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론다 로우지는 지나 카라노처럼 영화배우로 전향할까?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전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29, 미국)는 종합격투기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

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방송 NBC의 토크쇼 '엘런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해 "이번 경기는 얼마 남지 않은 내 경기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로우지는 오는 12월 3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07 메인이벤트에서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8, 브라질)에게 도전한다. 지난해 11월 홀리 홈에게 하이킥 KO로 지고 왕좌에서 내려온 뒤 1년 1개월 만에 치르는 복귀전이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3일 연예 스포츠 매체 TMZ와 인터뷰에서 "로우지를 혼란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 자신의 일에 대해 말하는 건 로우지의 자유다. 물론 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다. 맞다. 로우지는 슬슬 선수 생활을 마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몇 경기를 더 뛸지 말하는 건 로우지에게 달려 있는 일이다. 그러나 로우지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는 능력을 지닌 선수"라고도 했다.

로우지는 미국 국가 대표 유도 선수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유도 여자 70kg급 동메달리스트다. 도복을 벗고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때가 2011년 3월이다.

5년 만에 종합격투기에서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냈다. 2012년 3월 스트라이크포스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 됐다. 2013년 2월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고 타이틀 6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전적은 12승 1패.

화이트 대표는 "로우지는 돈을 많이 벌었다. 생각한 목표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 배우 생활을 즐긴다. 연기를 꽤 잘한다. 연기에만 집중한다면 더 나아질 것"이라며 "로우지는 그만한다고 하면 딱 그만한다. 유도를 그만두고 종합격투기로 전향했다. 로우지는 종합격투기를 관두면 아마도 영화계로 전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우지는 파이터 생활을 하면서 영화 '익스펜더블 3', '패스트 앤드 퓨리어스 7', '안투라지' 등에서 단역으로 출연했다. 홈에게 지고 1년의 공백기 동안에는 주연급 배역을 맡았다. 그가 나오는 '마일스 22'와 '로드 하우스'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로우지는 지난해 2월 ESPN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파이터와 영화배우를 겸업할 계획이다. 각각의 활동을 더 오랫동안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나에 몰두하면 다른 하나가 그리워진다. 그래서 열정을 불태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쟁을 사랑한다. 할리우드가 내게 관심을 가진 이유다. 그러나 운동선수의 활동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베이징 올림픽 후 아무런 비전 없이 축 처진 채 살았던 때처럼 남고 싶지 않다. 그래서 새로운 목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때 한 말대로 흘러가고 있다. 로우지는 1년 9개월 전 "스스로 원대한 목표를 설정해 왔다. 유도 매트에 첫발을 디딜 때 '올림픽 우승'을 꿈꿨고, 종합격투기를 처음 시작할 때 'UFC 챔피언'을 꿈꿨다. 영화에서 작은 역할을 맡았을 때 '최고의 배우'를 꿈꿨다. 그것이 내 인생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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