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호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KBO 리그에서 홈런이 가장 나오기 힘들다는 잠실야구장에서 한여름 밤의 홈런 레이스가 펼쳐졌다.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는 21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즌 9차전을 치렀다. 두산과 한화는 각각 홈런 3개씩 터트리고, 장단 20안타를 쏟아내며 화끈한 타격전을 펼쳤다. 경기는 두산이 9-6으로 역전승했다.

한화는 컨디션 난조를 보인 두산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높은 공을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2회 1사 1루에서 최진행이 좌월 투런포를 터트리며 홈런 레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박건우가 반격의 시작을 알렸다. 0-2로 뒤진 3회 2사에서 한화 선발투수 안영명의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외야 좌석 상단을 맞추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이었다. 이어 김재환이 중견수 오른쪽 안타로 기회를 이어 갔고, 오재일이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3-2로 뒤집었다.

홈런 쇼는 계속됐다. 4회 무사 1루에서 송광민이 좌월 투런포를 터트리며 흐름을 바꿨다. 4-4로 맞선 5회초에는 김원석이 왼쪽 담장 너머로 타구를 날렸다. 

김재환이 홈런 레이스의 마침표를 찍었다. 4-5로 뒤진 5회말 1사에서 한화 2번째 투수 이태양의 포크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마지막 순간 웃은 건 두산이었지만, 덥고 습한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야구 팬들에게 두 팀 모두 시원한 선물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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