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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1위와 12위인데 "매트에서 쉬며 삼각 김밥 챙겨와" 김가은도 당황...배드민턴 하루 2경기 배정→쉴 공간·식사 X

작성일: 2026.09.26 14:0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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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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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치노미야(일본), 신인섭 기자] 허벅지 부상을 안고 있는 김가은에게 낯선 일정까지 겹쳤다. 하루에 단식 두 경기를 치러야 한다. 김가은은 정상적인 몸 상태에서도 부담스러운 일정이라면서도 모든 선수가 같은 조건이라며 핑계를 대지 않았다.

김가은(세계 랭킹 12위)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2라운드(32강)에서 방글라데시의 우르미 악테르를 2-0(21-5, 21-5)으로 제압했다.

압도적인 승리였다. 김가은은 첫 게임 초반부터 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11-1로 인터벌에 들어갔다. 이후에도 큰 위기 없이 격차를 유지했다. 2게임에서도 객관적인 전력 차를 보여주며 빠르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김가은에게는 이날 또 한 번의 경기가 남아 있다. 32강을 통과한 뒤 같은 날 16강까지 치르는 일정이다. 더구나 다음 상대는 중국의 강호 왕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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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여자 단식 선수들은 초반부터 하루 두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낯선 일정과 마주했다. 앞서 경기를 마친 안세영도 "하루에 두 경기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 조금 당황스럽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김가은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현재 허벅지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점에서 부담이 더 크다. 김가은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허벅지 상태를 묻자 "크게 좋아진 것은 없다. 그래도 최대한 관리를 하면서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부상은 대회 전 훈련 과정에서 찾아왔다. 그는 "훈련하면서 조금 무리가 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가은은 여자 단체전 8강 말레이시아전에서 웡링칭을 2-0으로 꺾었지만 일본과의 준결승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허벅지 문제로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심유진이 대신 두 번째 단식 주자로 나섰다.

그런 상황에서 하루 두 경기라는 일정까지 소화해야 한다. 김가은은 "일단 두 경기 자체가 몸이 100%여도 조금 무리인 것 같다. 일정이 이렇게 됐는데 이런 일정은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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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일정에 계속 신경을 쓸 수는 없다. 김가은은 "모든 선수가 하루 두 경기를 해본 적이 없는 것은 똑같다"며 "두 경기라는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다음 상대의 무게감이 확 달라진다는 점이다. 김가은은 16강에서 왕즈이와 8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32강처럼 체력을 아끼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김가은은 "부상이나 이런 부분은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임할 생각이다. 왕즈이도 잘하는 선수이고 많이 상대해 봤다. 상황에 맞춰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왕즈이는 안세영과 함께 세계 여자 단식 정상권에서 경쟁하고 있는 선수다. 두 선수를 모두 여러 차례 상대해 본 김가은은 차이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둘 다 너무 잘하고 잘 뛴다. 기본적으로 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실수가 없는 선수들"이라면서 "그중에서도 세영이가 조금 더 정교하다. 정확성이나 공격할 때 타이밍을 잡는 부분에서 더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 ⓒ연합뉴스/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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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 경기 일정은 상대인 왕즈이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김가은 역시 이 부분을 변수로 활용할 수 있다. 그는 "모든 선수가 두 경기를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다 똑같은 상황"이라며 다시 한번 주어진 조건에서 승부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루에 두 경기 일정을 잡아 놓았지만, 일정에 피해를 보는 것은 오로지 선수들이다. 마땅하게 쉴 공간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고, 식사조차 제공되지 않는 환경에서 다가올 다음 경기를 대기해야 한다. 이날 남녀 단식은 물론 남녀 복식까지 이뤄지면서 총 64경기가 치러지지만, 시설 및 공간의 한계를 드러냈다. 

경기 사이 시간을 보내는 방식도 선수마다 달랐다. 안세영은 첫 경기를 마친 뒤 경기 간격이 길어 숙소에 한 차례 다녀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가은은 허벅지 관리 등을 고려해 경기장에 그대로 머물기로 했다.

김가은은 "나는 아마 숙소에는 못 들어갈 것 같다. 여기서 조금 쉬다가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 같다"며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매트를 깔아 놓을 자리는 있다. 식사도 따로 사 왔다. 삼각김밥 같은 것도 챙겨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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