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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NOW 리마인드⑩] 한국 체육계를 바꿔버린 '괴물' 안세영은 아직 배고프다..."전성기는 아직" 오늘보다 내일이 더 무서운 소녀

작성일: 2026.09.30 16:27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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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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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장하준 기자] 과거의 고생을 생각하면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없다. 안세영의 전성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은 30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이날 공항에는 많은 취재진과 관계자들, 팬들이 모여 안세영을 환하게 맞이했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게임 스코어 2-0(21-17, 21-9)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다시 한번 새 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에서 결승 포함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더불어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64년 만에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다시 한번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임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이 같은 결과를 만든 안세영은 한국 국민에게 자부심을 선물하는 선수가 됐다. 어느 종목이든 한국에서 세계 1위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1위로 올라선 뒤, 왕좌를 지켜내고 있다.

더불어 왕즈이, 천위페이, 야마구치 등 세계적인 강자들과 꾸준히 맞대결을 펼쳤음에도 상당한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웬만하면 팬들은 안세영의 경기를 마음 졸이며 보지 않는다. 강자들은 압도적인 절대 1강에 연이어 무릎을 꿇었고, 안세영은 한국 배드민턴의 위상을 끝없이 높이고 있다. 국민에게 자부심을 선사하는 선수임이 틀림없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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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세영의 이 같은 모습은 끊임없는 노력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녀는 2년 전, 선수 이상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던 바 있다.

안세영은 지난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기자 회견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조리를 주장했다. 그녀는 "나는 부상이 있었고, 대회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내 부상을 가볍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은 실망을 했다"라는 폭탄 발언과 함께 대표팀 탈퇴를 선언했다.

이어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법적 다툼을 예고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도 심각한 사안임을 깨달으며 진상 조사를 시작했다.

곧바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수많은 비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협회가 실력과 논외로 대표팀 선수 선발에 개입하고 임원 여비에 돈을 쓴 사실이 공개됐으며, 이후에도 불합리한 선수 연봉 체계, 공정성에 어긋나는 국제대회 출전 규정과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가 드러났다. 안세영은 이 같은 불합리하고 부도덕한 구조 속에서도 꾸준히 성적을 내며 혼자만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폭로는 한국 체육계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폭로 당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편을 들며 뭇매를 맞은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은 유승민 회장에게 선거에서 밀려 물러났다. 동시에 안세영과 갈등을 빚었던 김택규 전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역시 선거에서 김동문 회장에게 패하며 자리를 넘겨줬다.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선수 개인이 후원 계약을 맺을 수 있고, 대표팀 내 부조리한 지시를 금지했다. 또한 국제 대회 출전 규제를 폐지하는 등 선수의 권한을 존중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모든 상황이 정리된 이후, 안세영은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펄펄 날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며 안세영의 용기 있는 행동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안세영은 귀국 인터뷰에서 "아직 나의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 부족한 것이 많다"라고 말했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지만, 안세영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2002년생의 안세영은 어린 시절부터 굴곡진 인생을 지내왔다. 지금까지의 성공도 그녀의 힘들었던 과거를 지울 수는 없어 보인다. 그렇기에 안세영은 아직 배고프다. 순수하게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소녀의 전성기는 아직도 시작되지 않았다. 오늘보다 내일의 경기력이 더 좋을지도 모르는 안세영이다. 이 선수가 오랫동안 여자 배드민턴계를 지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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