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우승 90주년…2026 손기정평화마라톤, 11월 임진각 민통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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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이자 1936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을 기리는 '2026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가 오는 11월 15일 임진각 일대에서 열린다.
2005년 시작해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손기정평화마라톤은 특히 손기정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90주년을 기념해 의미를 더한다. 올해 대회는 통일부 후원으로 민간인통제선(민통선) 구간을 달리는 코스를 마련해 '평화'라는 대회의 가치를 한층 부각할 예정이다.
손기정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2시간29분19초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식민지 조선인들에게 자긍심과 희망을 안겼다. 광복 이후에는 지도자로 후배 양성에 힘썼고, 1947년 보스턴마라톤 우승자 서윤복과 1950년 대회 우승자 함기용 등을 지도하며 한국 마라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손기정의 삶에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베를린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지만 가슴에는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를 달아야 했다. 해방 이후에는 남북 분단으로 고향인 평안북도 신의주에 돌아가지 못했다.
손기정평화마라톤은 이처럼 평화롭지 못했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손기정의 삶을 통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학력과 경제력, 신체적 조건, 종교 등 여러 이유로 발생하는 편견을 넘어 한 사람의 가치를 온전히 바라보는 '인간적인 평화'에서 출발해 남북 평화와 세계 평화까지 그 의미를 넓혀간다는 취지다. 참가자들에게는 손기정의 정신을 계승하는 '평화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올해 대회는 풀코스와 하프코스, 10㎞, 6㎞ 슬로우런 등 4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특히 참가자들이 임진각 일대 민통선 코스를 직접 달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남북 평화를 기원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코스 곳곳에는 참가자들의 레이스를 돕기 위한 응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현직 소방관들로 구성된 '레이스 패트롤'을 운영해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김성태 손기정기념재단 이사장은 "평화의 이야기를 상징하는 마라토너 손기정을 기억하며 함께 달리는 것을 넘어 남북 평화를 향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며 "참가자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임진각에서 출발해 개성을 반환하는 '손기정 남북평화마라톤'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참가 신청은 손기정평화마라톤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모집 인원은 선착순 1만5000명이며 8월 9일 오전 9시부터 접수를 시작했다.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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