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4번을 리그 최강으로 이끈 최형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야구에서 타순에 관련된 이야기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발 빠른 1번,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2번, 잘 치는 3번, 홈런 타자 4번… 등 예전 이론은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최근에는 '강한 2번 타자'를 이야기하며 팀 내에서 타격 실력이 가장 좋은 선수를 2번에 배치하는 방법이 메이저리그에서 선호도가 높다.

각자 타순과 이닝 상황에 따라 타자별 임무는 다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타자는 출루를 잘하고 잘 치는 것이 '최고'다. 오는 주중 3연전을 끝으로 2017 KBO 리그 전반기가 마무리된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를 활용해 OPS(출루율+장타율) 지표로 타순별 가장 강한 팀을 조사했다. 댁은 몇 번 타순이 강하십니까?

1번 타자
1위 롯데 OPS 0.890(출루율 0.393+장타율 0.497)

롯데 자이언츠는 아슬아슬하게 1위를 차지했다. KIA 타이거즈가 0.878로 2위다. 롯데는 출루율이 0.393로 리그 전체 1번 타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롯데는 올 시즌 1번 타자로 손아섭에게 219타석을 맡겼고 전준우-김문호-나경민 순으로 1번을 활용했다. 

롯데 1번은 볼넷이 28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공동 8위. 적은 볼넷에도 손아섭과 전준우가 1번에서 많은 안타를 쳐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손아섭은 1번에서 71안타, 전준우는 27안타를 쳤다. 롯데 1번은 올 시즌 124안타를 쳐 1번 타순 최다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은 66득점으로 78득점을 기록한 KIA에 이어 2위다.

1번 OPS 최하위는 kt 위즈로 OPS 0.608(출루율 0.299+장타 0.309).

2번 타자
1위 KIA OPS 0.891(출루율 0.408+장타율 0.483)

2위 SK보다 0.020 높다. KIA 장타율은 2번 타순에서 19홈런을 치며 장타율 0.501을 기록하고 있는 SK에 뒤지지만 출루율 0.408은 압도적인 1위다. 1번 출루율이 높은 롯데와 마찬가지로 볼넷은 24개로 전체 9위다. 대신 안타를 132개 때리며 2위인 한화보다 25개를 더 많이 쳤다.

많은 안타에는 이명기 김주찬 김선빈 활약이 있다. 이명기가 179타석으로 가장 많이 2번에서 뛰었고 김주찬 김선빈이 뒤를 잇고 있다. 이명기가 63안타 김주찬이 33안타 김선빈이 24안타를 뽑았다. 이명기 63안타는 리그 2번 타자 최다 안타 1위. 2위는 하주석으로 51안타다.

OPS 최하위 팀은 두산 베어스로 0.666(출루율 0.313+장타율 0.353)다. 
▲ 최정은 30홈런을 치며 최고 3번 타자가 됐다. ⓒ 한희재 기자

3번 타자
1위 SK OPS 1.047(출루율 0.423+장타율 0.624)

압도적이다. 2위 NC가 0.943고 3위 삼성이 0.922다. 압도적인 이유는 최정이 SK 3번 타자이기 때문. 최정은 시즌 30홈런으로 홈런 부문 단독 1위다. NC가 나성범을 앞세워 2루타 29개 홈런 11개를 기록하고 삼성이 구자욱으로 3루타 7개 홈런 14개를 치며 분전했지만 장타율이 더 높게 평가받는 OPS 지표에서 30홈런 타자가 버티고 있는 SK를 이길 수 없었다.

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KIA는 OPS 0.763로 9위다. 시즌 초중반 늘 3번 타자로 나섰던 김주찬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최근 로저 버나디나가 활약하며 끌어올린 성적이다. 최하위는 kt 위즈로 0.748(출루율 0.331+장타율 0.417)다.

4번 타자
1위 KIA OPS 1.116(출루율 0.469+장타율 0.647)

중심 타선일수록 한 타자 성적이 팀 타순별 성적에 좌우한다. 중심 타자는 대개 고정돼있기 때문. KIA가 1위고 두산 베어스가 1.058로 2위, 한화 이글스가 1.106로 3위다. KIA는 최형우, 두산은 김재환, 한화는 김태균과 윌린 로사리오 작품이다.

최형우 힘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KIA는 최형우가 363타석을 4번으로 뛰었다. 나지완이 6타석 동안 4사구 2개 무안타, 신종길이 9타석 5안타를 기록했다. 최형우는 시즌 OPS 1.151(출루율 0.479+장타율 0.672)로 리그 전체 1위다. 최형우 개인 성적이 팀 4번 성적보다 낫다.

kt는 다시 최하위다. 0.784를 기록했는데 유한준은 분전한 가운데 로하스와 모넬가 4번에서 크게 부진했고 종종 4번으로 나서던 이진영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5번 타자
1위 KIA OPS 0.890(출루율 0.388+장타율 0.502)

KIA 5번 타순 주인은 나지완과 안치홍이다. 나지완은 156타석, 안치홍은 162타석을 뛰었다. 40볼넷을 얻으며 10개 팀 가운데 최다 볼넷을 기록했고 97안타로 100안타를 친 넥센 히어로즈에 이어 최다 안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지완은 2루타 1개, 3루타 3개, 홈런 8개를 쳤고 안치홍은 2루타 8개, 3루타 1개 홈런 6개를 터뜨려 상대 투수들이 최형우를 쉽게 거르지 않도록 만들었다.
▲ 이범호-나지완-안치홍(왼쪽부터) ⓒ 한희재 기자

롯데와 넥센이 KIA와 접전이다. 두 팀 모두 OPS 0.885다. 롯데는 최준석과 강민호 힘으로 장타율 0.506를 만들며 10개 팀 5번 가운데 가장 높은 장타율을 기록했다. 넥센은 출루율 0.385+장타율 0.500을 기록했는데 김민성 김태완 김하성 채태인 허정협까지 5명이 합작한 기록이다.

5번 최하위는 LG 트윈스로 0.700(출루율 0.345+장타율 0.355)이다. 채은성 오지환이 주로 5번에 나서 노력했으나 출루율과 장타율 차이가 1푼밖에 나지 않는다.

6번 타자
1위 두산 OPS 0.899(출루율 0.389+장타율 0.510)

올 시즌 두산 6번에서 한 타석이라도 뛴 선수는 모두 13명이다. 그 가운데 20타석 이상 기록한 선수는 민병헌, 박건우, 양의지, 닉 에반스, 오재일, 최주환인데 6타자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107타석을 기록하며 가장 많이 뛴 박건우는 6번 자리에서 OPS 0.952를 기록했다. 6번에서 90타석 이상을 기록한 전체 타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OPS다. 나머지 타자들이 모두 OPS 0.800 이상으로 6번에서 제 몫을 다했다.

KIA는 다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OPS 0.858로 두산에 이어 2위다. KIA 2위를 이끈 것은 서동욱을 중심으로 안치홍 나지완이 나섰기 때문. 서동욱은 올 시즌 4번을 제외하고 전 타순에서 1타석 이상을 기록했다. 6번으로 가장 많이 나섰고 OPS 0.913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안치홍과 나지완은 서동욱이 6번으로 나서지 않을 때 5, 6번을 나눠 맡았다.

삼성이 최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OPS 0.693(출루율 0.317+장타율 0.376)다. 107타석을 기록한 조동찬 94타석을 나선 이원석, 57타석인 김헌곤이 맡았으나 모두 0.700대는 넘기지 못했다. 가장 좋은 성적은 26타석을 뛴 이승엽으로 OPS는 1.288이다.

7번 타자
1위 KIA OPS 0.878(출루율 0.378+장타율 0.500)

중심 타선 1위를 독차지한 KIA가 다시 하위 타선 시작부터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새겼다. KIA 7번은 출루율 장타율 모두 1위다. KIA 7번 최다 출장 선수는 이범호다. 이범호는 112타석을 뛰며 OPS 1.008을 기록했다. 이범호 외에는 서동욱이 65타석, 김선빈이 42타석을 나섰다. 서동욱은 65타석 동안 OPS 0.939, 김선빈은 0.947로 확실하게 이범호를 지원했다.

홈런 군단 SK는 0.794로 4위다. 장타율은 0.471로 넥센과 함께 공동 2위다. 그러나 출루율은 0.323으로 하위권이다. 장타율이 높은 이유는 홈런 힘이다. 7번 타자가 17홈런을 쳐 10개 팀 가운데 1위. 2위는 넥센과 KIA가 때린 11개. 타자 14명이 SK 7번으로 나섰고 이홍구 4개, 박정권 나주환 3개씩, 정의윤 2개를 쳐 하위 타선 시작을 알리는 대포를 쐈다. 장타가 증가하면 삼진은 대개 따라 오른다. 홈런 1위 SK 7번은 89삼진으로 최다 피삼진 1위다.

최하위는 kt로 0.575(출루율 0.274+장타율 0.301)를 기록했다.

8번 타자
1위 두산 OPS 0.819(출루율 0.366+장타율 0.453)

10개 팀 8번 전체 OPS가 0.670이다. 두산이 크게 앞선 1위다. 2위 NC는 0.729다. 두산 8번에서 10타석 이상 나선 타자는 6명, 97타석 허경민을 중심으로 박세혁 오재원 오재일 국해성 정진호가 10타석 이상을 기록했다. 오재일이 48타석 동안 4홈런 13타점 6볼넷 5삼진으로 맹활약했다. 두산 8번은 허경민이 나서던 자리였으나 양의지 부상 이탈로 박세혁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박세혁 8번 타순 OPS는 0.791로 60타석 이상 뛴 8번 타자들 가운데 가장 높다.

kt 위즈가 처음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NC 다이노스에 이어 0.722(출루율 0.314+장타율 0.408)로 3위다. kt 8번에는 주인이 없다. 심우준이 80타석으로 최다 출전. 그러나 2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가 하준호 정현 이해창 오태곤 박기혁이다. 볼넷은 적지만 적극적인 타격으로 많은 안타를 치며 해당 타순 성적을 끌어올렸다.

다시 삼성 라이온즈가 0.569(출루율 0.291+장타율 0.278)로 최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117타석을 기록한 삼성 주전 포수 이지영이 OPS 0.457를 기록했는데 50타석 이상 기록한 10개 팀 8번 타자들 가운데 가장 낮은 기록이다.
▲ KBO 리그 최고 9번 타자 이정후. ⓒ 한희재 기자

9번 타자
1위 넥센 OPS 0.833(출루율 0.368+장타율 0.465)

상위 타순으로 연결하는 핵심 타선인 9번. 1위는 넥센이다. 넥센 9번은 박동원이 76타석, 이정후가 62타석, 고종욱이 44타석을 기록했다. 모두 방망이가 좋은 선수들이다. 신인왕 후보 이정후는 9번에서 OPS 1.193(출루율 0.532+장타율 0.660)를 기록해 팀 부문 1위를 이끌었다. 박동원은 출루율은 0.307지만 장타율에서 0.535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kt는 0.631로 9위다. 10위는 한화다. OPS 0.624인 한화는 9번 타순에서 24명이 한 타석 이상을 기록했다. 10타석 이상 뛴 타자는 10명이다. 주로 양성우와 강경학이 많이 나섰다. 양성우는 56타석으로 팀 내 최다 타석을 기록했고 OPS 0.944를 기록했다. 이정후에 이어 해당 타순 2위다. 그러나 차일목 김원석 김회성 조인성 등이 저조한 성적을 거둬 최하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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