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충체, 김민경 기자, 정찬 영상 기자] "복귀해서 마음이 설레고 걱정도 된다."

든든한 지원군이 돌아왔다. 김정환(29, 우리카드)은 26일 상무에서 제대하자마자 팀에 합류해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전을 지켜봤다. 우리카드는 세트스코어 3-0(25-14, 25-19, 29-27)으로 완승하며 14승 11패 승점 44점으로 2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우리카드 돌풍을 지켜보며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김정환은 "지난해보다 확실히 강해졌고, 팀 분위기 선수들 사이 분위기가 좋아졌다. 빨리 가서 뛰고 싶고 돕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선수 등록을 마친 김정환은 29일 구미 KB손해보험전부터 나설 수 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맞출 시간이 없었다. 훈련하면서 맞춰야 하는데, (김)정환이 몸 상태가 나쁘진 않다. 계속 맞춰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정환은 "마음 같으면 바로 뛰어도 될 거 같은데, 공백기가 있었고 팀 분위기도 달라졌다.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팀 플레이에 빨리 적응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호흡은 걱정하지 않았다. 김정환은 "전에 휴가 받았을 때 같이 잠깐 훈련했다. (김)광국이 형이랑은 많이 맞춰 와서 라이트 쪽은 문제가 없는데, 레프트를 맡아야 하니까 이야기하면서 맞춰 나가야 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 김정환 ⓒ 장충체, 곽혜미 기자
공격과 수비 모두 탄탄하지만, 김 감독은 수비에 무게를 두고 김정환을 기용할 생각이다. "(신)으뜸이가 잘 버티고 있지만, 으뜸이가 흔들리면 바꿔 줄 수 있는 선수가 생겨서 큰 힘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정환을 살릴 수 있는 쪽으로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동료들은 김정환의 복귀를 반겼다. 김정환은 "처음에 다들 '군바리'라고 놀리더라"고 말하며 웃은 뒤 "다들 축하한다고 말 많이 했고, 저랑 동기인 (최)홍석이가 축하한다고 많이 말했다"고 덧붙였다. 

최홍석과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김정환은 "부대 번호로 전화했는데,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고 하니까 할 말이 없더라. 휴대전화도 쓸 수 없는데, 받아달라고 하니까 그다음부터는 저 인줄 알고 잘 받아줬다"고 설명했다. 최홍석은 "번호가 너무 길어서 이상해서 안 받았다. 계속 전화하길래 받으니까 욕을 하더라"며 껄껄 웃었다.

꾸준히 연락하며 친구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팀 분위기도 파악했다. 김정환은 "(최)홍석이 무릎이 안 좋으니까 몸 상태가 어떤지, 팀 분위기가 어떤지 물어봤다. 주장을 하고 있으니까 또 어떤지 그런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면서 연락하며 지냈다"고 말했다.

창단 첫 봄 배구를 꿈꾸는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 줄 예정이다. 김정환은 "잘하는 것보다 보탬이 되고,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 공백기 동안 팬들도 많이 생기고 우리카드를 많이 사랑해 주시는 거 같다.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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