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만회할 기회 줬으면" 이소희-백하나 日 안방서 일본조 격파!…24년 만의 韓 여자복식 金까지 단 1승→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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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치노미야(일본), 신인섭 기자] 완벽하게 아쉬움을 씻어내고 있다. 여자 단체전에서 연달아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이소희-백하나조가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결승에서 금빛으로 메달 색을 바꾸는 게 목표다.
이소희-백하나 조(세계 랭킹 2위)는 28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펼쳐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4강에서 일본의 나카니시 기-우에사카 린조(7위)조와 격돌해 2-0(21-13, 21-12)로 웃었다. 이날 승리로 파이널 무대로 향하면서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결승에서는 여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중국의 류성수-탄닝조를 상대한다.
이소희-백하나에게 이번 준결승은 결승 진출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국 여자 복식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라경민-이경원이 정상에 오른 이후 24년 동안 개인전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이소희-백하나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24년 만에 한국 여자 복식의 아시안게임 금맥을 잇게 된다.
불과 한 달 전에는 또 다른 오랜 기다림을 끝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세계 1위 류성수-탄닝을 2-0으로 꺾으면서 길영아-장혜옥 이후 31년 만에 한국 여자 복식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가져왔다. 세계선수권의 31년 한을 풀어낸 데 이어 이번에는 아시안게임의 24년 기다림까지 끝낼 기회를 잡았다.
이소희-백하나 개인에게도 놓칠 수 없는 금메달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천칭천-자이판에게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번 준결승을 통과하면 2회 연속 결승 진출과 함께 3년 전 은메달의 색깔을 바꿀 마지막 기회를 얻는다.
이소희-백하나는 현재 한국 여자 복식을 대표하는 듀오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 뒤 빠르게 세계 정상권으로 올라섰다. 이소희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전위 플레이, 백하나의 넓은 수비 범위와 끈질긴 랠리가 조화를 이루면서 2024년 10월에는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다.
우승 경력도 화려하다. 2023년 전영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 2024년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했고 지난해에는 월드투어 파이널 정상에 섰다.
정점은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선수권이었다. 결승에서 세계 1위 류성수-탄닝 조를 2-0(21-15, 21-15)으로 완파하며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국 여자 복식이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것은 무려 31년 만이었다.
세계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이번 아시안게임의 출발은 예상과 달랐다. 여자 단체전에서 두 차례 출전했지만 모두 패했다.
8강 말레이시아전에서는 세계 5위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 조에 0-2(20-22, 17-21)로 졌다. 이어 일본과 준결승에서는 마츠모토 마유-후쿠시마 유키 조(3위)에 0-2(15-21, 19-21)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도 일본에 매치 스코어 1-3으로 패하면서 여자 단체전 2연패 도전을 동메달로 마무리했다.
당시 백하나는 "팀원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만회할 무대는 개인전이었다.
이소희-백하나는 16강에서 세계 11위 페브리아나 드위푸지 쿠수마-메일리사 트리아스 푸스피타사리 조(인도네시아)를 2-1(21-16, 15-21, 21-9)로 꺾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27일 열린 8강에서는 쉬인후이-린즈윈 조(대만)를 2-0(22-20, 21-17)으로 제압했다. 첫 게임에서 20점 고지를 상대에게 먼저 내주고도 듀스 승부를 뒤집었고, 2게임까지 잡아내면서 준결승 진출과 동시에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번에는 다시 일본을 만났다. 단체전 준결승에서 맞붙었던 조와는 다른 상대지만, 한국의 결승행을 가로막았던 일본을 상대로 다시 한번 승부를 펼치게 됐다. 2달 전에 맞대결을 펼쳐 승리한 기억을 다시 되살렸다.
첫 세트 시작부터 쉽지 않은 경기가 이어졌다. 이소희가 후위로 나서 격렬한 드라이브 맞대결을 펼쳤으나, 마지막 볼이 길게 나가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상대의 연이은 실책이 나오며 앞서 나갔다. 2-1.
점차 수비에 안정감을 찾았다. 상대의 드롭샷을 계속해서 방어하며 결국 이백조의 장점인 상대의 실책을 유도해 내며 점수를 추가했다. 물론 상대의 강력한 스매싱과 이백조의 사이를 관통하는 샷을 저지하지 못하며 호각세를 펼쳤다. 7-7.
흐름을 가져왔다. 이소희가 안정적인 서비스로 계속해서 주도권을 가져왔고, 연달아 4점을 추가하면서 11-7로 인터벌에 돌입했다. 이어 드라이브 높낮이 조절이 제대로 들어가면서 유리한 랠리를 가져왔고, 상대의 하이 클리어를 유도해 실책을 범하도록 만들었다. 16-10.
긴 랠리가 계속해서 이어진 가운데, 이소희-백하나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모든 샷을 막아내며 상대를 지치게 만들었다. 3~4차례 연속 상대의 강력한 스매싱을 모두 받아내며 결국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마지막 한 점 역시 상대의 샷이 네트에 걸리면서 21-13으로 1게임을 챙겼다.
2세트에서는 일본이 드라이브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먼저 앞서 나갔다. 그럼에도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백하나의 네트 앞 강력한 스매싱으로 점수를 추가한 한국은 상대의 헤어핀을 완벽하게 방어하며 실수를 유도해 점수를 추가했다. 초반 스코어는 3-3.
중반은 접전 양상을 보였다. 백하나와 이소희가 안정적인 방어와 호흡을 보여주며 8-4까지 격차를 벌리기도 했으나, 8-7까지 일본이 격차를 좁혔다. 오히려 이백조는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11-7로 먼저 인터벌에 돌입했다.
완벽한 로테이션을 보여줬다. 전위와 후위를 적절하게 나누면서 상대의 공세를 막아냈고, 백하나가 강력하게 내려꽂으며 점수를 추가했다. 연속 8득점으로 어느덧 격차는 9점 차. 16-7.
상대의 안방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지속적으로 격차를 벌려나간 이백조는 결국 먼저 게임 포인트에 도달했고, 결국 21-12로 승리했다.
이소희-백하나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아직 채우지 못한 퍼즐이기도 하다.
두 선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복식 결승까지 올랐지만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중국의 천칭천-자이판 조에 0-2(18-21, 17-21)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년이 흐른 지금은 위치가 달라졌다. 항저우에서는 세계 정상을 추격하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세계 랭킹 2위이자 현 세계선수권 챔피언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세계 1위 류성수-탄닝 조는 대진표 반대편에서 살아남았다. 지난달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이소희-백하나가 완파했던 상대다. 두 조가 나란히 준결승을 통과하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고 다시 한번 결승에서 맞붙게 된다.
단체전에서 흘린 아쉬움을 개인전에서 씻어내고 있는 이소희-백하나. 항저우 은메달을 금빛으로 바꾸기 위한 마지막 관문만 남겨 놓게 됐다. 결승 상대는 세계 랭킹 1위 류성수-탄닝조다. 이들은 4강에서 이백조가 이번 대회에서 한 차례 패했던 말레이시아의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 조(17위)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 승을 챙기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은 29일 펼쳐진다. 이소희-백하나조가 3년 전 걸지 못했던 금메달을 이번 대회에서는 쟁취하고자 분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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