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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치어스' 만든 시트콤 거장 제임스 버로우즈 별세…향년 85세

작성일: 2026.06.20 11:06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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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면에 든 제임스 버로우즈가 연출한 '프렌즈'. 출처| 공식 SNS
▲ 영면에 든 제임스 버로우즈가 연출한 '프렌즈'. 출처| 공식 SNS

[스포티비뉴스=김지호 기자] 미국 TV 시트콤의 전성기를 이끌며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전설적인 연출가 제임스 버로우즈(James Burrows)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미국 현지 매체들은 19일(현지시간) 제임스 버로우즈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유족은 성명을 통해 "제임스 '지미' 버로우즈의 특별했던 삶과 그가 남긴 유산을 기리고 싶다"며 "그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마지막 순간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는 텔레비전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 가운데 한 명으로 활동했다"며 "연출가이자 멘토, 창작자로서 여러 세대의 코미디를 새롭게 만들었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수많은 웃음을 선물했다"고 추모했다.

1940년 브로드웨이의 유명 극작가 에이브 버로우즈의 아들로 태어난 제임스 버로우즈는 어린 시절부터 공연 예술과 가까운 환경에서 성장했다. 이후 연출의 길을 선택한 그는 1966년 뮤지컬 '티파니에서 아침을'*무대 조연출로 방송·공연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1970년대 로스앤젤레스로 활동 무대를 옮긴 그는 본격적으로 TV 시트콤 연출에 뛰어들었고, 1982년 시트콤 '치어스(Cheers)'를 공동 제작·연출하며 이름을 알렸다. '치어스'는 11시즌 동안 방영되며 미국 시트콤 역사에 한 획을 그었고, 프라임타임 에미상 28관왕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후에도 제임스 버로우즈는 '프렌즈', '프레이저', '윌 앤드 그레이스', '택시', '빅뱅이론' 등 미국을 대표하는 인기 시트콤 제작과 연출에 참여하며 '시트콤의 대부'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1998년부터 2006년까지 방영된 '윌 앤드 그레이스'에서는 전 에피소드 연출을 맡아 작품의 성공을 이끌었다. 당시 미국 방송에서 동성애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대표적인 시트콤으로 평가받으며 사회적 의미까지 인정받았다.

또한 그는 파일럿(시범) 에피소드 연출의 명인으로도 유명했다. 제작 초기 작품의 방향성을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무려 75편이 넘는 파일럿 에피소드를 연출했고, 수많은 히트작의 출발을 책임졌다.

생전 그의 업적은 각종 시상식에서도 인정받았다. 제임스 버로우즈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11차례 수상했으며, 미국감독조합(DGA)상도 5차례 품에 안았다. '프렌즈'의 주역 제니퍼 애니스톤은 과거 제임스 버로우즈의 1000번째 에피소드 연출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그는 우리에게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를 선물했다. 우리 모두의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고 말하며 깊은 존경을 표한 바 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미국 시트콤의 역사를 써 내려간 제임스 버로우즈는 수많은 명작과 함께 세계 방송사에 길이 남을 유산을 남기고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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