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뜯자마자 급제동' 韓 배그, 메달권 8점 차까지 좁혔는데…0점→1점에 다시 6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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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드디어 물꼬를 텄다. 그런데 기세를 잇지 못했다.
7경기 만에 대회 첫 '치킨(1위)'을 뜯으며 메달권 추격에 불을 붙인 한국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표팀이 이후 2경기에서 단 1점에 그쳤다. 한때 8점까지 좁혔던 동메달권과 격차는 다시 25점으로 벌어졌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결승 2일 차 전반 3개 매치를 마친 현재 누적 55점으로 12개국 가운데 6위에 자리했다.
태국이 104점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중국이 88점으로 2위다. 베트남이 80점으로 동메달권인 3위에 올랐고 파키스탄(75점), 인도네시아(68점)가 뒤를 잇는다.
한국과 3위 베트남의 격차는 25점이다.
출발만큼은 더할 나위 없었다.
전날 6경기에서 한 차례도 치킨을 챙기지 못한 한국은 이날 첫판인 매치 7에서 마침내 기다리던 승리를 따냈다.
에란겔에서 진행된 경기에서 한국은 팜 지역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첫 자기장이 프리모스크와 쿼리가 자리한 남서쪽에 형성되자 일찌감치 이동에 나서 후반전을 준비했다.
주변에선 치열한 소모전이 벌어졌다. 한국이 빠져나간 팜 일대에서 일본과 중국, 미얀마의 동선이 겹쳤고 일본이 먼저 큰 피해를 입었다. 자기장이 좁아지면서 베트남을 비롯한 여러 팀도 하나둘 전장을 떠났다.
한국은 서두르지 않았다.
외곽에서 타국 간 교전을 지켜보면서 생존에 힘썼다. 파키스탄, 요르단과 함께 경기 24분대까지 4명 전원을 보존한 단 3개국 가운데 하나였다.
기회를 잡자 과감했다.
차량을 활용해 자기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했고 유리한 지점을 선점한 뒤 처치 점수를 쌓기 시작했다. '현빈' 전현빈의 중장거리 사격이 빛났고 '놀부' 송수안도 정확한 수류탄 투척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막판 한국과 중국, 파키스탄, 미얀마가 살아남아 치킨을 다퉜다.
한국은 파키스탄과 미얀마가 맞붙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교전 사이 빠르게 자기장 중심부를 장악했고 남은 상대를 차례로 압박했다. 마지막까지 버틴 중국의 잔여 인원까지 정리하면서 마침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7경기 만에 맛본 '나고야 첫 치킨'이었다.
순위 점수 10점에 6킬로 처치 점수 6점을 보태 한 경기에서만 16점을 쓸어 담았다. 전날까지 38점으로 6위였던 한국은 단숨에 54점으로 올라서며 5위까지 도약했다.
무엇보다 메달이 다시 시야에 들어왔다. 당시 3위 인도네시아와 격차는 불과 8점이었다.
하지만 반등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어진 매치 8에서 급제동이 걸렸다.
한국은 스쿨 아파트 주변에 자리를 잡고 경기를 시작했다. 자기장이 에란겔 중앙부를 중심으로 좁혀지자 로족 인근으로 이동해 다음 교전을 준비했다.
문제는 이동 과정이었다.
여러 방향에서 견제가 한꺼번에 들어왔다. 제대로 된 반격 기회를 만들기도 전에 선수들이 하나둘 쓰러졌다. 결국 한국은 11위로 조기 탈락했다.
처치 점수도, 순위 점수도 없었다.
첫 치킨으로 16점을 쓸어 담은 직후 경기에서 '0점'에 묶인 뼈아픈 결과였다.
반대로 선두 태국은 더 멀리 달아났다. 시가지 난전에 무리하게 뛰어들지 않고 외곽 능선을 점유한 채 이동하는 상대를 차례로 끊었다. 경기 후반까지 전력을 안정적으로 보존한 끝에 매치 8 치킨까지 손에 넣었다.
전날 2치킨·41킬로 75점을 쌓았던 태국은 이날 또 한 번 승수를 추가하며 누적 100점 고지를 넘어섰다.
한국은 매치 9에서도 분위기를 완전히 되돌리지 못했다.
이번에는 초반부터 불필요한 교전을 피하면서 생존에 무게를 뒀다. 최대한 많은 인원을 후반까지 살려 다시 한번 치킨을 노리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자기장이 좁아질수록 선택지가 사라졌다.
이동 가능한 공간이 제한된 상황에서 베트남과 맞닥뜨렸고 교전에서 밀리면서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처치 점수는 또 없었다. 순위 점수 1점을 보탠 것이 전부였다.
반면 경쟁국은 치고 나갔다.
요르단이 무려 12킬을 쓸어 담고 순위 점수 10점까지 더해 22점짜리 치킨을 완성했다. 베트남 역시 19점을 챙기면서 메달권 경쟁에서 크게 앞서갔다.
매치 7이 끝났을 때만 해도 8점에 불과했던 한국과 동메달권의 거리는 매치 9 종료 뒤 25점까지 벌어졌다.
천국과 아쉬움이 교차한 3경기였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기다리던 치킨을 가져오며 16점을 획득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 얻은 점수는 단 1점이다. 7경기 만에 뚫어낸 혈이 곧바로 막히면서 순위도 다시 6위로 내려앉았다.
이제 남은 기회는 단 3경기다.
선두 태국은 104점으로 독주 체제를 굳혔고 중국(88점)과 베트남(80점)이 메달권을 형성하고 있다. 파키스탄(75점), 인도네시아(68점), 한국(55점)이 그 뒤에서 추격전을 벌인다.
한국으로선 계산이 단순해졌다.
매치 7에서 보여준 생존력과 과감한 교전 능력을 동시에 되살려야 한다. 치킨을 한 차례 더 가져오는 것은 물론 경쟁국보다 많은 처치 점수를 쌓아야 25점 차를 뒤집을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결승은 28~29일 이틀간 하루 6매치씩 총 12경기로 진행된다. 모든 경기의 누적 점수로 메달 주인을 가린다.
7경기 만에 첫 치킨을 뜯고도 다시 벼랑 끝에 몰린 한국.
포디움으로 향할 마지막 3경기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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