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는 UFC 최초 두 체급 동시 챔피언을 노린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의 목표는 UFC 역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두 체급 챔피언벨트를 거머쥐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페더급 챔피언에 오른 뒤 라이트급 타이틀에 도전하겠다"고 노래를 불러 왔다.

네이트 디아즈와 웰터급에서 두 번이나 경기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지난 3월 UFC 196에서 만나기로 한, 당시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가 경기 11일 전 발 부상으로 빠지고 대타로 나선 디아즈와 싸우는 바람에 원래 계획이 꼬였다.

어쨌든 다시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권을 얻었다. 다음 달 1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UFC 205 메인이벤트에서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32, 미국)에게 도전한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코너 맥그리거는 두 개의 벨트를 차지하길 원한다. 그가 만약 뉴욕에서 이기면 하나의 벨트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면 페더급 챔피언을 유지할 수 있고, 이기면 페더급과 라이트급 가운데 하나의 타이틀을 선택해야 한다는 뜻.

맥그리거는 지난달 28일 UFC 205 기자회견에서 반항하듯 "페더급 벨트를 한쪽 어깨에, 라이트급 벨트를 다른 쪽 어깨에 걸칠 것이다. 이걸 가져가려면 대규모 군부대를 끌고 와야 될 거다"고 외쳤다.

▲ 에디 알바레즈는 코너 맥그리거가 역경에 부딪히면 와르르 무너진다고 평가한다.
두 체급을 오가며 타이틀 방어를 하겠다는 그림을 그리던 맥그리거는 이제야 한 발 물러났다. 20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와 인터뷰에서 챔피언벨트 하나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신 조건을 걸었다. 두 체급 동시 챔피언에 오른 기쁨을 누릴 시간을 달라고 했다.

"양쪽 어깨에 두 개의 벨트를 걸치고 찍은 내 사진이 여러 신문과 잡지에 나오는 것을 보게 해 달라. 옥타곤에서 두 개의 벨트를 들고 서 있게 해 달라. 벨트를 빼앗아가기 전에 그렇게 하게 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일이 올바르게 진행되도록 귀 기울일 것이다. 그렇게 움직이겠다. 그러나 두 개의 챔피언벨트를 갖고 있을 한나절의 여유를 달라"며 "그 순간은 역사가 될 것이다. 마음껏 느끼기 전에, 역사적인 순간을 빼앗아갈 생각 마라"고 했다.

UFC에서 두 체급을 정복한 선수는 딱 두 명 있다. BJ 펜이 라이트급과 웰터급, 랜디 커투어가 라이트헤비급과 헤비급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동시에 두 체급 벨트를 차지한 건 아니다.

맥그리거의 '김칫국 마시기'일지 모른다. 알바레즈는 32전 28승 4패의 경험 많은 베테랑이다. MFC, 벨라토르 챔피언을 지냈다. 타격이 묵직하고, 레슬링 압박도 좋다.

▲ 에디 알바레즈(왼쪽)와 코너 맥그리거(오른쪽)의 라이트급 타이틀전은 UFC 205의 메인이벤트다.
알바레즈는 맥그리거를 "큰돈을 벌게 해 주는 쉬운 상대"라고 평가한다.

"기술적으로 맥그리거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수준이 넘어가면 기술은 더 이상 중요치 않고 의지가 중요하다"며 "그게 맥그리거에게 없다. 2라운드 중반까지는 기술적이고 깔끔한 파이터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역경에 부딪히면 무너진다. 챔피언의 무게감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UFC 205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처음 열리는 UFC 대회다. 코메인이벤트는 타이론 우들리와 스티븐 톰슨의 웰터급 타이틀전이다. 요안나 예드제칙과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의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전도 펼쳐진다. SPOTV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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