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도 베드신 시청"…'브리저튼4' 하예린, 직접 밝힌 ♥벤서방 '케미'→인종차별 논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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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글로벌 시리즈 '브리저튼' 시즌4의 주역 하예린이 한국을 찾아 작품 합류 과정부터 할머니 손숙과의 일화 등 다양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4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커뮤니티 마실에서 넷플릭스 글로벌 시리즈 '브리저튼' 시즌4 주연을 맡은 배우 하예린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하예린은 "많이 설레고 제가 한국에 온 지 1년 반 정도 됐다. 한국말이 어색할 수 있다. 많이 긴장되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소피 백의 매력에 대해 "소피는 위트도 많고 지능도 뛰어나다. 하녀지만 겉모습은 강하지만 내면은 연약한 인물이다. 복잡한 인물이라 연기하기 재밌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그는 "한국에서 2위까지 했다고 들었다. 외국 작품이 그렇게 올라가기 쉽지 않다고 하더라. 많이 감사한 마음이 크더라. 글로벌 1위는 실감이 안 났다. 제 바깥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느껴지니까 손에 닿지 않고 체감이 안 되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합류 과정에 대해서는 "한국에선 잘 모르겠지만 외국에선 셀프 테이프를 많이 보낸다. 에이전트에게 전화가 많이 왔다. 그때 엄마가 계신 태안에 있었다. 롯데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는데 에이전트가 '너 브리저튼 아냐'고 전화가 왔다. 오디션이 있는데 24시간 안에 차 장면, 티 장면, 에피소드3에 있는 레이크 장면을 줬다. 그 장면 두 개를 하루 만에 보냈다. 아무 생각 없이 보냈다. 당연히 답이 안 올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다 며칠 후에 콜백이 왔다. 줌으로 미팅을 한다고 해서 감독님과 캐스팅 디렉터를 봤다. 며칠 뒤에 또 루크 톰프슨과 케미스트리 미팅을 한다고 했다. 시차 적응 때문에 한국에서 오후 11시에 했다. 하루 종일 엄청 떨다가 두 장면을 했다. 며칠 뒤에 강남에서 아침을 엄마랑 먹고 있었다. 브런치 먹다가 연락을 받았다. 전화가 왔는데 소피 역으로 여주인공이 됐다고 하더라. 그때 엄마랑 저랑 같이 눈물을 흘리고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의 '괜찮냐'는 표정을 봤다"고 웃음 지었다.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지 궁금증이 이어지자 "케미스트리 리딩을 했을 때는 연기가 잘 흐른다는 생각은 했다. 그래도 저는 저보다 더 예쁜 여자가 있지 않을까. 재능도, 실력도 더 좋은 배우가 있지 않을까 했다. 저는 다른 배우는 못 봤다. 루크 톰프슨은 봤을 테니까. 저는 그냥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했는데 루크 눈에는 보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더불어 다음 시즌 출연 계획에 대해서는 "브리저튼 가족에 속하면 나오니까,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루크 톰프슨과 케미스트리는 "억지로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다행히도 찍는 과정도 시간 순서대로 비슷하게 찍었다. 소피랑 베네딕트도 서로 사랑 이야기로 알아가면서 하는 이야기기도 하니까 루크 톰프슨이랑도 케미스트리도 슬슬 알아가면서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때 3회를 되게 일찍 찍었다. 호수 장면 날씨 때문에, 루크의 건강을 위해서. 거기에서 서로 많이 알아가게 됐던 시간이었다. 솔직한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제 속마음까지도 많이 알지 않지 않았나. 서로 더 친하게 알게 됐던 것 같다"며 "웃음 코드가 좀 비슷한 것 같다. 존경하는 배우기도 하고 친구기도 하고, 친구로서 인간으로서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 그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브리저튼' 시리즈의 다양성이 주는 매력에 대해서는 "저희 작품이 영국 리젠시 시대에 배경을 두고 있지만 제가 생각할 때 숀다랜드가 잘 하는 것이 그 배경에 오늘날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다. 누구나 자기가 상상하는 사랑 이야기, 환상을 투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렇게나 아름답고 전 세계 관객들에게 닿는 사랑 이야기를 만들 수 있지 않나. 다양한 인종, 성적 취향 모든 것이 포함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극계 대모인 할머니 손숙의 반응과 조언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하예린은 "할머니는 조언을 안 하셨고, 할머니도 다 보셨다. 사진을 보냈는데 후배들이랑 같이 봤던 것 같다. 할머니가 눈이 안 좋으시다. TV 가까이 보고 문자를 보냈는데 '자랑스럽다 사랑해' 이렇게 보냈는데 마음이 따뜻하고 짠하기도 하더라. 할머니가 노출 장면도 보셨는데 조금 민망하다고 하시더라. 저는 넘겨서 보실 줄 알았는데 다 보셨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할머니 연극을 보고 배우의 꿈을 꿨다. 어릴 때 한국에 1년에 한 번 정도 올 일이 있었다. 할머니 연극하는 모습을 볼 때 인상 깊었던 건 1인극이었는데 베개를 아기처럼 안고 우는 장면이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다. 관객들도 울고, 인간이 느끼는 건 너무 비슷하구나. 연극을 통해 인간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는 직업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영감을 많이 받았다. 할머니가 직접 무대 위에 서서 이게 정말 이뤄질 수 있는 직업이구나 느껴서 항상 할머니가 영감을 크게 줬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 연극은 내일 보려고 한다. 금요일에 다시 떠나지만 할머니가 꼭 보러 오길 바라셔서 보러 가야죠. 오늘 아침에도 다른 촬영장에서 할머니를 뵀다. 예전에는 손숙 손녀 하예린이지만, 요즘엔 하예린 할머니 손숙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짠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할머니는 항상 '이제 미련 없다. 내일 돌아가도 괜찮다'고 얘기를 하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브리저튼' 시리즈에 수위 높게 다뤄지는 베드신 촬영에 대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오늘날 수많은 사람이 화면에 비춰지는 여성의 몸에 대해 얼마든지 비난하고 비판해도 되는 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생각 때문에 저도 두려움도, 부담도 있었다. 특히나 어느 사회에서든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서구 세계 대비 조금 더 미의 기준이 엄격하고 다른 면이 있다. 제가 한국에서 보냈던 시간을 통해서 어떻게 보면 제 자신에 대해서 내 몸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특정 방향으로 흘러갔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작업하면서 노출 장면 코디네이터와 함께했다. 이제는 이 업계에서 정말 너무나 필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수위 있는 장면을 찍을 때 필요한 역할이다. 수위 높은 장면을 하나의 안무처럼 짜주셨다. 배우뿐 아니라 현장 스태프까지 그런 장면을 아주 안전하게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셨다. 저는 이런 지점에 있어서 그것이 중요하다. 현장에 있는 모두가 안전하다고 느끼면서 자신이 하는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소피의 성을 한국계 성인 '백'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서는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 쇼러너와 미팅을 했다. 인물 이야기를 나누려는 미팅이었다. 너무 단순하게 베켓을 한국 성이 백이 생각나더라. 백이 낫지 않나 해서 너무 쉽게 그렇게 물어보고 인정받고 바꿨다. 오히려 저는 그게 속 시원했던 게 저는 한국 배우기도 하니까 내 정체성에 맞는 성으로 바꾸는 게 당연하다 생각해서 고마웠던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팬들에게 '벤서방'으로 불리는 루크 톰프슨이 한국 프로모션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도 이어졌다. 하예린은 "저도 같이 왔었으면 좋겠는데, 벤서방은 뉴욕에 가서 다른 홍보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번에 각자 따로 홍보할 시간도 주고 저는 한국에서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굉장히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시리즈 팬들이 '사귀면 좋겠다'고 케미스트리를 응원한 것에 대해서는 "코멘트는 몇 개 봤다. 아무래도 베네딕트와 소피의 인물을 봐서 현실에 옮겨지길 바라는 희망인가? 사랑 얘기여서 그런 걸로 보이지 않나 싶긴 하다. 저는 정말 루크를 친구로서 고마운 마음도 있고 그게 잘 보이지 않나라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주면 성공이다"라고 웃음 지었다.
장면 디테일 중 한국계인 소피가 일명 '약수터 박수' 제스처를 취한 것도 한국 팬들에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약수터 박수 같은 경우, 의도적으로 그게 나오진 않았다. 소피가 아무래도 휴식을 즐기지 못하는 인물이니까 그 어색함을 어떻게 표현할까 했을 때 박수가 그렇게 나왔던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동양계 배우로서 이번 작품을 함께하며 느낀 점에 대해 "가면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 같다. 때론 내가 이 자리에 온 게 순전히 운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 그 운이 언제 다할까 두려움도 느낀다. 이런 상황, 이런 자리에 올 수 있다는 것에 중요한 건 굉장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거다. 저는 책임감을 가볍게 느끼지 않는다. 여전히 동양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서 앞서서 변화가 필요한 곳에서 선도하고 그런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 저 이후에 올 그런 업계의 많은 사람을 위해 아주 기쁘게 감당할 수 있는 책임이다"라고 운을 뗐다.
또한 "이번 작업을 통해 배운 것은 리더십이다. 현장에서 주연 배우로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주인공으로서 해야 하는 리더십을 배울 수 있었다. 제 생각이 이 업계는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그런 관계가 잘 이뤄지는 환경이 너무 중요하다. 저 역시도 그런 환경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할 뿐 아니라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 배운 것이 있다면 불편함을 기꺼이 겪어내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배울 수 있었다. 무언가 수위가 높은 장면을 촬영한다거나 할 때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도전해냈을 때 비로소 그 두려움을 넘어섰을 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스페인 프로모션 당시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서도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하예린은 "캐스트 분들이 다들 너무 착하다. 물론 다 친하다. 시즌1, 2, 3 다 하고 그게 몇 년 동안 가지 않았나. 제가 새로운 인물로 가면 뭔가 호흡이 흐트러질까 걱정도 많았는데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를 원하더라. 되게 반갑게 저를 대해주고 새로운 인물들도 반갑게 대해줬다. 이번 작품은 제가 7년 동안 배우 활동을 했는데 제일 다양성을 존중하고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게 해줬던 현장이었다. 이번 촬영 기간이 제일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런 코멘트를 본 기억이 난다. 흥미로운 지점은 제가 그 현장에 있을 때 저 개인에 대해서 어떤 형태로든 차별적이라고 느낀 적이 없다. 제 생각에 때로는 세부적인 디테일이 간과된 지점은 있지 않았나 싶다. 다만 그런 점이 의도적이거나 누군가 의식적으로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느낀 건 없다. 돌아보고 생각하면 사람들이 왜 그런 식으로 반응했는지는 이해가 간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 상황에 대해서 간과된 디테일에 대해 조금은 관용을 보일 수 있는 기회이지 않나 싶다. 그런 반면에 매체들에게 그런 디테일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돌아볼 기회도 되지 않나 싶다. 저도 일을 하며 조금 고민이 되거나 저도 겪어냈어야 하는 지점도 분명히 있다. 조금 흥미롭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그런 상황을 통해 우리가 그런 상황을 배워나가야겠다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 지나친 비난이나 혐오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차기작 부담감에 대해서는 "부담이라기보다는, 당연히 모든 작품에 베이스로 있긴 하다. 어떤 다음 인물을 택하고 싶지, 나에게 배우로서 성장을 줄 수 있는 인물에 집중하니까 그게 더 중요한 거 같다. 누군가에게 만족감을 주고 누군가에게 추가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나 스스로 증명해야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활동에 대해 "기회만 있다면 뭐 저야 감사하다. 아무래도 한국말 할 때 호주 발음이 약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색하지만 기회가 있다면 하고 싶다. 한국 영화가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이면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하예린으로서 이상형에 대해서는 "지루한 답변이 될 것 같지만 베네딕트라고 대답하겠다. 그 예술적인 면도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농담을 많이 치는 인물이기도 하다. 형제들 중에 저와 코드가 제일 맞는 것 같다. 베네딕트를 제외한다면 앤소니다. 남성적이고, 가족을 지키는 책임감이 되게 멋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브리저튼' 시즌4는 결혼에 무심한 자유로운 영혼 베네딕트 브리저튼(루크 톰프슨)이 가면무도회에서 만난 ‘은빛 드레스의 여인’과 현실의 하녀 소피 백(하예린) 사이에서 사랑과 정체성, 계급의 경계를 넘나드는 로맨스 시리즈다. 2월 26일 파트2가 공개되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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