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삼영 감독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KBO 리그 개막일이 4월 중으로 기약없이 연기됐다. 

KBO는 1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회관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정규시즌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KBO 리그 개막 연기는 1982년 출범 이후 사상 초유의 일이다. 미뤄진 개막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4월 중에 개막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에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많은 수가 삼성 라이온즈 연고지인 대구와 경북 지역에 몰려있다.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에 치르고 있었던 스프링캠프를 오는 15일까지 연장해 귀국을 늦추려 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한일 외교관계 악화가 맞물려 양국 간 비행편이 대폭 축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삼성은 조기 귀국을 선택해 지난 8일 돌아왔다. 삼성 선수단은 11일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삼성 구단 직원들은 대부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출근하지 않고 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 삼성은 선수단에 여러 위생 지침을 내려 선수단 내 확진자 발생을 막으며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즌이 연기가 확정된 가운데 삼성 허삼영 감독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즌 연기를 예상하긴 했다. 그러나 정확한 개막 일정이 나오지 않아 준비가 어렵긴 하다. 4월 중이라고만 발표됐다. 정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아 걱정된다. 스케줄을 만드는 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시범경기는 전면 취소됐다. 다른 구단과 연습경기가 불가능하다. 선수단 경기 감각, 몸 상태 조절이 어려워진 가운데 기약 없이 밀린 시즌은 허 감독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 KBO ⓒ곽혜미 기자

허 감독은 "훈련 일정은 코치진과 상의를 해야 한다. 짜놓은 일정이 있는데, 4월 4일 개막을 예상하고 만든 일정이다. KBO 발표와 현재 상황을 본다면 그 뒤로도 밀릴 수 있다. 개막 일정 확정이 불투명하니까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4월 4일 기준으로 진행을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KBO는 이날 상황을 지켜보고 대구를 연고로 하는 삼성은  원정 경기 위주로 일정을 재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알렸다. 허 감독은 이에 대해 "원정 경기 편성은 KBO에서 결정할 사안이다. 추세가 이렇게 된다면, KBO 방침과 판단에 따를 생각이다"고 말했다.

상황이 어렵지만, 언젠가는 시작할 시즌에 대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허 감독은 "우선 주안점을 둘 것은 선수단 리듬이다. 시즌을 시작하면 일주일에 6경기를 하게 된다. 시즌에 맞게 6일 운동을 하는 스케줄을 만들어서 선수단 몸 관리에 힘쓸 생각이다"며 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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