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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다친다고?" 트라우마 시달린 우상혁…AG 동메달로 극복→"행복한 점프였다"

작성일: 2026.09.28 13:28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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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혁 ⓒ연합뉴스
▲ 우상혁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최원영 기자] "행복했습니다."

한국 높이뛰기 간판스타 우상혁(30·용인시청)이 28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심각했던 부상과 트라우마,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메달을 수확한 소감을 들려줬다.

우상혁은 지난 27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2를 넘어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개인 최고 기록(2m36)과는 차이가 컸지만 스마일 점퍼답게 웃으며 시상대에 올랐다.

경기가 열린 날 현지엔 많은 비가 내려 트랙이 젖어있었다. 우상혁은 1m95, 2m00, 2m05를 모두 건너뛰고 2m10을 첫 번째 시기에 통과했다. 2m14에선 1차 시기 실패를 기록했지만 2차 시기에서 깨끗하게 성공했다. 2m18은 1차 시기에 뛰어넘었다. 총 5명의 선수가 2m22에 도전했다. 우상혁은 1차 시기에 가뿐히 통과했다. 

우상혁과 사르베시 아닐 쿠사레(인도), 푸차오쉬안(대만)이 최종 3인이 됐다. 2m25에서 쿠사레, 우상혁은 1차 시기에 실패했다. 푸차오쉬안은 1차 시기에 바를 넘는 데 성공했다. 쿠사레마저 2차 시기에 이 높이를 넘은 가운데 우상혁은 2차 시기서도 실패했다. 3차 시기엔 승부수를 띄워 2m28에 도전했다. 2m25를 통과해도 다른 선수들보다 시도 차수가 많아 3위가 되기 때문. 우상혁은 2m28에 실패해 동메달을 확정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2m28), 2022 항저우 대회 은메달(2m33)에 이어 동메달을 추가했다.

▲ 우상혁 ⓒ연합뉴스
▲ 우상혁 ⓒ연합뉴스

우상혁은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펼쳐진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 대회 도중 왼발을 다쳤다. 발등 인대 파열 진단이 나왔다. 몸은 물론 마음의 상처도 무척 컸다. 약 3개월 동안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이어 지난달 폴란드 실레시아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해 첫 시도 높이인 2m16에 실패해 공식 기록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독일 하일브론 국제 높이뛰기 대회에선 2m14로 꼴찌인 12위에 머물렀다.

포기하지 않고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서 결국 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메달 색을 떠나 의미가 큰 결과였다.

28일 귀국한 우상혁은 "전 한 게 없는데"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용인시청 김도균) 감독님과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분들께서 많이 지지해 주셔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나름대로 행복한 점프를 했던 것 같다. 이 대회를 통해 내가 다시 잘 뛸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 우상혁 ⓒ연합뉴스
▲ 우상혁 ⓒ연합뉴스

발등 부상을 돌아봤다. 우상혁은 "생각보다 심했다. 초반엔 '이 정도까지 다칠 수 있나?' 싶었다. 보통 난 빨리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데 다치면 더 철저하게 한다. 그렇게 3개월을 했는데도 예상보다 회복이 빠르지 않았다"며 "그래도 꾸준히 해야만 회복해 경기력을 올릴 수 있다고 믿고 계속해서 여기까지 왔다. 덕분에 아픈 곳 없이 점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연습하면서도 과감하게 뛰는 게 많이 걱정됐다. 그동안 예민하게 받아들인 적이 없는데 달리기, 스피드 훈련하면서 미세한 부분에도 신경 쓰였다. 불편하다는 느낌이 없어지지 않았다. 정말 걱정이 컸지만 이번 대회에서 비가 오는 상황 속에서도 점프를 해냈다"고 덧붙였다.

복귀 후 폴란드, 독일 대회 부진이 오히려 약이 되기도 했다.

우상혁은 "못할 거라 예상은 했다. 사실 속으론 '설마 아니겠지'라며 날 의심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내가 원하는 점프가 나오지 않아 당황스러웠다"며 "감독님께서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면 아시안게임에서 이런 상황이 왔을 거다. 뛰길 잘했다'고 말씀해 주셨다. 경기에서 선보이는 근력, 퍼포먼스는 연습 땐 절대 나오지 않는다. 경기력은 너무 안 좋았지만 그 두 대회를 통해 실전에서의 근력을 쌓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 우상혁 ⓒ연합뉴스
▲ 우상혁 ⓒ연합뉴스

현재 발등 상태는 어떨까. 우상혁은 "이제 거의 완치라고 보면 된다. 큰 부상을 겪었는데 이 정도 점프를 뛰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며 "날씨가 좋았다면 2m28도 넘었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넘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우상혁은 "앞으로 전국체육대회, 내년 실내 시즌 등이 남아 있다. 꾸준히 이렇게 끌고 가다 보면 좋은 점프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며 "부상 없이 차곡차곡 만들어 나가는 게 또 하나의 숙제다. 2020 도쿄올림픽 전부터 쌓아왔던 내 퍼포먼스, 자신감 등이 이번 부상으로 다 초기화된 것 같다. 지금 몸을 받아들여야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을 듯하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어 "지루한 훈련이지만 처음부터, 기본적인 훈련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다. 그 시간이 쌓이다 보면 내가 다시 경기에서 웃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꾸준한 게 내 장점이니 잘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우상혁 ⓒ연합뉴스
▲ 우상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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