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은 스쿠발, 5이닝은 스쿠터라고"…이제는 적장도 극찬할 정도라니, 김진욱 기대치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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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5이닝 던지면 스쿠터 밖에 안 된다고…"
김진욱은 강릉고 시절 초고교급으로 불렸던 선수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리는 투수는 아니었지만, 컨트롤과 경기 운영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였다. 이에 당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의 지명권을 갖고 있던 롯데 자이언츠는 고민 없이 김진욱의 이름을 외쳤고, 고교 최동원상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김진욱은 그동안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24시즌 막판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2025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보장받게 되면서, 상무 입단까지 포기했는데, 지난해는 김진욱 커리어에서 최악의 한 해였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더니, 이를 성적으로도 연결시키는 중이다.
김진욱은 올해 첫 등판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4⅔이닝 3실점(3자책)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는데, 이는 일시적인 부진에 불과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KT 위즈전에서 8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도미넌트스타트(8이닝 1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결코 반짝이 아니었다. 세 번째 등판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6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이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는 5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는데, 5월 일정이 시작된 후 다시 김진욱의 페이스가 좋아졌다.
지난 3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을 마크했고, 9일에는 승리와 연이 닿진 못했으나,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7⅓이닝 2실점(2자책)으로 또 한 번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이에 상대팀이지만 이범호 감독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0일 "보더라인에 선이 있으면 거의 바깥쪽에 조금씩 걸리더라. 90 몇 구를 던졌는데, 스물 몇 개는 그렇게 들어왔다. 우리도 '와… 저게 (김)진욱이가 올해 좋아진 것이구나'라고 봤다. 쳐야 할 타이밍에도 보더라인에 던지고 그러다 보니, 올해 잘 나가는 이유구나 싶더라. 원래는 볼이 조금씩 빠지면서 원볼로 시작했는데, 다 들어오면서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더라. 올해 좋아진 이유가 있더라"고 찬사를 보냈다.
롯데 구단 측이 제공해 준 데이터에 따르면 약 20구가 정말로 보더라인에 걸치게 들어오면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그만큼 제구가 정교해 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스스로 느끼기엔 제구는 어떨까. 그는 "일단 볼넷에 대한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원볼이 되든, 투볼이 되든, 원래는 볼넷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관점을 바꿔봤다. '이 타자가 지금 뭘 생각할까?'를 고민해 보니, 볼넷에 대한 생각이 줄어들었다. 마운드에 올라가서는 상황과 카운트에 맞게 승부를 하려고 하다 보니, 일정한 투구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컨트롤도 좋아졌지만, 구속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김진욱은 올해 최고 151km를 마크하기도 했고, 지난 9일 KIA전에서도 최고 149km의 볼을 수차례 뿌렸다. "직구 구속이 올라오다 보니 자신감이 더 붙었다. 자신감이 붙어서 구속이 오른 것도 있지만, 구속이 올라서 자신감이 붙은 것도 있는 것 같다"고 싱긋 웃었다.
표본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이제 김진욱이 5이닝만 던지고 내려오면 아쉬울 정도다. 그만큼 큰 성장을 이뤄냈다. 김진욱은 "나는 5이닝을 던지면 할 건 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주변에서 7이닝을 던지면 스쿠발이라고 해주는데, 5이닝을 던지면 스쿠터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주변에서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 만큼 나는 내가 할 몫을 꾸준히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김진욱에게 가장 중요해 진 것은 체력이다. 과거에도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었지만, 이렇게 꾸준히 던진 적은 없다. 김진욱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그는 "5년 동안 거의 1군에서 생활을 안 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그때 모았던 체력을 지금 1군에서 쓰고 있는 것 같다"며 "다행히 체중이 빠지거나 그러진 않고 있다. 여름이 되면 체중이 빠지기에 그전에 조금 더 찌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5월 중순의 시점에서 아시안게임 멤버를 언급하긴 이르다. 하지만 지금의 흐름이라면 김진욱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 것을 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김진욱은 7번 선발 등판해 네 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올 시즌 2승 2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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