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뛰어난 출루 본능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삼성 구단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평가 받는 야마이코 나바로(28, 삼성 라이온즈)가 1경기 3출루에 성공하며 중심 타선에 푸짐한 밥상을 제공했다. NC와 2연전에서 출루율 0.556로 팀 공격의 첨병 노릇을 톡톡히 했다.

나바로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15차전에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볼넷 3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결승타를 때려낸 데 이어 2경기 연속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 모의고사'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4번 최형우-5번 박석민-6번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삼성 타선의 짜임새를 더했다. 경기는 6회 1사 1루 이지영 타석 때 비로 중단됐고 결국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삼성이 NC에 13-0으로 크게 이겼다.

1회 첫 타석부터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NC 선발 에릭 해커의 5구째를 건드렸다. 평범한 유격수 땅볼이었으나 빠른 발로 세이프 판정을 이끌어 냈다. 나바로의 출루는 삼성의 대량 득점 첫 단추였다. 후속 최형우가 중전 안타를 때려 내며 2사 1, 2루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이 해커의 한가운데로 몰린 4구째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 당겨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3회에는 1사 2루에서 볼넷을 골라 내며 비어 있던 1루를 채웠다. 이후 박석민의 몸에 맞는 볼로 2루에 안착했다. 1사 만루 찬스에서 이승엽이 우전 안타를 뽑을 때 득점을 올렸다. 4회에도 역시 볼넷으로 1루를 밟았고 후속 최형우가 좌월 홈런을 신고해 타자주자에 앞서 홈을 밟았다.   

1일 경기에서 KBO 역대 15번째 한 시즌 100타점-100득점 고지를 밟았다. 단일 시즌 100타점-100득점은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우수한 타격 능력을 갖춰야 할뿐만 아니라 찬스 때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해결사 본능까지 있어야 한다. 아울러 날쌘 주루 플레이로 한 베이스 더 진루할 수 있는 센스까지 지녀야 한다. 얼마나 어려운 기록인지는 수치로도 알 수 있다. 지난 34년 동안 KBO 리그에서 100타점-100득점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10명 뿐이다.

나바로는 지난달 30일 LG전에서도 의미 있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 경기에서 시즌 20번째 도루를 수확하며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지난해 31홈런-25도루를 올려 이미 한 차례 20-20 등정에 성공한 바 있다. 이로써 나바로는 KBO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2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역대 2년 연속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박재홍, 양준혁, 제이 데이비스, 덕 클락, 최정 등 5명 밖에 없다.

그러나 등번호 40번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이제 나바로는 호타준족의 상징인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을 향해 뛴다. 팀 우승을 항상 생각하면서 개인 목표도 상향 조정해 동기부여를 새롭게 했다. 2일까지 36홈런 20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홈런은 30개를 넘어섰다. 남은 30여 경기 동안 도루에 조금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루에 출루한 뒤 적극적으로 2루를 노려 득점권 기회를 중심 타선에 제공한다면 팀으로서도 금상첨화다.

[영상] 2일 스포츠 캐스트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송경택

[사진] 야마이코 나바로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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