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저 버나디나의 발엔 외국인 최초 도루왕과 6년 만에 타이거즈 도루왕이 달려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점 차가 무색한 타고투저 현상과 부상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 타자들은 좀처럼 뛰지 않았다. 리그 도루가 2016년 1058개에서 1년 만에 778개로 크게 줄었다. 

뛰지 않는 분위기에서 도루 타이틀 경쟁은 다소 싱겁게 끝났다. 독야청청한 박해민이 도루 40개로 2위 로저 버나디나를 8개 차이로 크게 따돌리고 도루왕이 됐다.

지난해와 다르게 올 시즌은 1점 차 박빙의 승부가 많아지면서 도루가 잦아진 추세다. 후반기를 갓 넘어선 26일 현재 리그에 도루가 617개 나왔다. 같은 시기 지난해보다 늘었다. 그러면서 박해민의 독주 체제도 깨졌다. 지난 3년 동안 도루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박해민 위에 2명이나 있다. 버나니다가 25개로 1위, 이용규가 24개로 2위다. 23개 박해민까지 1위부터 3위까지 세 선수가 1개 차이로 뒤엉켜 있다.

버나디나는 외국인 최초 도루왕에 도전한다. 프로 야구에선 원년인 1982년 김일권을 시작으로 박해민까지 모두 17명 도루왕이 나왔는데 이 가운데 외국인 도루왕은 한 명도 없었다. 2015년 에릭 테임즈는 40개를 기록하고도 5위에 머물렀고, 1999년 빌리 홀은 단일 시즌 KBO리그 외국인 최다 기록인 47개를 성공시키고도 정수근(57개)에 밀려 2위에 그쳤다.

▲ 허슬의 상징 이용규는 이글스 최초 도루왕을 노린다. ⓒ한희재 기자

이용규는 도루왕이 된다면 이글스 최초라는 업적을 세운다. 한화는 빙그레 시절부터 '뻥야구'이미지가 강했다. 아직까지 이글스 소속 도루왕이 없다. 2001년 김수연이 42개로 2위(1위 정수근 52개)에 오른 게 최고 기록이다. 이용규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재취득을 앞두고 있어 타이틀에 욕심을 낼법 하다.

박해민은 4년 연속 도루왕을 노린다. KBO리그에 4년 연속 도루왕은 정수근(1998, 1999, 2000, 2001년)과 이대형(2007, 2008, 2009, 2010) 역대 2명뿐이다. 4년 연속 40도루에도 도전한다.

세 선수의 도루 성공률은 비슷하다. 버나디나는 도루 성공률 75.8%(25/33)를 기록했고, 이용규가 72.7%(33/24), 박해민이 71.9%(32/23)로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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