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등번호 안 준다더라” 폰세 이렇게 좌절하더니… 한국에서 잘한 이유는 한국어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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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KBO리그 최고 선발 투수이자, KBO 외국인 선수 역사상 첫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이라는 대업을 쓴 코디 폰세(32·토론토)는 대표적인 ‘류현진 바라기’였다. 2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류현진에 대한 존경심을 자주 표현하곤 했다.
시즌에 들어가서는 류현진과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남긴 류현진에 대해 후배들이 존경심을 표하는 것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이지만, 외국인 선수이자 실질적인 팀 에이스인 폰세라 더 큰 화제를 모았다. 류현진도 그런 폰세를 잘 챙겼고, 폰세는 여전히 류현진의 이름만 나오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번진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라는 성공적인 계약 속에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폰세는 토론토 입단 직후 등번호 선정에서도 류현진에 대한 존경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부터 LA 다저스, 토론토로 이어지는 긴 여정 속에 오직 하나의 등번호, ‘99번’을 달고 뛰었다. 미국 야구에서는 그렇게 선호되는 번호는 아니라 현지 언론에서도 많이 놀라고 조명했을 정도였다.
토론토라는 매개체로 류현진과 다시 이어진 폰세도 등번호 99번에 탐을 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99번을 얻지는 못했다. 현재 99번은 팀 내 유망주 투수인 앙헬 바스타도의 번호로 확인된다. 폰세가 욕심을 냈다면 등번호 양보를 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실현되지는 못했다. 폰세는 24일 공개된 유튜브 ‘배지현’의 화상 통화에서 “(토론토가) 너무 좋다. 구단이 정말 대단하다. 아주 따뜻하게 환영해준다”면서도 “등번호 99번은 못 준다고 하더라”고 울상을 지었다. 구단 내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 화상 통화는 2주 전 이뤄졌고, 폰세는 당시 “지금 다른 것을 준비 중인데 그게 잘 된다면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다. 류현진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면서 내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폰세는 99번을 거꾸로 단 ‘66번’을 선택하며 류현진과 접점을 이어 갔다. 자신이 워낙 좋아하는 스타워즈 캐릭터와도 연관이 있지만, 류현진 또한 등번호 선정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한 것이다.
토론토 이적을 류현진과 결부시키며 ‘운명’이라고 말하는 등 여전한 류현진 바라기 성향을 드러냈다. 폰세는 “정말 운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좀 묘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참 굉장한 일인 것 같다. 팀에 합류해서 류현진과 함께 했기 때문에 그렇게 흘러간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시작했던 곳으로 내가 간다는 게 정말 멋진 일인 것 같다”면서 “나도 류현진처럼 한화에서 토론토로 같은 팀을 거쳐 가는 것 아닌가. 정말 멋진 이야기고, 내게도 아주 뜻이 깊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많은 구단 중 토론토를 선택한 것은 팀 클럽하우스 문화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폰세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적인 분위기다. 다른 분들과 얘기해보니까 선수들, 아내들, 아이들까지 정말 다들 가깝게 지낸다고 하더라. 다들 아주 끈끈하다. 나도 아기가 생겼으니 그 점이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과 2021년 피츠버그에서 뛰다 일본으로 이적해 네 시즌 동안 동양 야구를 경험한 폰세는 메이저리그 복귀라는 소중한 기회를 꼭 잡겠다는 의지로 뭉쳐 있다. 폰세는 “멘탈적인 부분이 좀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사람들이 나한테 화내도 내가 못 알아듣지 않나. 이제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있을 테니까”고 웃으면서 “새로운 야구공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메이저리그 공은 한국 공과 같지 않다. 다시 빅리그 공에 익숙해지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중점 사항을 점검했다.
꽤 큰 계약을 받고 갔고, 한국보다 훨씬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만큼 각오도 더 단단하다. 폰세는 “확실히 어깨가 조금 더 무거워진 것 같다. 이제 아내도 있고 아기도 있다. 가족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챙겨야 한다”면서 “우여곡절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결국은 지나갈 것이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거야’라고 다짐하는 것이다. 내가 메일 스스로 되새기는 부분”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런 폰세는 26일 오전 3시(한국시간) 디트로이트와 원정 경기에서 시범경기 데뷔전을 갖는다. 토론토는 현재 선발 투수가 넘쳐 나는 상황이다. 총액 1억3100만 달러짜리 계약을 한 호세 베리오스마저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 폰세는 일단 우선권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쟁자들이 많은 만큼 시범경기부터 전력 질주를 해야 한다. 첫 등판 결과에 국내는 물론 현지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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