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한희재 기자] 두산 베어스의 새 용병 스캇 반 슬라이크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터뷰 하고 있는 스캇 반 슬라이크.
▲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한희재 기자] 두산 베어스의 새 용병 스캇 반 슬라이크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스캇 반 슬라이크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기다렸던 새 외국인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32)가 독주 체제 굳히기에 힘을 보탠다.

반슬라이크는 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입국했다. 지난달 26일 32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국내 야구 팬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동료로 얼굴을 알려서인지 공항에서 그를 알아보는 팬들이 꽤 있었다. 

외국인 타자는 정상을 노리는 두산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두산은 지난달 1일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지미 파레디스를 방출하고 새 얼굴을 찾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마땅한 선수가 바로 나타나지 않아 애를 먹었다.

두산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담당자는 2개월 정도 여러 변수와 씨름한 끝에 반슬라이크와 계약을 성사 시켰다. 반슬라이크는 5월 초 중이염 수술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어 리스트에서 제외해 둔 선수였다. 그런데 부상 복귀 이후 트리플A 10경기에서 타율 0.296 3홈런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두산이 원하는 힘 있는 오른손 타자에 1루와 외야 수비가 모두 되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반슬라이크도 한국행에 긍정적이었다. 

시즌 중반 합류하는 만큼 리그 적응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단순히 힘 있는 스윙을 하는 타자는 배제하고, 공을 고를 수 있는지 살폈다. 반슬라이크는 올해 트리플A 45경기에서 타율 0.248 출루율 0.354 8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21볼넷 43삼진으로 장타자 치고 삼진 비율은 낮은 편이다. 

반슬라이크는 리그 적응 문제와 관련해 "몸 상태는 아주 좋다. 투수들이 어떻게 던지는지 잘 봐야 할 거 같다. 투수에 조금 더 집중하고 공부하는 자세를 보여 드려야 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왼쪽)과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 ⓒ 한희재, 곽혜미 기자
두산 관계자는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과 제러드 호잉(한화 이글스)을 예로 들며 리그 적응력을 이야기했다. 로맥은 KBO 리그 첫해였던 지난 시즌 102경기 타율 0.242 31홈런 64타점을 기록했는데, 삼진 116개를 기록하는 동안 볼넷 50개에 그칠 정도로 극단적인 타격을 했다. 한 시즌 적응을 마친 로맥은 올해 75경기에서 타율 0.313 25홈런 57타점으로 파워는 유지하면서 정확도를 높였다. 

호잉은 스프링캠프까지 타격으론 전혀 기대를 받지 못했던 선수다. 시즌이 시작되고 반전을 보여준 케이스다. 한용덕 한화 감독까지 "기대 이상"이라고 했을 정도다. 호잉은 78경기 타율 0.329 21홈런 75타점을 기록하며 팀 4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국내 투수들의 공에 맞는 스윙으로 바꾼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야구 관계자들은 호잉을 "그만큼 똑똑한 선수"라고 이야기한다.  

두산 관계자는 "홈인 잠실야구장이 커서 빨리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외국인 타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도 외국인 타자는 홈런 하나를 친 뒤로 흐름을 타는 경향이 있다"며 반슬라이크도 성공 사례를 뒤따르길 바랐다.

반슬라이크는 취업 비자 문제를 해결하고 오는 6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한다. 엔트리 등록 여부는 그날 훈련을 해보고 선수 컨디션을 확인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 반슬라이크는 "한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어서 기대된다. 팀에 보탬이 돼서 한 경기라도 더 이길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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