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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다" 누구보다 답답했던 윤동희, 그래서 이 갈고 돌아왔고 '멀티출루' 증명했다

작성일: 2026.06.18 12:05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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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희 ⓒ곽혜미 기자
▲ 윤동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가 황당 부상을 털어내고 드디어 1군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불운한 사고로 인한 부상이었지만 변명은 없었다. 때문에 더 독한 마음을 먹고 복귀했다.

윤동희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우익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윤동희는 최근 너무나 황당한 부상을 당했다. 샤워 도중 넘어지면서 골반을 다친 것이다. 처음 다쳤을 당시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는데, 상태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이에 윤동희는 지난달 18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약 한 달의 공백기를 가진 끝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너무나 불운했던 사고로 인한 부상. 하지만 윤동희는 변명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1군의 부름을 받은 윤동희는 "몸 상태는 다 좋아졌다. 완쾌했다. 하지만 어떻게 부상을 당했든 내가 잘못한 것이다. 내 부주의로 일어난 것이기에 스스로 관리를 못했다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내가 조금 더 조심했다면 어땠을까' 생각도 했다.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반등해야 될 시기에 부상을 당해서 스스로에게 화도 많이 나고, 속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윤동희 ⓒ곽혜미 기자
▲ 윤동희 ⓒ곽혜미 기자
▲ 윤동희 ⓒ곽혜미 기자
▲ 윤동희 ⓒ곽혜미 기자

특히 롯데의 성적이 곤두박질을 치면서 사경을 헤메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윤동희는 더 마음고생을 했던 모양새였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그정도로 다친 줄 몰랐는데, 검진을 해보니 휴식이 필요하고 하더라. 그래서 예상보다는 이탈이 길어졌던 것 같다. 특히 팀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죄책감도 있었다. 중요한 시기에 내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에대해서 많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렇기에 윤동희는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해왔다. 그는 "내가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면 좋겠지만, 회복을 하면서 생각을 해보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욕심인 것 같더라. 다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분위기가 좋게 바뀔 수 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도움이 되기 위해 실력적인 부분을 잘 정비해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어떻게 하면 다시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복귀전에서 안타도 뽑아내고, 볼넷까지 얻어내며 멀티출루 경기를 펼쳤다. 한 달의 공백기에 퓨처스리그에서도 2경기 밖에 뛰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복귀 첫날부터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분명했다.

그래도 부상으로 빠진 기간 윤동희에게 좋은 소식이 찾아오기도 했다. 바로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었다. 다만 윤동희가 올 시즌 부진하고 있었고, 부상으로 빠져있었기에 대표팀 발탁이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윤동희는 이를 바꿔내겠다는 입장이다. 윤동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깜짝 대표팀에 승선하게 됐는데, 당시 의문을 실력으로 바꿔낸 바 있다.

▲ 윤동희 ⓒ곽혜미 기자
▲ 윤동희 ⓒ곽혜미 기자
▲ 윤동희 ⓒ곽혜미 기자
▲ 윤동희 ⓒ곽혜미 기자

윤동희는 "대표팀은 너무 좋은 일이다. 일생일대에 한 번 할까 말까 한 영광스러운 자리다. 1군에서 뛰지 않아도 부름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인정을 해주신 것이라 좋게 생각했고,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 내가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준비해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한번 이겨내 봤으니, 이번에 잘 준비하면, 또 분위기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도 놀랐지만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으로 메달을 딸 수 있게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윤동희는 지금 당장 아시안게임을 생각하는 것보다는 롯데의 승리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른 선수들보다 시즌을 치를 수 있는 기간이 많지 않다. 그렇게 생각을 해보니 한 경기가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이 플레이를 하고 싶다. 그동안 후회 없이 했을 때 좋은 결과들이 있었다. 조바심과 욕심, 책임감은 야구를 할 때 잠시 내려놓고, 스스로에게 집중해서 후회가 남지 않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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