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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아! 태국이 동메달→아니다, 한국이 동메달...밤 12시까지 뒤집힌 메달 주인, 男 400m 계주 무슨 일?

작성일: 2026.09.29 00:42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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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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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나고야(일본), 신인섭 기자] 분명 한국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신기록까지 작성하며 동메달을 차지한 줄 알았다. 그런데 경기 종료 후 공식 홈페이지에서 결과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대회 조직위원회가 4위 태국을 동메달리스트로 발표했다가 다시 한국으로 정정하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이재성(광주광역시청),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안산시청)로 구성된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28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8초43의 한국 신기록으로 중국(38초17), 대만(38초32)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번 레인에서 출발한 한국은 첫 번째 주자 서민준이 힘차게 레이스를 시작했다. 서민준이 두 번째 주자 조엘진에게 안정적으로 바통을 연결했고 이재성을 거쳐 마지막 주자 비웨사에게 넘어갔다.

마지막 100m에서 치열한 메달 경쟁이 펼쳐졌다. 비웨사는 대만의 양쥔한을 추격하는 동시에 뒤에서는 이번 대회 남자 100m와 200m를 석권한 태국의 푸리폴 분손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비웨사가 끝까지 버텼다. 한국은 태국을 0.06초 차로 따돌리고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태국은 38초49로 4위였다.

한국 기록도 새로 썼다. 지난해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작성한 종전 한국 기록 38초49를 0.06초 앞당겼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동메달까지 따낸 순간이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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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경기는 오후 10시25분께 끝났다. 한국 선수들은 자신들이 동메달을 차지한 것으로 알고 기쁨을 나눴다. 그런데 약 40분 뒤인 오후 11시04분께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이해하기 어려운 변화가 나타났다.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의미의 'Protested' 표시가 등장했다. 누군가 경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공식 결과 확정이 보류된 것.

현장에서도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경수 남자 단거리 대표팀 감독은 "일본 대표팀이 이의 제기를 했다고 들었다"며 "조직위원회에서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고 홈페이지에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가 떴다"고 밝혔다.

혼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후 11시51분께 대회 조직위원회가 배포한 메달리스트 자료에서는 한국이 아닌 태국이 동메달리스트로 표기됐다. 실제 레이스에서는 한국이 38초43으로 3위, 태국이 38초49로 4위를 기록했지만 공식 발표 자료에서는 메달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 조직위가 4위 태국을 동메달리스트로 발표한 사실도 확인됐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에서는 분명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한국 신기록까지 작성했지만, 별다른 설명도 듣지 못한 상태에서 공식 자료상 동메달이 사라진 셈이었다.

한국 측은 즉각 문제를 제기했다.

그리고 불과 3분 뒤인 오후 11시54분 상황이 다시 바뀌었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이 3위로 표시되면서 동메달이 최종 확정됐다. 조직위원회 역시 자정을 전후해 한국을 동메달리스트로 재차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의 강한 항의가 이어진 뒤 조직위는 한국을 동메달리스트로 다시 조정해 발표했다.

결국 한국 동메달→결과 보류→태국 동메달→다시 한국 동메달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과정이 이어졌다.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조직위원회의 명확한 설명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한국이 왜 한때 동메달리스트에서 빠졌는지, 일본의 이의 제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는지, 태국이 동메달리스트로 발표된 과정에서 어떤 판단이 내려졌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 육상은 이번 대회에서 유독 판정과 관련한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전날 예선에서 39초33으로 결승 진출권에 들었지만 첫 번째 바통 전달 과정에서 인계 구역을 벗어났다는 판정을 받아 실격 처리됐다. 한국 측이 영상을 근거로 항소했고 결국 판정이 뒤집히면서 극적으로 결승 진출권을 되찾았다.

같은 날 열린 혼성 400m 계주에서도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세 번째 주자 김시온이 마지막 주자 김주하에게 바통을 전달하려던 순간 옆 레인의 인도 선수가 빗물에 미끄러져 한국 레인까지 들어왔다. 정상적인 바통 전달이 불가능해진 한국은 DNF 처리됐지만 항소가 받아들여져 단독 재경기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는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도 한동안 동메달의 주인이 뒤바뀌는 혼란까지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결과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38초43 한국 신기록, 최종 3위.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항저우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확정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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