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렌쇼'에 출연했던 방탄소년단, 싸이, 몬스타엑스(위부터).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미국 유명 토크쇼 '엘렌 드제너레스 쇼(이하 '엘렌쇼')'가 막을 내린다. 다수의 K팝 스타들이 거쳐간 만큼, '엘렌쇼'가 비춘 K팝도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BBC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각) NBC TV '엘렌쇼'가 2022년을 끝으로 종영한다고 보도했다. 2003년 첫 방송 이후 19년 만에 막을 내리는 것이다.

'엘렌쇼'는 미국 유명 코미디언이자 작가, 배우 등 멀티 엔터테이너인 엘렌 드제너러스가 진행하는 미국 지상파 NBC의 간판 토크쇼다. 미국의 데이타임 쇼 중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7일 기준으로 3750만 명으로 전 세계 토크쇼 채널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자랑한다.

그러나 최근 스태프들이 열악한 제작 환경, 인종차별, 직장 내 괴롭힘 등 문제를 제기, 결국 종영으로 막 내리는 분위기다. '엘렌쇼'가 역사 속으로 사라져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사는 동시에, '엘렌쇼'가 K팝 스타들을 집중한 사실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엘렌쇼'는 셀러브리티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토크쇼인 만큼, 대중에게 낯설지 않은 명사들이 출연해 왔다. 브루노 마스, 두아 리파, 존 레전드, 저스틴 비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출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K팝 스타들도 '엘렌쇼'에 출연, K팝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덩달아 K팝 스타들에게 '엘렌쇼'는 세계로 뻗어가는 인기를 가늠케 하는 척도와도 같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싸이, 방탄소년단, 슈퍼엠,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K팝 스타들이 다수 출연했다.

가장 먼저 '엘렌쇼' 문을 두드린 것은 싸이였다. 2012년 당시만 해도 미국 간판 토크쇼인 '엘렌쇼'에 한국 가수가 출연한다는 소식은 뜨거운 화젯거리였다. 싸이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 엘렌 드제너러스와 함께 '강남스타일' 말춤을 함께 추면서 전 세계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후에는 한국 가수 출연이 뜸했지만, 2017년 방탄소년단이 다시 한번 '엘렌쇼' 길을 열었다. 당시 '엘렌쇼'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가 전 세계인의 공감을 사는 것에 주목, 방탄소년단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엘렌쇼'는 2018년에 다시 한번 방탄소년단을 초대하는가 하면, 그해 방탄소년단 분량을 재편집해 스페셜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엘렌쇼'가 방탄소년단을 높이 평가한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9년에는 '글로벌 대세' 몬스타엑스가 '엘렌쇼'에 등장, 매력적인 무대로 현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는 평을 들었다. 당시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몬스타엑스가 '엘렌쇼'에서 선보인 '오 마이'와 '후 두 유 러브' 무대는 매우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K팝 어벤져스' 슈퍼엠도 '엘렌쇼'를 뜨겁게 달군 바 있다. 슈퍼엠은 '엘렌쇼'에서 데뷔곡 '쟈핑'을 선보이고, 정규 1집 '슈퍼원'의 타이틀곡 '원'을 최초 공개한 바 있다. 두 번이나 '엘렌쇼'를 찾아,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것이다.

이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팝 스타들의 물리적인 출연은 어렵게 됐지만, 한국에서 사전 녹화한 영상을 '엘렌쇼'를 통해 공개하는 방식으로 출연을 이어 왔다.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지난 4월 데뷔 후 처음으로 '엘렌쇼'에 출연, K팝 특유의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처럼 한국 유명 가수들이 줄줄이 미국 유명 토크쇼 '엘렌쇼'에 출연한다는 것은 전 세계가 K팝을 주목한다는 방증이다. 미국 시청자들이 대중적인 토크쇼에서 K팝 스타들을 보는 것이 더이상 낯설지 않다는 것으로, K팝이 전 세계 음악시장의 주류인 미국 팝 시장 주류에 안착했다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미국 대표 방송 프로그램도 더이상 K팝의 불모지가 아닌 것이다.

'엘렌쇼'는 막을 내리지만 K팝을 향한 글로벌 관심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엘렌쇼'에 출연했던 방탄소년단, 세븐틴, 몬스타엑스 등을 포함해, 블랙핑크, NCT 127 등도 '엘렌쇼'와 함께 미국 3대 토크쇼로 불리는 ABC '지미키멜 라이브쇼', CBS '더 레이트레이트쇼'에 출연한 바 있다. 향후 또 어떤 K팝 스타들이 미국 유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글로벌 K팝 팬들의 마음을 자극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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