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박해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평호 코치님이 안 계셔서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코치님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다."

지금 KBO 리그에서 가장 도루를 잘하는 선수는 단연 박해민이다. 2014년부터 3년 동안 148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성공률 역시 높다. 82.7%로 보통 75%라고 하는 '손익 분기점'도 넘겼다. 내년 시즌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족집게 선생님 김평호 코치가 NC로 팀을 옮겼다.

박해민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이제 도루하기 전에 준비할 게 더 많아질 것 같다. 선발투수에 대한 정보는 경기 전에 확인하지만, 중간 투수들은 워낙 많아서 다 챙기기가 어렵다. 그럴 때 코치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얘기했다.

그는 도루 성공률이 낮아도 80%는 돼야 한다고 본다. 기준이 높은 것 아니냐고 되묻자 "제 기준에서는 그렇다. 아무래도 테이블 세터로 나가다 보니 제가 도루를 하다 죽으면 중심 타자들에게 기회가 안 가고, 분위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88.2%, 올해 77.6%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팀이 뛰는 야구를 선언했다. 그런데 도루 시도는 지난해 1,728번에서 올해 1,605번으로 줄었고, 성공률은 69.6%에서 65.9%로 4%P 낮아졌다. 박해민은 "요즘은 다들 견제를 잘한다. 포수들의 움직임도 더 빨라졌다. 외국인 투수들도 예전에는 도루하기 쉽다고들 했지만 지금은 뽑을 때부터 퀵모션을 유심히 본다. 국내 선수와 큰 차이가 없다"며 도루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뛸 줄 아는 선수'인 만큼 이종범 해설 위원이 데뷔 2년째 시즌인 1994년에 기록한 124경기 86도루가 얼마나 대단한지 체감하고 있다. 박해민은 "그때는 경기 수가 더 적었다.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아무리 뛰어도 힘들 것 같다. 상상도 가지 않는다. 그만큼 체력이 있어야 하고 우선 타격이 돼야 한다"며 "저도 타격에서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밝혔다.

중심 타자 최형우가 FA로 KIA 유니폼을 입게 된 것에 대해서는 "타격이 있겠지만 아직 직접적으로 와 닿지는 않는다"고 얘기했다. 경기 전에는 최형우, 구자욱과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더니, 내년 시즌 최형우의 타구를 잡으면 크게 세리머니를 하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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