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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ERA 1.29' 이래서 롯데가 1차 지명했다…6선발 고민하게 만든 155km 파이어볼러 "증명할게요"

작성일: 2026.06.09 11:03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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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증명해야 할 차례에요"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지난 7일 사직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민석의 기용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세 경기 연속 매우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던 만큼 사령탑을 고민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민석은 지난해 매우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이민석은 2군에서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했고, 당시 김진욱이 부진으로 인해 로테이션에서 이탈하게 되자, 5월부터 선발진에 합류하게 됐다.

이민석은 5월 4번의 등판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64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6월 1승 1패 평균자책점 2.95로 눈에 띄게 성적이 좋아졌고, 7월에도 유독 승리와 연이 닿지 않는 불운 속에서도 평균자책점 2.45를 마크하며 경쟁력을 키워나갔다. 다만 정규시즌 막판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20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5.26로 시즌을 마쳤지만, 2026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우긴 충분했다.

그런데 이민석은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때부터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으면서 선발 경쟁에서 밀려나게 됐다. 이에 이민석은 불펜 투수로 개막을 맞았다. 그래도 이민석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는데, 시즌 초반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1~2군을 오가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한 번의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이민석은 지난달 24일 엘빈 로드리게스가 허리 불편함으로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가게 된 가운데 바통을 이어받았고, 당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매우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3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⅔이닝 2실점을 마크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이민석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부여했다. 이민석을 지난 6일 선발로 내세우면서, 기존의 선발 투수들에게 하루씩 추가 휴식을 제공했다. 여기서 이민석은 롯데의 승리를 견인하진 못했지만 최고 153km의 패스트볼을 뿌리는 등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민석이는 일단 중간에 조금 대기했다가 일요일(14일) 개수를 보고, 선발 투수들을 하루씩 더 늦주면서 6선발 체제로 한 번 더 갈지 고민을 해봐야 될 것 같다"며 "민석이는 제구가 가장 문제였는데, 공격적으로 들어가더라. 볼볼하면 그 다음 가능성이 없지 않나. 그런데 근래에는 그 부분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기대감이 컸던 2026시즌을 앞두고 캠프 때부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민석도 남몰래 마음고생을 했었다고. 특히 두 번째 2군으로 내려가기 직전 두산 베어스전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준비했던 것이 김태형 감독이 6선발 체제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은 "시즌 초반에 너무 안 좋아서 다 내려놨었다. 특히 이번에 올라오기 전 두산전에서 양의지 선배님한테 2루타를 맞고 점수를 줬던 것이 프로에 온 이후로 가장 충격이 컸었다. 경기가 끝나고도 한 시간 동안 집에 못 가고 라커룸에서 멍때렸었다.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올해 왜 이렇게 안 풀릴까?'라는 생각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한 경기만 괜찮으면 풀릴 거 같은데'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원래는 경기에 자주 못 나가면 '나도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올라왔을 때는 마음을 조금 편하게 먹었다. 그러다가 삼성전에 등판하게 됐는데 생각할 것도 없이 정신없이 던지다 보니 5회더라.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 보니 비자책이 돼 있더라. 그 등판이 내게는 엄청 큰 터닝포인트와 동기부여가 됐고, 자신감도 생기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성적도 안 나오는데, 롯데의 로테이션이 너무 안정적으로 잘 돌아갔던 것이 이민석에게는 자극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솔직히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갑갑하기도 했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싶었다. 사실 나는 빨라야 7월쯤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면 (김)진욱이 형이 아시안게임에 갔을 때 선발로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감독님께서 감사하게 빨리 기회를 주셨다"고 웃었다.

최근 세 경기에서 14이닝 3실점(2자책)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수치다. 때문에 김태형 감독도 6선발을 고민 중이다. 이민석은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고, 이제는 증명을 해야 할 차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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