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야 훈련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이정후(왼쪽)-박주홍의 뒷모습. ⓒ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는 지난해까지 이정후(22)가 막내였다.

2017년 입단한 뒤 매년 막내 외야수로 형들을 보좌했던 이정후는 4년차인 올해 외야 막내를 탈출했다. 2020시즌 1차지명 신인 외야수 박주홍(19)이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면서 외야의 새 막내가 됐다. 구단 관계자는 "정후가 새 막내 주홍이를 잘 데리고 다니면서 챙겨준다"고 귀띔했다.

박주홍은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1군 캠프 명단에 합류했다. 지난해 10개 구단 1차지명자 중 유일하게 타자인 그는 지난해 주말리그에서 16경기 2홈런 18타점 13득점 타율 0.345 장타율 0.603을 기록했다. 8월 기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도 발탁됐다.

가오슝 캠프에서 박주홍은 선배들을 열심히 따라다니며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다. 박주홍을 지켜본 손혁 키움 감독은 "박주홍이 생각보다 몸을 잘 만들어왔더라. 체격이 좋다. 얼굴만 어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박주홍은 키 188cm에 몸무게가 100kg에 육박해 프로 선배들과도 체격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 타격훈련 중인 키움 신인 외야수 박주홍. ⓒ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이정후는 "지금까지 내가 외야에서 막내였는데 이제 막내가 들어와서, 선배들이 어떤 걸 해야 하고 어떤 걸 하면 안 되는지 알려주라고 했다. 주홍이가 착하고 잘 따른다. 타격도 잘 하고 괜찮다. 성격이 순하다"고 후배 칭찬을 이어갔다.

3일 함께 타격 훈련을 하던 김규민(27)은 박주홍에게 "고등학생들 중에 박주홍이 엄청 잘 친다고 해서 네 타격 영상을 많이 봤다. 정말 잘 치더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박주홍은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아닙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훈련 후 만난 박주홍은 "정후 형이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준다. 다른 선배들도 다 잘 해준다. 다 나보다 야구를 잘 하는 선배들이라 훈련을 할 때 옆에서 보면서 배울 게 많다. 캠프에서 많이 배워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올 시즌 키움에서 유일하게 자리가 보장된 주전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가 됐다. 3년 만에 리그를 주름잡은 선배와 매일 함께 하는 박주홍은 엄청난 '교보재'를 옆에 끼고 사는 셈이다. 박주홍이 이정후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며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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