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현 뭐지? 28일 KT에 직접 선언…AG 3경기 85구 힘들다더니 "바로 등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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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최원영 기자] 이건 보통 투지가 아니다.
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23)은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발탁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우승으로 마무리한 뒤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의 금메달 및 대회 5연패에 공헌한 박영현은 짧은 기간 많은 공을 던졌음에도 곧바로 또 등판을 준비할 계획이다.
박영현은 지난 21일 오프닝라운드 B조 첫 경기 대만전에 마지막 투수로 나섰다. 대만은 B조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던 팀이었다. 이 경기서 박영현은 5-0으로 앞선 9회초 출격해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21개를 빚었다.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25일 슈퍼라운드 일본과의 맞대결에도 출전했다. 0-4로 뒤처진 6회말 2사 1, 2루 위기서 투수 조병현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적시타를 맞아 1실점한 뒤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7회말까지 책임지며 1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30개를 기록했다. 한국은 0-5로 완패했다.
슈퍼라운드 중국전서 완승을 거둔 한국은 결승에 올라 27일 일본과 재격돌했다. 박영현은 3-1로 근소하게 앞선 8회말 1사 2루 고비서 조병현에 이어 구원 등판했다.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루킹 삼진, 좌익수 뜬공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9회말에도 등장한 박영현은 헛스윙 삼진, 유격수 뜬공 후 볼넷, 피안타로 2사 1, 2루에 처했다. 대신 다음 타자를 3구 루킹 삼진으로 요리해 금메달을 확정했다. 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34개로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번 대회서 박영현은 일주일 동안 3경기 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을 선보였다. 투구 수는 총 85개로 많은 편이었다.
28일 인천공항서 만난 박영현은 일본과의 결승전부터 돌아봤다. 그는 "정말 큰 경기였는데 잘 마치고 돌아와 뿌듯하다. 그 상황에선 (조)병현이 형의 주자를 막은 게 컸던 것 같다"며 "내 뒤에 (다음 투수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없었다. 그래서 그냥 '죽자', '또 잘 막자'는 마음으로 던졌다. 마지막 공이 제일 잘 들어가 다행이었다"고 밝혔다.
박영현은 "원래 난 포효를 잘 안 하는데 8회를 마친 뒤 투구가 끝난 줄 알고 포효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목이 너무 아프더라"며 "코치님께 '또 올라가요?'라고 여쭤봤는데 '마무리해'라고 하셔서 '알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다시 엄청나게 집중해서 던졌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금메달을 확정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다는 것은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다. 박영현은 "꼭 삼진으로 끝내고 싶었다. 뜬공이 나오면 뭔가 기뻐할 수 없을 듯했다. 삼진이 제일 짜릿한데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삼진이라 정말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9회에 볼넷을 준 뒤 다음 타자(쓰지모토 유키) 초구 잡으려고 가운데를 보고 던졌는데 잘 치더라. 그다음 타자(시바사키 마사토)는 거포처럼 생겨서 진짜 전력으로 던졌다"며 "나를 계속 노려보면서 들어오길래 거기서 승부욕이 더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결국 시바사키의 루킹 삼진으로 박영현이 승리했다.
대회 기간 투구 수가 많아 힘들진 않았을까. 박영현은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 하나 없이 결승전에서 무조건 던진다는 각오를 갖고 있었다"며 "몇 개를 던지든 상관없었다. 비가 와 마운드 상태가 안 좋았는데 마운드 탓도 하기 싫었다. 순수하게 내 실력을 믿고 투구했다"고 힘줘 말했다.
박영현은 "진짜 모든 선수가 간절하게 뛰었다. 앞에서 선발 (곽)빈이 형이 잘 막아줘서 우리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며 "(최)준용이 형, (소)형준이 형, (오)원석이 형이 제일 간절했던 것 같다. 항상 더그아웃에서 목이 찢어질 때까지 파이팅을 외쳐줘서 너무 좋았다. 형들이 그렇게 응원해 줘 우리도 잘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우승 후) 형준이 형에게 '형 제가 막았어요'라고 했다. 서로 안아주고 다들 진짜 난리가 났다. 해냈다는 마음이었다"고 부연했다.
이제 소속팀 KT로 돌아간다. KT는 현재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 3게임 차를 기록 중이고, 1위 매직넘버는 8이다. 박영현은 마무리로서 KT에서도 중책을 맡아야 한다.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바로 출격 대기할 수 있는지 물었다. 박영현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칼에 "무조건. 무조건 해야 한다. 가서도 잘할 것이다"고 답했다. 그는 "우승을 위해 해야 한다. 이미 코치님께 등판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두 눈에선 불이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
마지막으로 박영현은 "대표팀에 들어가기 전, 민폐만 끼치지 말고 내 것 잘하자고 생각했다. 이번 대회에서 운 좋게 무실점으로 좋은 성적을 거둬 다행이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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