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일 만의 감격적인 승리, 하지만 박세웅은 변명하지 않았다 "'안 풀렸다'는 핑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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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정말 길고 길었던 11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무려 280일 만의 승리였다. 마음고생도 없진 않았지만, 좋지 않았던 흐름을 끊어낸 것은 확실하다.
박세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6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5구,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며 첫 승을 수확했다.
박세웅의 지난 시즌 초반 기세는 무서울 정도였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3월 29일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한화 이글스-키움-SSG 랜더스-KT와 맞대결까지 무려 8연승을 질주했다. 너무나도 페이스가 좋았던 만큼 커리어하이 시즌도 충분히 노려볼 법했다.
그런데 연승 행진이 중단된 이후 박세웅이 조금씩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더니, 8월 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한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단 1승도 손에 넣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고, 개인 11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그렇다고 박세웅이 무작정 부진했던 것도 아니었다.
박세웅은 지난 4월 12일 키움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와 연이 닿지 못하는 등 좋은, 나쁘지 않은 투구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승리와 연이 닿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박세웅이 드디어 길고 길었던 개인 연패를 끊었고, 시즌 첫 승리까지 수확했다.
이날도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박재현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시작했으나, 박상준과 김선빈, 김도영에게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빼앗겼다. 그리고 이어지는 1사 2, 3루에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에게 희생플라이까지 허용하면서 간격은 0-2로 벌어졌다. 그래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박세웅은 금새 안정을 찾았다.
박세웅은 2회초 제리드 데일-김태군-김규성으로 연결되는 하위 타선을 깔끔하게 묶었고, 3회초에는 견제사를 곁들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4회초에는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흔들림 없이 무실점을 마크했고, 5회에는 2사 2루의 위기에서 박상준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승리 요건을 갖췄다.
박세웅은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6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선빈과 김도영을 연속해서 땅볼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은 박세웅은 아데를린에게 볼넷을 헌납했지만, 김호령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고, 이날 롯데가 승리하면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정말 오랜만의 승리를 맛본 소감은 어떨까. 박세웅은 "승을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좋은 경기를 하고 승리를 못하면 덜 아쉬운데, 그런 좋은 경기를 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기쁜 것 같다"고 무려 280일 만에 승리한 소감을 전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경기를 잘 풀었다. 박세웅은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들을 잘 선택해서 던졌던 것이 주효했다. 크게 벗어나는 공들이나, 카운트 싸움이 불리해진 경우가 많이 없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그동안 안 풀렸다고 하기에는 핑계다. 내가 좀 더 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투구수가 여유 있었음에도 교체된 이유가 있었다고. 그는 "4회부터 골반 쪽이 조금 좋지 않았다. 감독님과 투수 코치님께서 배려를 해주셔서 빠르게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들어가서 체크를 하고, 준비 운동을 해봤을 때 다음 등판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동생들에게 미안함이 컸다. 박세웅은 "동생들(나균안, 김진욱)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내가 더 좋은 컨디션이었다면 동생들이 하루씩 더 쉬고 들어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작년 초반처럼 투구를 했다면 동생들의 부담도 덜했을 것이다. 내가 해줘야 하는 역할들을 동생들이 해주고 있고,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고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원한 것은 없다. 같은 팀이지만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프로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박세웅은 많은 것을 느낀 듯했다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부진할 때도 항상 믿어주고, 기용해 주신 덕분에 다시 궤도를 찾을 수 있었고, 전환점이 될 수 있었다. 선발 투수로 기회를 받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금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일 때에도 감독님께서는 믿어주셨기에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세웅은 "첫 승을 한 뒤에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그렇지만, 팀에게도 중요한 시기들이 있으니, 계속 보탬이 돼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고, 우리 팀 선발 투수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어갈 수 있게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잘하고 있으니, 내가 더 분발해서 평가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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