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또 비밀번호' 경신 확정, 롯데 9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오프시즌 '피바람' 불어닥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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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지 어느새 9년째가 됐다. 구단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가 더 길어지게 됐다. 또 피바람의 시간이 찾아오는 것일까.
롯데는 지난 2024시즌에 앞서 김태형 감독과 3년 총액 24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했던 만큼 어떻게든 가을야구를 경험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만큼 능력이 있는 사령탑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고, KBO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았다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도 롯데는 가을야구와 연이 닿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 부임 첫 시즌 롯데는 66승 4무 74패 승률 0.471로 리그 7위에 그쳤고, 지난해에도 66승 6무 72패 승률 0.478로 7위에서 더 올라가지 못했다. 특히 작년에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았는데, 후반기 충격적인 13연패의 늪에 빠진 것이 너무 큰 치명타로 작용했다.
그래도 가능성을 본 만큼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홈 최종전이 끝난 뒤 "많이 아쉬운 시즌이 됐다.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많이 했다. 했는데, 마지막에 힘을 발휘하지 못해서 팬 여러분께 실망을 시켜드렸다. 내년까지 한 번 믿어봐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운동장에서 쓰러지더라도 운동장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 남은 기간 착실히 해서 내년에는 꼭 성적으로 보답 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올해도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다. 최근 롯데가 6연승을 달리면서, 희박하지만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롯데는 30일 키움 히어로즈를 8-6으로 잡아내기까지 했다. 다만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를 무너뜨리면서, 남아 있던 트래직넘버가 소멸됐다. 이로써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9년으로 늘어났다.
감독은 책임을 지는 자리다. 이유가 어떻든 성적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과는 올 시즌을 끝으로 3년 계약이 만료되는데, 재계약을 맺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롯데가 김태형 감독을 영입하고도 성적을 내지 못했던 이유가 없진 않다. 명장을 데려온 것 외에는 아무런 투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롯데가 소극적이었던 배경에는 2023시즌에 앞서 유강남(4년 총액 80억원), 노진혁(4년 총액 50억원), 한현희(3+1년 총액 40억원)의 영입이 대실패했던 것이 컸다. 게다가 때마침 롯데 그룹의 사정이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한 영향도 적지 않았다. 그렇기에 김태형 감독은 박준혁 단장과 함께 어떻게든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몸부림 쳤다. 바로 트레이드였다.
롯데는 그동안 FA 시장을 통해 외부 영입을 할 수 없으니, 트레이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왔다. 손호영은 이적 첫 시즌 KBO 역대 공동 3위에 해당되는 30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고, 2025시즌에 앞서 데려온 전민재는 내야의 사령관으로 자리 잡았고, 이제는 롯데에서는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 그리고 정철원도 올해는 부진했으나, 지난해에는 필승조로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유망주들도 발굴해냈다. 그러나 이유가 어떻든, 프로는 결과를 내야 하지만, 결국 롯데는 올해도 결과를 내지 못했다.
리그 최고의 감독을 데려오고도,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분명한 굴욕이다. 롯데는 지난해 8년 연속 실패로 신기록을 썼는데, 올해 롯데의 '비밀번호'는 또 경신됐다. 이 결과로 정규시즌이 끝난 후에는 피바람이 불어닥칠 수도 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남은 기간은 그야말로 폭풍전야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령탑을 비롯해, 구단 수뇌부를 교체한다고 성적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성적을 위해선 반드시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육성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롯데가 이번 겨울에도 조용하다면, 내년에도 성적을 낼 생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과연 내년엔 롯데가 가을야구를 경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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