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무리 또 수난, 156km 던져도 끝내기 패배 망연자실…타자가 원하는 공을 제물로 바치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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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하필 상대가 원하는 공을 던졌다. 그것은 끝내기 패배의 아픔으로 이어졌다.
KIA 마무리투수 이의리(24)가 또 패전의 아픔을 겪었다. 이의리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2-2 동점이던 9회말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좋았다. 선두타자 이유찬을 시속 130km 커브로 유혹,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삼진 아웃으로 처리한 것이다.
두산은 조수행 대신 강승호를 타석에 내세웠고 이의리는 초구 시속 142km 포크볼을 꽂았지만 연거푸 볼 4개를 내주는 바람에 볼넷 출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가장 빠른 시속 156km 강속구를 던졌지만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좀처럼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정수빈을 상대로도 1~2구 모두 볼을 던졌다. 6구 연속 볼이었다. 불안감은 점점 커져갔다. 3구째 겨우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4구째 또 볼을 던졌다. 볼카운트 3B 1S로 불리한 상황. 이런 상황에서 정수빈을 5구째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이의리가 만난 다음 상대는 좌타자 안재석이었다. 이의리는 슬라이더 2개를 던져 가볍게 2스트라이크를 획득했다. 그런데 1루주자 강승호에게 2루 도루를 허용, 2사 2루 위기에 놓였고 결국 볼카운트 2B 2S에서 6구째 던진 시속 137km 슬라이더가 우전 안타로 이어지는 바람에 끝내기 패배와 마주해야 했다. 2루주자 강승호가 득점했고 그렇게 KIA는 2-3으로 석패를 당했다.
끝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의리는 직구보다 변화구를 노리고 있던 안재석에게 변화구를 더 많이 던졌고 이는 끝내기 안타를 맞는 빌미를 제공했다.
경기 후 안재석은 "솔직히 요즘 힘이 떨어져서 직구가 잘 맞지 않는다. 그래서 구위가 좋은 투수가 연달아 나오면 직구는 커트하면서 변화구를 치려고 하는데 그게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재석은 군 제대 후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다. 벌써 정규시즌 막판이니 체력이 달릴 수밖에 없는 시기다. 그런데 이의리는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것보다 변화구로 신중한 승부를 선택했다. 오히려 이런 승부가 독이 됐을 줄이야.
안재석은 이의리의 투구에 대해 "날아오는 공이 워낙 빠르고 퀵모션도 빠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만약 이의리가 강속구만 제대로 던졌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이의리는 올해 마무리투수로 뛰면서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선발투수로 10경기 35⅓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에 그치고 있는 반면 구원투수로 나온 22경기에서는 23이닝 1승 3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13으로 훨씬 나은 수치를 자랑한다.
단순히 빠른 공만 잘 던진다고 마무리투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상대 타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그에 맞게 투구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덧 시즌 9패에 다다른 이의리가 다음 등판에서는 멋지게 세이브를 쟁취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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