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통한의 0.98점…'4위' 차준환 "미련·후회 없이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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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밀라노, 배정호·정형근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이 세 번째 올림픽을 4위로 마무리했다.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고 성적이었지만, 그의 시선은 순위보다 과정에 머물러 있었다.
차준환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16점, 예술점수(PCS) 87.04점, 감점 1점으로 181.20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92.72점을 합해 총점 273.92점을 기록했고, 최종 순위는 4위였다.
동메달을 차지한 사토 순(일본·274.90점)과의 격차는 단 0.98점. 메달에 가장 가까웠던 자리였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차준환은 “세 번째 올림픽이라는 순간이 끝나는 시간을 기다리기도 했고, 또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프리에서 실수는 한 가지 있었지만, 쇼트 이후에 말씀드린 것처럼 모든 걸 다 쏟아붓고 나온 것 같다”며 “그래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2022년 베이징 대회 5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4위. 메달과의 거리는 분명 더 가까워졌다. 차준환은 이 차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마지막 프리스케이팅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며 “어떻게 마무리될지, 어떤 과정을 겪게 될지 고민했지만 결국 가장 중요했던 건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결과보다도 과정에 대한 성취를 더 얻어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차준환은 “지난번에 5위였고 이번엔 4위다. 순위적으로 보면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도 “쇼트와 프리를 과정만 놓고 보면 정말 최선을 다했고, 미련 없이 후회 없이 다 쏟아붓고 나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메달을 꿈꿨던 만큼 결과적인 성취는 아쉽지만, 선수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더 큰 배움이 된 대회였다”고 말했다.
프리스케이팅 도중 한 차례 넘어짐이 있었지만, 그는 끝까지 집중했다. 경기 직후 링크에서 주저앉았던 장면에 대해 차준환은 “진짜 다 쏟아냈다”고 설명했다.
“한 번 넘어진 이후 페이스가 살짝 흔들렸던 건 사실이다. 그걸 살려내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 실수가 난 순간부터 이미 실수는 일부분이라고 생각했고, 실수가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내 몫이라고 생각했다.”
2030년 올림픽 도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꼭 마지막이라고 단정 짓고 나온 건 아니다”라면서도 “지금은 지난 4년이 가장 많이 떠오른다”고 했다.
“너무 좋았던 순간도 많았지만, 그만큼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수도 없이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다시 살려오면서 목표를 하나씩 이뤄왔다”며 “지난 험난한 4년의 여정을 마친 나에게 숨 쉴 시간을 주고 싶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후회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가 지금 자신에게 주고 싶은 보상은 분명했다. “휴식”이었다.
차준환은 “4년 동안 부상도 심했고, 스케이트를 신는 시간 자체가 아픈 시간이었다”며 “통증을 억제하면서 치료를 병행해 왔다. 그래서 지금은 ‘쉬자, 고생했다’는 말을 제 자신에게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빙질에 대해서는 “나쁘진 않았지만 프리는 경기 시간이 길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덜 나가는 느낌이 있었다”며 “관중의 열기와 경기장 환경이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세 번째 올림픽의 끝에서, 차준환은 메달 대신 버텨온 시간과 후회 없는 마무리를 남겼다.
4위라는 숫자 뒤에는, 그가 견뎌낸 지난 4년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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