문동주는 캠프 들어 두 차례의 불펜 피칭을 했다. 1일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서도 22개의 공을 던졌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4일 세 번째 불펜 피칭을 앞두고 연습 투구를 하다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곧바로 투구를 중단했고, 이날 불펜 피칭도 취소됐다.

한화는 일단 문동주의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병원 진료 계획은 없지만, 회복 상태에 따라 정밀 검진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화는 “병원 진료와 관련해 향후 상황을 더 지켜볼 예정이고, 몸 컨디션을 체크해가며 불펜피칭 등 훈련 스케줄을 조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언제쯤 불펜 피칭을 다시 시작할지는 미정이다. 며칠 쉬고 다시 나설 수도 있지만, 통증이 길어지고 불안감이 이어질 경우 한동안 공을 잡지 못할 수도 있다.

▲ 한화와 대표팀은 현재 문동주의 상황을 면밀하게 공유하고 있으나, 3월 초까지 정상 컨디션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곽혜미 기자
▲ 한화와 대표팀은 현재 문동주의 상황을 면밀하게 공유하고 있으나, 3월 초까지 정상 컨디션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곽혜미 기자

김경문 한화 감독은 “문동주 선수는 꼭 필요한 선발자원인 만큼, 몸 컨디션을 체크해가면서 훈련 스케줄을 관리할 예정”이라면서 “정규시즌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서 팬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감독도 현 시점에서는 할 수 있는 게 마땅치 않다. 선수가 다시 던질 수 있는 상황을 기다려야 한다.

문동주의 어깨 통증은 한화만 비상 사태가 아니다. 당장 3월 초 대회에 나가야 하는 WBC 대표팀에 더 큰 악재가 될 수도 있다. 한화의 시즌 개막은 3월 말이고, 그때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조금 더 있다. 설사 개막에 정상적으로 들어오지 못한다고 해도 시즌 전체를 놓고 길게 볼 수 있다. 하지만 WBC 대표팀은 그렇지 못하다. 당장 3월 초에 최고 컨디션이 되지 못하면 대회에 나가지 못한다.

일단 한화와 대표팀은 현재 상황을 면밀하게 공유하고 있다. 한화도 문동주의 대표팀 차출을 예상했던 터라 오히려 더 신속하게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문동주의 어깨 상태는 실시간으로 대표팀에 전송되고 있고, 류지현 대표팀 감독의 의사 판단을 도울 수 있다면 모든 것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미 4일 제출된 최종 명단에는 문동주가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커 류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대표팀은 문동주를 가장 중요한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올려 확실하게 잡고 갈 경기를 잡는다는 구상을 세웠지만 문동주의 어깨 통증으로 모든 구상이 어그러질 위기에 놓였다 ⓒ곽혜미 기자
▲ 대표팀은 문동주를 가장 중요한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올려 확실하게 잡고 갈 경기를 잡는다는 구상을 세웠지만 문동주의 어깨 통증으로 모든 구상이 어그러질 위기에 놓였다 ⓒ곽혜미 기자

문동주는 지난해 리그 에이스가 될 수 있는 그릇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시즌 초반 페이스는 다소 더뎠으나 정상적인 몸 상태를 찾은 이후에는 좋은 모습을 과시했다. 시속 160㎞가 넘는 강속구에 포크볼의 위력이 좋아지면서 리그를 이끌어 선수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특히 불펜에서 활용된 포스트시즌 때는 막강한 구위를 과시하며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류지현 감독 또한 문동주를 그런 방향에서 활용할 구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조 1위가 유력한 일본, 조 2위를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대만, 그리고 호주·체코와 예선 B조에 묶여 있다. 일단 대만·호주·체코를 모두 잡고 조 2위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WBC 1라운드는 65구 투구 수 제한이 있기에 선발이 한 경기를 모두 책임지기 어렵다. 그렇다면 문동주를 가장 중요한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올려 확실하게 잡고 갈 경기를 잡는다는 구상을 세웠다. 문동주의 가공할 만한 구위를 믿었고, 전가의 보도처럼 쓸 계획이었다.

하지만 문동주가 어깨 통증으로 투구를 중단함에 따라 이 계획에는 큰 차질이 생겼다. 문동주가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애매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3월 초 베스트 컨디션을 만들려면 지금은 한창 불펜 피칭을 진행해야 하고, 실제 다른 투수들은 모두 그런 과정을 밟고 있다. 그런데 문동주가 멈춰 섰고, 결정적으로 언제 투구가 재개될지 모른다는 점, 투구를 재개해도 계속 불안감을 안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낙마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 또 하나의 선발 유력 후보로 뽑혔던 미치 화이트도 결국 대표팀 출전을 고사하면서 선발 자원 하나를 더 잃은 대표팀이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 또한 지난해 몇 차례 화이트를 직접 만나 출전 의사를 타진했으나 확답을 받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 또 하나의 선발 유력 후보로 뽑혔던 미치 화이트도 결국 대표팀 출전을 고사하면서 선발 자원 하나를 더 잃은 대표팀이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 또한 지난해 몇 차례 화이트를 직접 만나 출전 의사를 타진했으나 확답을 받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또 하나의 선발 유력 후보로 뽑혔던 미치 화이트도 결국 대표팀 출전을 고사하면서 선발 자원 하나를 더 잃은 대표팀이다. 화이트는 한국계 선수로, 혈통에 따라서도 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는 WBC에서는 한국 대표팀 출전이 가능했다. 화이트는 지난해 SSG에 입단해 시즌 24경기에서 134⅔이닝을 던지며 11승4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적어도 구위는 국내 선수들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전한다면 선발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이에 류지현 대표팀 감독 또한 지난해 몇 차례 화이트를 직접 만나 출전 의사를 타진했다. 다만 화이트가 난색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는 시즌 전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았고, 실제 2025년 시즌을 앞두고도 햄스트링을 다쳐 시즌 개막을 함께 하지 못했다. 시즌 전에 열리는 대회 차출에 다소간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여건이었다.

또한 당시에는 화이트가 SSG와 재계약을 할지, 혹은 미국으로 돌아가 뛸지가 전혀 결정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소속이 묶여 2026년에도 무조건 KBO에 있는 국내 선수와 달리 화이트의 신분 자체는 유동적이었다. 만약 미국으로 돌아간다면 생존 경쟁을 할 가능성이 높아 대표팀 출전을 장담할 수 없었다. 이에 화이트는 대표팀 출전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았고, 결국 류 감독도 화이트를 최종 명단에서 지우는 방향을 가진 채 올해를 맞이했다.

문동주의 낙마 위기, 화이트의 출전 불발로 대표팀 선발진은 완전체와는 많이 거리가 먼 진용에 그칠 위기에 몰렸다. 에이스 몫을 기대했던 안우진이 지난해 제대 후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일찌감치 대회 출전에 물 건너갔고, 역시 부상 전력이 잦은 구창모(NC) 또한 대회 출전에 난색을 드러내며 결국 명단에서 지워졌다. 건강하다면 좌우 원투펀치가 될 수 있는 두 선수가 빠진 것에 이어,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 화이트는 스스로 출전을 고사했다. 여기에 남은 자원 중 최고 구위라는 문동주까지 빠질 위기다. 김하성 송성문의 부상까지 대표팀이 초대형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 건강하다면 좌우 원투펀치가 될 수 있는 안우진과 구창모가 빠진 것에 이어,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 화이트는 스스로 출전을 고사했다. 여기에 남은 자원 중 최고 구위라는 문동주까지 빠질 위기다.  ⓒ곽혜미 기자
▲ 건강하다면 좌우 원투펀치가 될 수 있는 안우진과 구창모가 빠진 것에 이어,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 화이트는 스스로 출전을 고사했다. 여기에 남은 자원 중 최고 구위라는 문동주까지 빠질 위기다. ⓒ곽혜미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