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정진기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SK 와이번스가 올 시즌 대타 작전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SK는 9일 사직 롯데전에서 0-0 팽팽한 접전을 벌인 끝에 7회 정진기의 만루 홈런 등을 묶어 대거 6득점에 성공하며 6-0 승리를 거뒀다. SK는 이날 승리로 3위를 유지하는 한편 같은 날 삼성에 2-7로 져 7연승이 멈춘 4위 넥센과 승차를 2경기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날 두 팀은 선발투수 메릴 켈리(SK)와 송승준(롯데)이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0-0의 균형을 좀처럼 깨지 못했다. SK는 1회부터 1사 1, 2루 찬스를 만드는 등 6회까지 5안타 5사사구를 얻어 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6회 무사 1, 2루에서 나온 정의윤의 병살타가 아쉬웠다.

7회 SK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 타자로 대타 김성현이 나서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폭투, 이성우의 땅볼로 1사 3루가 됐고 노수광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나주환이 선제 적시타를 날렸다. 최정, 한동민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가 된 뒤 SK 벤치는 전 타석에서 병살타를 친 정의윤 대신 우완 투수 박시영을 노린 대타 정진기를 타석에 기용했다.

정진기는 벤치의 기대에 보답하듯 중견수 뒤 담장을 훌쩍 넘기는 데뷔 첫 만루 홈런을 때려 내며 팀에 6-0 리드를 안겼다. 대타 작전이 두 번 다 성공한 SK는 시즌 대타 타율이 2할7푼3리까지 상승하면서 리그 전체 1위로 뛰어올랐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유독 대타 작전이 맞아떨어진 적이 많았다.

SK는 시리즈 첫 경기인 7일 박세웅에게서 홈런 4개를 뽑아냈지만 6회 2실점하며 4-5 역전을 허용했다. SK는 8회 2사 1,2루 찬스에서 최항 대신 정의윤을 대타로 넣었고 정의윤이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SK는 후속 타자 김성현의 중전 적시타를 결승타 삼아 6-5  승리를 거뒀다. 8일 경기는 4-6으로 패했지만 3-3으로 맞선 7회 1사 2루에서 정진기 대신 대타로 등장한 김동엽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팀에 잠깐 리드를 안기기도 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SK는 5명의 대타를 기용해 4명이 안타를 기록했다. 야구에서 가장 어려운 미션 가운데 하나로 평가 받는 대타 작전. 그 작전에 맞는 타자를 기용하는 벤치의 판단과 선수들의 수행 능력이 합쳐져 SK의 3위 싸움을 떠받치고 있다. SK는 대타뿐 아니라 교체 출장한 타자들 타율 역시 2할8푼4리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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