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을 땐 얘기도 안 하다가…"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훈수, 박세웅은 애써 불편한 심기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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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박승환 기자] "좋을 땐 얘기도 안 하다가…"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8피안타 1사구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2승째를 손에 넣었다.
박세웅은 올해 유독 승리와 연이 닿지 않는 불운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전반기에만 9승을 수확했던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특히 박세웅은 지난해 8월 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를 수확한 이후 지난 4월 25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단 1승도 손에 넣지 못하면서, 개인 11연패의 늪에 빠져있었다.
박세웅은 5월 10일 KIA전에서 시즌 첫 승을 수확하며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내는 듯했는데, 이후 부진한 투구도 있었으나, 두 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에도 불구하고 승리와는 연결되지 않는 흐름이 지속됐다. 이날도 박세웅은 타선의 지원을 넉넉하게 받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소 실점으로 마운드를 탄탄하게 지켰고, 38일 만에 승리를 맛보게 됐다.
이날 박세웅은 1회말 SSG의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런데 2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더니, 전의산에게 좌중간 방면에 1타점 2루타를 내주면서 선취점을 빼앗겼다. 그래도 박세웅은 흔들리지 않았고, 이어지는 1사 2루 위기를 추가 실점 없이 매듭지었다.
특히 박세웅은 3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넘어서면서 완전히 탄력이 붙었다. 박세웅은 4회 병살타를 곁들이며 SSG 타선을 묶어냈고, 5회에도 스코어링 포지션에는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전민재의 역전 투런홈런에 힘입어 2-1로 앞선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1, 2루 위기를 극복하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고, 무려 38일 만에 승리를 손에 넣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세웅은 "오늘 좋은 것도 있었고, 안 좋은 것도 있었는데, 위기 상황을 잘 넘어갔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점수를 준 이닝을 빼고는 선수타자 출루를 잘 억제시켰던 것이 좋았다. 그리고 다른 경기와 달리 오늘 볼넷이 없었다는 부분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날 박세웅 혼자 만든 승리는 아니었지만, 무려 27일 만에 롯데의 위닝시리즈를 만든 것은 분명했다. 그는 "어제(16일)도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SSG 타자들이 점수 내는 것을 봤을 때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생각해 봤는데, 상대 타자 약점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조금 더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박세웅은 직전 경기에서 송승준을 제치고 롯데 프랜차이즈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제 박세웅의 모든 삼진이 롯데의 신기록이 된다. 게다가 박세웅은 지금의 흐름이라면 롯데 최다승, 최다이닝 등의 기록까지도 넘볼 수 있다. 박세웅도 이에 대한 욕심을 굳이 숨기진 않았다.
그는 "구단 최다라는 것은 꾸준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기록이 지금이 끝이 아니다. 계속 야구를 하면서 이어져 나가는 것이다. 다만 삼진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그런 기록들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이닝이나 승리 등 구단 기록을 경신할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선발로 경기를 항상 나가다 보니 은퇴 시점에는 '기록들을 내가 다 갖고 은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다른 부분들도 내가 뛰어넘을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세웅은 여러 선배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로 인해 박세웅은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던 모양새였다. 그럴 수밖에 없다. 박세웅은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롯데 선수단 내에서 그 누구보다 공부하고 분석하고 노력하는 선수다. 이를 바탕으로 많은 성공도 거둬왔다. 앞서 언급한 기록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으나, 최근 박세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여러 곳에서 '훈수'가 쏟아졌다.
이에 박세웅은 "내가 항상 그렇게 던져 오면서 좋은 결과를 낼 때는 아무 이야기를 하지 않다가,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사실 결과론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론보다는 확실한 근거나 데이터를 갖고 코치님들과 이야기를 했을 때 '그런 부분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강하게 던진다고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승리를 맛봤고, 롯데의 위닝까지 이끌었다. 박세웅은 "물론 승리를 하면 좋다. 이전에도 기회는 몇 번씩 있었다. 그런데 6월이 되면서 선발 투수들이 이닝을 많이 끌어주지 못하면서 중간 투수들에게 항상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선발들이 조금 더 반등하면 중간 투수들도 편해질 수 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원 팀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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