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30분'까지 하는 AG 보셨나요? 안세영이 뛰는 배드민턴 종목, 결국 자정 넘겨 새벽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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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치노미야(일본), 신인섭 기자] 아시안게임 경기가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이어졌다. 시계가 27일 오전 1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배드민턴 경기장에서는 여전히 셔틀콕이 오갔다. 선수들의 경기력과 회복을 제대로 고려한 일정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운영이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는 26일 시작된 경기가 날짜를 넘긴 27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실제로 대회 공식 경기 정보 시스템을 확인한 27일 오전 1시 15분에도 남자 단식 3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이었다. 인도네시아의 조나탄 크리스티와 스리랑카의 비렌 네타싱헤가 코트1에서 맞붙고 있었고, 공식 시스템에는 경기 상태가 'Running'으로 표시돼 있었다. 네타싱헤가 첫 게임을 21-15로 가져간 뒤 2게임이 막 시작된 상황이었다.
문제는 단순히 마지막 경기가 늦어진 것만이 아니다. 이날 단식 선수들은 32강과 16강을 하루에 모두 소화해야 했다. 한 경기를 치른 뒤 몇 시간씩 기다렸다가 다시 코트에 올라야 했고, 마지막 순서에 배정된 선수들은 급기야 자정을 넘겨 경기를 치르게 됐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도 하루 두 경기를 소화했다. 안세영은 정오 무렵 첫 경기에 나서 낮 12시45분께 일정을 마쳤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는 오후 7시를 넘겨 시작됐고 오후 7시42분께 끝났다. 첫 경기를 마친 뒤 두 번째 경기를 끝내기까지 무려 7시간 가까이 걸렸다.
그 시간을 온전히 휴식에 사용한 것도 아니었다. 안세영은 첫 경기를 마친 뒤 "두 경기를 뛰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조금 복잡하더라. 숙소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에도 애매하다"고 털어놨다.
결국 숙소에 다녀온 안세영은 두 번째 경기 후 "생각보다 힘들기는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끝나고 정리 운동을 한 뒤 숙소에 들어갔다. 물로 샤워만 하고 다시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가은도 마찬가지였다. 오후 1시께 첫 경기를 끝낸 뒤 저녁에 다시 세계 랭킹 2위 왕즈이와 맞붙었다. 김가은은 "두 경기 자체가 몸이 100%여도 조금 무리인 것 같다. 이런 일정은 처음 겪는 일"이라고 했다.
김가은은 숙소에도 돌아가지 못했다. 경기장에 마련된 매트에서 쉬면서 직접 준비해온 삼각김밥 등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결국 대회 전부터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던 김가은은 왕즈이와 두 번째 경기 도중 통증이 심해져 기권했다. 물론 부상이 이날 일정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하루 두 경기를 소화하는 부담은 컸다.
남자 단식 일정은 더욱 가혹했다. 최지훈은 오후 5시가 넘어서 첫 경기를 치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리스펑을 2-1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같은 날 밤 11시께 다시 두 번째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그리고 최지훈의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일정은 계속됐다. 날짜가 바뀌고 자정을 훌쩍 넘겼지만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는 경기가 진행 중이었다. 오전 1시 15분에도 공식 시스템에는 남자 단식 경기가 'Running'으로 표시돼 있었다. 해당 표시를 확인한 뒤, 15분이 지난 시점(오전 1시 30분)에도 여전히 경기는 진행 중이었다.
하루 두 경기를 편성했다면 선수들이 두 경기를 온전히 소화할 수 있도록 경기 간격과 휴식, 식사, 이동 여건까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경기 시간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일부 경기가 새벽 1시 이후까지 이어진 것은 선수들의 회복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가 끝난다고 선수들의 하루가 곧바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정리 운동과 치료를 하고 숙소로 이동해 몸을 정리해야 한다. 새벽에 경기를 마친 선수라면 실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다.
안세영은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했고, 김가은은 "몸이 100%여도 조금 무리인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선수들의 우려가 무색하게 27일 오전 1시15분에도 경기장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아시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아시안게임이다.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할 대회 운영이 오히려 선수들이 견뎌야 할 또 하나의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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